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8일 2년여 만에 진행된 중앙종회의 종무감사는 차분하면서도 열정적으로 진행됐다. 총무분과위원회·교육분과위원회·문사분과위원회·재경분과위원회·법사분과위원회 등 5개 상임분과로 나뉘어 진행된 이날 감사는 오랜만의 감사여서 그런지 시종 설렘과 축제 분위기였다. 피감기관의 한 스님은 “감사받을 생각에 간밤에 잠도 잘 못이뤘다”며 오랜만의 종무감사에 대한 설렘과 흥분의 마음을 나타냈다. 감사를 마친 종회의 한 스님도 “지금까지 한 감사 중에서 가

장 짬 지게 했다”며 기쁨 마음을 표출했다.

이런 마음은 이날 감사를 받은 피감기관 스님들이나 감사를 실시한 중앙종회 의원 스님들이나 공통되었을 것이다. 중앙종회가 다시 고유권한인 감사기능을 시작함으로써 명실공히 집행부와 입법부가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것을 공히 느꼈을 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많은 아쉬움도 남는 감사였다는 것이 중앙종회 의원 스님들이나 피감기관 스님들의 공통된 소감이기도 했다. 감사가 끝난 뒤 중앙종회 의장 법담 스님은 “오늘 감사를 어떻게 보았느냐?”의 기자 질문에 “종회활동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 감사다. 때문에 각 분과위원장 스님들을 중심으로 감사가 잘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감사가 간략히 이뤄진 것이 조금 서운했다. 하지만 서로 잘 살펴보고 잘 소통한 것은 좋은 것 같다. 총무원은 이번 감사에서 지적된 사항을 종무행정에 잘 반영해주길 바라고, 종회 의원 스님들은 다음번 감사 때는 좀 더 전문적인 지식을 습득해 내실 있는 감사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종회 의원 스님들은 종회 의장 스님의 이 같은 소회를 잘 새겨둘 필요가 있다. 우리 종단이 더욱 발전하고 내실 있는 종단으로 거듭 태어나기 위해서는 전문성이 없는 수박 겉핥기식 감사는 절대로 안 된다. 좀 더 전문적이고 실질적인 감사로 다음번 감사는 더욱 내실 있는 감사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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