비구니 바일제 불공계 제21조부터 제30조까지는 나형품(裸形品)이다. 먼저 제21조 나신목욕계(裸身沐浴戒)의 조문은 다음과 같다.“어떠한 비구니라 하더라도 나신(裸身)으로 목욕하면 바일제이다.”비구니가 아무것도 걸치지 않고 목욕을 하면 바일제를 범한다는 내용이지만 사실 인도에서 마음 놓고 목욕할 수 있는 기간은 그리 길지 않다. 비구계 사타법 제24조에서 살펴보았듯이 인도에서는 약 3개월 정도의 우기(雨期)에만 물 걱정 없이 목욕다운 목욕을 할 수 있었고 목욕을 할 때 입는 옷이 우욕의(雨浴衣)라 하는데 옷감을 가사색으로 염색하고
3) 상단 상단(上壇)은 불보살과 성현을 모셔 대접하는 의식이다. 중정에 동향(東向)하여 진설되었다. 의식은 소청(召請)과 권공(勸供)의 절차로 대별되는데, 이는 중단과 하단에서도 모두 동일하다. 통상 불교 의식문은 상‧중‧하단을 순서대로 소청하고, 역시 상‧중‧하단 순서로 퇴공(退供)하는 형태를 취한다. 반면 청련사 예수재는 각 단의 소청과 함께 권공을 진행하고 다음 단으로 넘어가는 구성인데, 이 역시 봉원사 영산재와 유사하다.
우리 사회에서 다툼의 원인은 대부분 언어사용에서 비롯된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언어사용에 있어서 생기는 오해와 불쾌감이 다툼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아무렇지도 않게 튀어 나오는 욕입니다. 특히 청소년들의 ‘욕’은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교육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 가운데 70% 이상이 매일 욕을 한다고 합니다. 인터넷에선 ‘욕베틀’이란 게임이 인기라는 보도도 있습니다. 주지하다시피 청소년들 사이에서 욕은 서로의 모방을 통해 확대 재생산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 정신과 의사는 “우리
우리 민족의 최대명절인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추석은 가족과 친지들이 모처럼 한 데 모여 조상을 기리는 차례를 지내기도 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담소를 나누는 즐거운 명절이다. 그러나 함께 웃지 못하는 불우이웃도 많다. 경제적 소외계층이나 복지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이들은 추석이 남들처럼 즐거울 수만은 없다. 이들의 소외와 아픔을 보듬는 것은 종교계의 역할과 무관치 않다. 특히 대승교화종단으로서 보살도의 실천을 강조하는 우리 태고종으로선 더더욱 그렇다. 실제로 태고종단 소속의 일선 사찰들은 추석을 앞두고 복지시설이나 지역기관에 불
사람들의 떠들썩한 소리에 즈냐상어는 눈을 감았다. ‘큰일났네... 뱃속에 아기들은 어떡하지 ? 좀 더 깊고 조용한 데를 찾아 아기를 낳고 싶었는데 운이 나빠 그물에 걸렸구나. 정말 큰일났다, 좀 있으면 아기들이 나올 텐데... ’ 즈냐상어는 저도 모르게 눈물을 뚝뚝 흘리며 이제 곧 태어날 아기 걱정에 하늘이 캄캄해졌다. 눈을 떠봐야 그물 속에 잡힌 신세라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는 탓도 있지만….“우와아, 이 상어는 다른 상어 보다 크네…. 배도 통통하고… 아저씨, 이 상어 제가 살게요. 손님들도 살이 많아 좋아하겠어요.”뚱뚱하고 마
上座神秀思惟 諸人不呈心偈 緣我爲教授師 我若不呈心偈 五祖如何得見我心中見解深淺 我將心偈上五祖呈意 即善求法 覓祖不善 却同凡心 奪其聖位 若不呈心 修不得法 良久思惟 甚難甚難 夜至三更 不令人見 遂向南廊下中問壁上 題作呈心偈 欲求於法若五祖見偈 言此偈語 若訪覓我 我宿業障重 不合得法聖意難測 我心白息 신수 상좌는 생각했다. ‘모든 사람들은 내가 교수사인 연유로 심게(心偈:마음을 깨친 바의 게송)를 지어보이지 않을 것이다. 내가 만일 심게를 보이지 않으면 오조께서 나의 마음을 어찌 보시어 내 심중의 견해가 깊고 얕음을 볼 수 있겠는가. 내가 장차 오조에
이남재 ‘합천평화의집’ 원장과 양난영 씨의 장남 이정훈 씨가, 10월 14일 오후 2시 신부 장란정 씨와 화촉을 밝힌다.장소는 서울 중구 중림동 355 웨딩홀 아벤티움 3층 단독홀.문의 = 02-313-2480 (예식장), 010-5217-2878 (이남재)마음 전할 곳: 국민은행 064-21-0689 974 이남재
불교전문서점 향전 주간베스트 2023.09.15.–2023.09.21.
불서 총판 운주사 주간베스트 2023.09.14 - 2023.09.20
이용성법음을 전하는 사람들의 모임 풍경소리 사무총장2023년 9월 28일이면 공식적으로 풍경소리 활동을 시작한 지 만 24년이 되는 날이다. 어쩌다 보니 개인적으로 9월 28일 하고 여러 인연이 있는데 그 중에도 1983년 9월 28일이 입대일이다.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당시 전두환 군사독재정권하에서 학생운동(학내활동도 있었지만 대학생불교연합회 임원)을 했다는 이유로 강제로 징집당한 날이다. 세월이 흘러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 진상규명위원회에서 강제징집피해자로 인정받긴 했어도 인생에 있어 잊지 못할 고통스런 날로 기록되었다. 16
한국불교태고종 서울 강북·북부·중서부종무원이 서울강북교구종무원으로 통합됐다.도진·육화·성해 스님 등 세 교구종무원장은 총무원장 상진 스님 주재하에 9월 21일 총무원 회의실에서 모임을 갖고 종무원 통합 협약서에 서명했다.협의에 따라 통합 초대 종무원장으로 현재 중서부종무원장인 성해 스님이 추대됐다. 또한 통합교구 행정부원장과 재경부원장은 원장이 포함되지 않은 나머지 두 곳의 종무원에서 각 1인씩 추천 추대하기로 했다.이밖에도 행정권과 분담금 등의 사항은 통합종무원에서 관리하며, 국장 등의 인사관리는 통합주지총회에서 상의해 결정하기로
추석 무렵김남주반짝반짝 하늘이 눈을 뜨기 시작하는 초저녁나는 자식놈을 데불고 고향의 들길을 걷고 있었다. 아빠 아빠 우리는 고추로 쉬하는데 여자들은 엉덩이로 하지? 이제 갓 네 살 먹은 아이가 하는 말을 어이없이 듣고 나서나는 야릇한 예감이 들어 주위를 한번 쓰윽 훑어보았다. 저만큼 고추밭에서아낙 셋이 하얗게 엉덩이를 까놓고 천연스럽게 뒤를 보고 있었다. 무슨 생각이 들어서 그랬는지산마루에 걸린 초승달이 입이 귀밑까지 째지도록 웃고 있었다.(《김남주 시전집》, 창비, 2014)*과학기술의 발달은 이미지의 대중적 확산을 가능하게 함으
지금 9월의 연꽃 밭을 거닐고 있는 나의 시야에는 큼지막한 연잎들이 마치도 크나 큰 우산을 연상케 하고 있으며, 드문드문 피어 있는 몇 개의 연꽃만이 도량을 찾는 불자들을 맞고 있는 가을 초입의 풍광은 까맣게 변하고 있는 연밥과 누렇게 물들고 있는 연잎들이 자연의 무상(無常)함을 알려주고 있다.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이곳에서는 형형색색의 연꽃들이 그 찬연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나는 청, 백, 적, 황의 수려한 색감과 청아하면서도 고결함을 느낄 때마다 연꽃이 지니고 있는 네 가지 덕을 생각하곤 했다. 그러면서 한 편으로는 불교 수
한국불교태고종 충북교구종무원(종무원장 도성 스님)과 농업회사법인 화조㈜가 주최하는 충북지역 스마트팜 사업설명회가 9월 16일 오전 10시 30분 청주시 S컨벤션센터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충북교구 종무원장 도성스님은 격려사에서 “농촌인구의 노령화로 인한 수익 감소와 기후 변화로 인해 안정적 농산물 생산이 힘들어 지는 현실이다”면서 “박태철 충북교구 신도회장의 스마트팜 사업에 대해 검토를 하고 신도들과 농촌인구의 차세대 수익을 줄 수 있는 안정적인 사업을 교구 스님들과 신도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박태철 충북교구
경남통영불교사암연합회 회장 이 취임법회가 9월 16일 오후 5시30분 금호 통영마리나리조트 충무홀에서 봉행됐다.신임 회장 묵원 스님(한국불교태고종 통영 보현사 주지)은 취임사를 통해 “지역사찰과 신행단체 등이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지역불교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특히 현대적이고 젊은 불교의 새바람을 불어넣고 나아가 자리아타의 대승보살도를 실천함으로써 재미있고 신명나는 불교를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8년 간 통영불교계를 이끌었던 전임 회장 종묵 스님(용화사주지) 은 이임사에서 “함께
한국불교태고종 전국시도교구 종무원을 순회방문하고 있는 총무원장 상진 스님은 9월 14일 오후 2시 대구경북교구 종무원(종무원장 영범 스님)을 방문해 70여 명의 스님 및 전법사가 참석한 가운데 총무원장 종책연술과 종도 간담회를 가졌다.종무원 설법전에서 이루어진 이날 종책연술과 종도 간담회는 삼귀의, 반야심경, 종무원장 인사, 교구종회의장 환영사, 교구이전 사찰 환영식 및 화환증정, 종무원 소임자 소개, 자문위원 소개, 총무원 소임자 소개, 총무원장 환영 꽃다발 증정, 수재의연금 전달, 총무원장 연술 및 종도 간담회, 총무원 행정부원
두부유병록아무래도 누군가의 살을 만지는 느낌따듯한 살갗 안쪽으로 심장이 두근거리고 피가 흐르는 것 같다 곧 깊은 잠에서 깨어날 것 같다순간의 촉감으로 사라진 시간을 복원할 수 있을 것 같은데두부는 식어간다이미 여러 차례 죽음을 경험한 것처럼 차분하게차가워지는 가슴에 얹었던 손으로, 이미 견고해진 몸을 붙잡고 흔들던 손으로두부를 만진다지금은 없는 시간의 마지막을, 전해지지 않는 온기를 만져보는 것이다점점 사이가 멀어진다두부를 오래 만지면피가 식어가고 숨소리가 고요해지는 느낌, 곧 떠날 영혼의 머뭇거림에 손을 얹는 느낌이것은 지독한 감
요즈음 우리는 뉴스나 매스컴을 통하여 접하는 용어들을 보면서 상당히 혼란스러운 시대에 살고 있음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예를 들면 나와 너, 남자와 여자, 여당과 야당, 진보와 보수, 부자와 빈자, 강자와 약자 등의 단어들이다.상대라는 것은 서로를 마주보면서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는 가운데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중간 지점, 또는 더욱 수승한 사상인 중도(中道)를 이루어 내는 소중한 대상을 말하는 개념이다.만약에 이 넓은 세상에 나 홀로 존재하고 상대가 없다면 그 얼마나 외롭고 쓸쓸할 것인가? 결국 그 개인은 고독함을 견디지 못하고
우리 사회에서 영웅에 대한 비판은 일종의 넘사벽이다. ‘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에는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이 대표적 예이다. 또 하나는 일제 강점으로부터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들이다.최근 사회적 통념을 단숨에 뛰어넘은 사건이 발생했다. 영웅에 대해 수준이 낮은 이념의 잣대까지 들이댔다. 현 정권에서 최근 독립군의 홍범도 장군이 레닌 공산당 가입을 문제 삼아 우리 역사와 기억 속에서 지우려 하고 있다.1920년 6월 중국 만주 봉오동전투를 승리로 이끌고, 그해 10월 백야 김좌진 장군과 연합작전으로 청산리대첩을
취임 100일째를 향해 가는 한국불교태고종 제28대 총무원장 상진 스님의 발길이 활발발하다. 특히 태고종의 외부 위상 정립과 외연확장을 위한 발길은 더더욱 활발발하다. 그 가운데서도 눈에 띄는 것은 지난 9월 2일 청주 백운사에서 태고종 총무원이 주최하고 충북교구종무원이 주관한 오송궁평지하차도 희생자 합동위령재(49재)다.지난 7월 15일 오송궁평지하차도 침수사고로 14명의 고귀한 생명이 희생되자 태고종은 종단 차원에서 이들 영가들과 유가족들을 위해 49재를 봉행하기로 하고 이 같은 방침에 따라 관할 교구인 충북교구종무원에서 매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