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호명 스님이 지난 2일 국제협력자문위원장에 권기식 한중도시우호협회회장을 위촉했다. 권기식 신임 태고종 국제협력자문위원장은 한겨레신문 기자 출신으로 국내외적으로 다양한 이력과 인맥을 쌓고 있는 인사로 알려져 있다. 특히 중국 칭화대 방문학자와 현 한중도시우호협회장을 지내고 있으면서 한중교류에 작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2월 싱하이밍 중국 대사를 불러 코로나19의 극복과 한중국민안녕을 발원하는 법회를 봉행한 것도 권 위원장의 역할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는 갈수록 글로벌화되고 있다. 종교의 국제교류도 그만큼 활발해지고 있다. 이러한 기류에 맞춰 종단의 국제적인 역량이 강화돼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차제에 종단은 국제적 인사의 발굴과 추천을 통해 국제사회에 한국불교와 한국불교태고종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 나가길 바란다.

솔직히 말해 이전 총무원 집행부는 공식적인 인사를 통한 교류보다 개인인맥과 비공식 라인으로 국제교류의 창구를 삼아왔다. 그러다보니 교류의 지속성과 통일성에 문제를 야기한 게 사실이다. 종단이 국제교류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선 전문성을 갖춘 인물의 발탁과 위촉에 따른 공적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 이번 국제협력자문위원장의 위촉은 이러한 시스템으로 가는 전기가 돼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동남아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종교․문화교류의 열기가 높아가고 있다. 이같은 국제 분위기에 발맞춰 국제교류 시스템을 지금부터 확실히 만들어가는 종단적 노력과 대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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