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광주전통불교영산회(회장 월인 스님)는 5․18광주민주항쟁 40주년을 맞아 5월 18일 오후 1시 광주 5․18국립묘지에서 민주항쟁 영령 추모를 위한 영산대재를 봉행했다.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등 정·관계 인사가 대거 5․18국립묘지를 다녀간 뒤 같은 장소에서 봉행된 영산대재는 희생영령들의 넋을 위로하는 한편, 국가 안녕과 세계인류의 평화를 발원했다.이날 5․18국립묘지를 찾은 광주시민과 전국에서 찾아 온 국민들도 오월영령이 잠들어 있는 5·18국립묘지에서 영산대재를 지켜보며 다함께 영령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했다.영
지난 5월 8일, 총무원사는 하루 종일 붐볐다. 활기도 넘쳐났다. 지난 2년여 동안 중단됐던 중앙종회 감사가 있었기 때문이다. 감사를 위해 먼 지방에서 신새벽에 출발해 아침 일찍 도착한 의원 스님들도 있었다. 만리 길도 마다않고 저 멀리 제주도에서 비행기를 타고 온 의원 스님들도 있었다. 한결같이 얼굴에 기쁨과 설렘의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편경환(백운)의 중앙종회 감사 거부로 빚어진 종단 분규와 중앙종회의 상처가 그만큼 깊고 아팠었다는 뜻으로도 풀이되는 대목이다.돌이켜보면, 이번 제15대 중앙종회의 제27대 총무원 집행부에 대한
지난 5월 8일 2년여 만에 진행된 중앙종회의 종무감사는 차분하면서도 열정적으로 진행됐다. 총무분과위원회·교육분과위원회·문사분과위원회·재경분과위원회·법사분과위원회 등 5개 상임분과로 나뉘어 진행된 이날 감사는 오랜만의 감사여서 그런지 시종 설렘과 축제 분위기였다. 피감기관의 한 스님은 “감사받을 생각에 간밤에 잠도 잘 못이뤘다”며 오랜만의 종무감사에 대한 설렘과 흥분의 마음을 나타냈다. 감사를 마친 종회의 한 스님도 “지금까지 한 감사 중에서 가장 짬 지게 했다”며 기쁨 마음을 표출했다.이런 마음은 이날 감사를 받은 피감기관 스님들
인생은 마라톤이라 했다. 다른 생각은 접고 결승점을 향해 힘껏 달리기만 하면 되는 단거리가 아니라 긴 과정을 완주할 준비를 해야 한다는 뜻도 있고 예기지 않은 상황이나 자신의 신체조건에 맞추어 그때그때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도 있을 것이다.경쟁자들을 의식하며 목표를 향해 숨 가쁘게 달리기만 하면 되는 단거리 경주와는 달리 마라톤은 예측할 수 없는 여러 상황과의 싸움이다. 수시로 자기 내부를 엄습할 여러 유혹들과도 싸워야 한다. 스스스로를 격려하며 자신에게 힘을 불어넣는 일도 멈추지 않아야 한다.어려운 시기에 태어나
사이비 종교는 전염성이 강한 악질 바이러스 괴질과 많이 닮았다. 음습한 곳에서 급속하게 전파되며, 자객처럼 숨어 있다가 간헐적으로 드러나 인류에게 참담한 상처를 주고 사라져간다. 둘 다 치료약을 찾기가 어렵다. 괴질은 인간의 육체를 집단적으로 병들게 하는데 반해, 사이비 종교는 인간의 정신을 집단적으로 파탄시켜 범죄·성폭행·금품·노동력 착취, 사기 등 사회적 질병을 야기 시킨다.『맛지마 니까야』 전유경(箭喩經)에서 부처님의 제자인 만동자는 자신이 부딪힌 딜레마의 답을 부처님에게 요구한다. 그 딜레마는 ① 세상은 영원히 존재하는 것인
코로나 19 확산으로 전 세계가 큰 고통 속에 있다. 이 세계에서의 삶 자체가 환희보다는 고통이 훨씬 많다지만 수많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발생한 이번 집단 감염 사태는 지구촌을 충격에 빠뜨리고 있다. 코로나 블루로 명명될 정도로 무력감과 우울을 호소하는 분들도 주변에서 만날 수 있다. 자가 격리나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사회적 활동을 자제해야 하는 일도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것이어서 불편함은 물론 감내하기에 벅차다.그러나 이런 혼란 속에서도 우리를 감동시키는 따뜻한 사연들이 들려온다. 코로나19 환자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
얼마 전 모 스님으로부터 재미있는 풍자 글을 받았다. ‘코로나 여신이 강림하시니 붓다도 예수도 딸싹 못 하네. 예수는 부활 2주 연기하기로 통보한 뒤, 메시지를 보냈다.“부활절에는 절에 가서 기도하라. 그 절은, ‘친절’ 이니라.”붓다는 초파일을 한 달 뒤로 연기하셨다. 마야부인(붓다의 모친)은 급작스럽게 출산을 한 달이나 늦추기 위해 지금 주치의와 상담 중이다.’정말 재미있는 풍자였다. 그러나 작금의 시대상, 아니 우리 종교계의 병폐를 신랄하게 꿰뚫어 보는 풍자이기도 했다. 내가 그 풍자 글에 숙연해진 것은 그 풍자가 꼭 날카로워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마침내 한 자리수인 8명(4월 19일 0시 기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2월 17일 우리나라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무려 61일만의 일이다. 이 뉴스를 접한 순간 정말 감개무량했다. 너나없이 그만큼 코로나19로 인해 힘들었다는 뜻이다. 그 이후 신규 확진자 수는 계속 10명 내외에 머물고 있다. 이대로만 가면 머잖아 신규 확진자수가 0을 기록할 날이 올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나오기도 한다. 부처님오신날을 윤사월초파일로 한 달이나 미룬 채 가슴 졸이고 있는 우리 불교계로서는 참으로 다행스러운
우리나라에서는 대통령의 식성에 따라 음식문화의 특이현상이 발생하는 사례가 있었다. 칼국수 시대도 있었고, 홍어 시대도 있었고, 막걸리가 국적 항공기 기내 음료로 보급되던 시대도 있었다. 또 어떤 비즈니스 감각에 탁월한 후임자는 국가를 사기업의 이윤창출 도구로 활용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중세시대에도 왕들의 일거수일투족은 저자거리 주막에서 풍문으로 떠돌다 백성들의 생활양식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왕이 방탕하면 백성도 따라서 방탕하면서도 죄의식으로부터 자유로웠다.생존권력 경쟁에서 승리한 챔피언 침팬지는 암컷을 비롯한 모든 생존의 조건들을
경기도 양주 개명산 천년고찰 청련사 앞마당에 연등 꽃송이가 활짝 벙글었다. 연등 연육교가 양명히 놓아졌다. 이 얼마 만에 꽃핀 연꽃 봉오리인가? 도피안행 연등 연육교인가?지난 4월 20일 정부는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0명 내외로 떨어지자 5월 5일까지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방역지침을 바꾸었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중순부터 두 달 넘게 집회를 중지해왔던 불교계와 천주교는 4월 21일부터 정부의 방역지침을 철저히 지키면서 법회와 미사를 재개했다. 감개무량한 일이었다. 마침 이 소식을 전해 들은 불자 두 명이 지난
문화재는 나라의 역사이며 품격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문화재에 대한 관심은 국민의 역사의식이며 자긍심과도 직결된다. 하지만 아무리 훌륭한 문화재가 주위에 있어도 이를 가볍게 여기는 국민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던져주고 있는 게 현실이다.때마침 문화재청이 문화재 안내판을 국민과 함께 만드는 사업을 실시한다고 해 주목받고 있다. 문화재청은 이번 공모를 통해 문화재 안내판 개선 사업을 널리 알리고 동시에 문화재에 대한 국민관심을 높이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전했다. 우리는 문화재청의 이번 공모전을 높이 평가한다. 아울러 국민
지난 3일 강원도 삼척시가 맹방 유채꽃밭 5.5ha를 트랙터로 갈아엎은 데 이어, 지난 8일에는 제주도 서귀포시와 가시리마을회가 가시리 녹산로 일래 유채꽃 길 약 10km와 조랑말타운 인근에 조성된 9.5ha 규모의 유채꽃 광장 유채꽃을 트랙터로 갈아엎었다. 유채꽃을 보러 오는 상춘객이 끊이지 않자 코로나19 감염확산을 막기 위해 취한 극단의 조치였다.이처럼 정부와 각 시도 자자체는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5일까지 2주 동안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을 전개했다. 그 영향 탓인지 몰라도 지난 6, 7, 8일 삼일 연속 코로
모범(模範)이란 보편적 가치인 삶의 매뉴얼을 구현하는 존재방식이다. 그 존재 방식이 사람들에게 공명을 일으켜, 본받아 배울만한 본보기⦁귀감⦁롤 모델이 되는 것이다. 예컨대, 가정에서는 부모가 본보기가 되고, 학교에서는 선생님이 본보기가 되고, 직장⦁종단⦁단체⦁국가에서는 리더⦁지도자가 본보기가 된다. 우리는 부모의 언어와 생활습관, 존재 방식을 흉내 내면서 성장할 뿐 아니라, 거기서 체화된 것들을 다음 세대로 전수하기까지 한다. 본보기인 부모의 신뢰에 대한 배신은 자식들의 마음속에 깊은 트라우마를 남긴다. 대물림을 하는 경우도 쉽게
참, 희한한 일이다.형식적이고 관례적이고 의례적인 관공서 안내문서 하나 때문에 내가 눈물 흘릴 줄은 몰랐다. 아니, 내 평생, 그런 관공서 안내문서 하나 때문에 눈물 흘린 적도 없다. 다 코로나19 때문이다.어느 날 아침 일찍 총무원 출입문을 열고 들어서는데, 우리 종단이 속해있는 종로구청에서 보낸 편지봉투 하나가 출입구에 놓여 있었다. 무슨 내용인가 하고 읽어보았다. 코로나19와 관련한 안내문서였다.간단한 내용이었지만, 읽는 순간 뜨거운 그 무엇이 가슴을 치고 올라왔다.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이고 있는 공복(公僕)들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호명 스님이 지난 2일 국제협력자문위원장에 권기식 한중도시우호협회회장을 위촉했다. 권기식 신임 태고종 국제협력자문위원장은 한겨레신문 기자 출신으로 국내외적으로 다양한 이력과 인맥을 쌓고 있는 인사로 알려져 있다. 특히 중국 칭화대 방문학자와 현 한중도시우호협회장을 지내고 있으면서 한중교류에 작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2월 싱하이밍 중국 대사를 불러 코로나19의 극복과 한중국민안녕을 발원하는 법회를 봉행한 것도 권 위원장의 역할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세계는 갈수록 글로벌화되고 있다. 종교의 국
지금 온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몇 달 전 중국의 우한(武漢)에서 시작된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리나라뿐 아니라 남아시아와 중동, 미국과 중남미 그리고 유럽 여러 나라를 맹공격하면서 쩔쩔 매게 만들고 인구 13억 명의 인도까지 힘든 상황을 맞고 있다. 이 바이러스는 보통 현미경으로는 식별해낼 수 없을 정도의 초미세(超微細) 존재이다. 작디작은 이 바이러스가 수백 년 동안 세 계를 지배해 오면서 아시아‧아프리카‧중남미 민족을 억압하고 착취하였을 뿐 아니라 최근까지도 강대국의 지위를 누려온 미국‧영국‧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 등등을 꼼짝
편경환(백운)의 망발과 망상이 또다시 되살아났다. 누가 찾지도 않는데 틈만 나면 종도들에게 무작위로 sns를 뿌려대 스트레스를 주더니, 이번에는 급기야 자신의 주거사찰인 강원도 춘천시 석왕사로 자신의 주거지역인 강원도 지역 일부 기자들과 일부 불교계 기자들을 불러모아놓고 “태고종 (제14대) 중앙종회가 (자신을) 검찰에 고소한 ‘총무원장 업무상 배임, 횡령의 건’이 혐의 없다는 통지를 받았으니 (제14대) 중앙종회의 지난해 3월 14일 총무원장 불신임은 원천무효가 됐다”며 “저는 곧 총무원장에 복귀해서 정상적인 종무집행에 들어갈 것
지난 20일 편경환(백운)이 자신의 불신임 결정이 무효라며 종도들에게 sns를 보내고, 기자회견을 가진 것을 보고 종도들의 분노가 극으로 치달았다. 그렇지 않아도 코로나19라는 국가적 재난상태로 온 국민은 물론 종도들도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텨나가고 있는 판국인데, 난데없이 편경환(백운)이 그 위에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더 큰 범종단적 재난 바이러스를 뿌려댔다고 온 종도들이 들고나서서 야단이다. 이 시국에, 편경환(백운)은 과연 제 정신인가? 과연 종도들을 무엇으로, 어떻게 보았기에 그런 얼토당토않은 sns를 보내고, 기자회견을 하
태고종의 종조는 나옹, 백운 스님과 더불어 여말3가(麗末三家)로 회자되는 태고 보우(太古普愚) 스님이다. 태고종 『종령집』의 「종헌선포문」도 ‘태고국사의 정혜겸수와 이사무애의 대승사상과 이념을 구현, 성불도생의 종승(宗乘)을 선양하고자 부종수교(扶宗樹敎)의 일념으로 시대에 적응할 수 있는 정통교단을 재건 발족하는 바’라며 태고 보우 스님의 정신계승 의지를 담고 있다. 하여, 태고 종도에게 태고 보우 스님은 정신적 지주이자 자긍(自矜)이다.태고종, 어둡고도 긴 터널을 빠져 나왔다. 돌이켜보자. 조계종의 ‘94 종단개혁’을 묵묵히 지켜
유마경에서는 대승 보살의 당위적 삶을 “높은 언덕이나 육지에서는 연꽃이 나지 않고, 낮고 습한 진흙에서 연꽃이 피어난다”고 비유한다. 수행자가 “큰 바다에 들어가 몸을 적시지 않으면 진주 같은 값비싼 보배를 얻을 수 없는 것처럼, 생사와 욕망과 번뇌의 세상으로 들어가지 않으면 중생을 구하는 일을 할 수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우주 어느 곳에도 속세 아닌 곳은 없다. 깊은 산중 암자나 토굴도 이 국토 바깥에 있지 않다. 달나라 별나라에 몸을 숨기면 우주를 벗어난 것일까? 우리들은 혹여 공간적 고립과 사회적 격리를 출세간이라고 착각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