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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는 부처님의 말씀이요, 선은 부처님의 마음이라 한다. 그래서 많은 선 조사님들은 선과 교를 아우르는 원융무애를 강조하셨다. 그러나 지금의 한국불교 수행의 모습은 어떠한가?선이면 선, 교면 교, 한쪽으로 치우쳐 수행함이 최고의 수행처 임을 자부하며 정진하고 있다.물론 나름대로 스스로 하는 수행방법이 가장 수승하다는 논리적 개념을 갖고 있을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그렇지만 부처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친 수행은 치우침 없는 수행을 권장하고 계시다. 붓다가 6년 고행을 마치고 얻은 것이라고는 피골이 상접한 나약한 육신이었다. 이 힘없는 육신의 고통을 통해, 어떠한 것이든 양변의 극단으로 치우쳐서는 진리를 얻을 수 없음을 깨닫고 중도실상을 내어 놓은 것이다.이 중도실상의 도리를 꿰차 안다면
사설
한국불교신문
2007.01.25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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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시작되었다. 인고의 반세기, 기나긴 겨울을 지나서 이제 약동하는 한국불교 전통문화 전승관의 개관과 더불어 지난 1월 4일 정해년 시무식과 신년하례법회를 신(新)청사에서 봉행하였다. 지난해는 유난히도 우리 종단에게 어려운 한해였다. 대승교화종단의 정체성을 ‘미래사회의 선도자 역할’과 ‘사회와 국민으로부터 존경받는 종단’으로 거듭나기 위한 몸부림과 이에 저항하는 무리들의 도전과 걸림돌을 넘어서 전승관 불사는 무사히 마무리 되었고, 그 감회어린 현장이 바로 올해의 시무식이었다.지난해 6월 ㅎ사찰의 불미와 9월 행자교육거부로 발생했던 선암사 사태는 그동안 쌓아 올린 개혁의 가시적인 성과와 한층 높아진 태고종의 대(對)사회 이미지를 일거에 먹칠하고도 남는 엄청난 사건이었다. 그런 일들을 극복하고 금년
사설
한국불교신문
2007.01.1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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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란 참 묘한 존재라는 생각이 가끔 듭니다. 시간은 그냥 제 생긴대로 흘러가고 또 우리는 거기 얹혀 살아가고 하는 듯 해도 조금만 골똘히 생각하다 보면 도대체 그 정체는 더 애매합니다. 우리 일상 감각으로는 시간은 제 생긴대로만 흘러가는 듯한데 물리학에서는 시간도 상대적이라고 말하더군요. 즉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원리에 따르면 속도가 빨라질수록 시간은 더디 간다고 합니다. 빛의 속도에 가까운 우주선을 타고 저 먼 별을 갔다가 오면 지구에서는 엄청 시간이 흘러가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저같이 아둔한 머리로는 잘 이해가 안되는 얘기기도 합니다. 하기야 물리적으로가 아니라 우리 의식에서도 분명 시간은 질적으로, 양적으로 다른 시간들이 있습니다. 애인을 기다리는 10분과 손에 땀을 쥐는 영화를 보는 10분,
사설
한국불교신문
2007.01.1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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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기 위해서 우리는 지식과 정보를 필수적으로 습득해야 합니다. 삶을 영위하기 위한 일차적 재료가 지식과 정보인 것은 명백한 사실인데, 이런 지식과 정보를 우리는 어떻게 취득하는가를 한번 더듬어 보기로 합니다. 우선은 감각을 통해서입니다. 우리 눈으로 직접 보거나, 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듣거나 한다는 말입니다. 물론 책을 읽고 생각을 하거나, 촉각으로 느끼거나, 냄새를 맡거나, 또는 이미 습득한 정보를 재취합, 가공, 재생산하거나, 하는 따위의 경로도 있지만 대부분의 정보는 일단 보거나 듣는 것을 통해서일 겝니다.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 가운데 안(眼)과 이(耳)가 가장 일반적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총명(聰明)이란 말이 있습니다. 총(聰)은 ‘귀가 밝다’는 뜻이요, 명(明)은 ‘눈이 밝다’는 뜻이니
사설
한국불교신문
2007.01.02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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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사(絲) 하이얀 고깔은 고이접어서 나빌레라 ~세사(世事)에 시달려도 번뇌(煩惱)는 별빛이라~’ 불교무용이라 할 수 있는 작법(作法)을 위해 특별히 아름다운 명주옷을 입은 비구니의 날아갈듯 한 춤사위가 떠오르게 하는 조 지훈 시인의 “승무”장면은 아마도 영산재(靈山齋)를 지내는 스님의 나비작법(나비춤)에서 시상(詩想)을 얻었으리라. 영산재는 속인의 감각기관으로 느끼기에는 영락없이 시와 노래와 춤과 그림이 총체적으로 어우러지는 종합예술이다. 하지만 ‘춤추고 노래하는 것은 구경도 하지 말라’는 계율(戒律)을 지켜야 하기에 노라리를 허용하지 않는 출가수행자인 승려에게는 화엄(華嚴)과 법화(法華) 그리고 정토(淨土)와 함께 대승불교의 꽃이라 일컬어지는 선(禪)과 밀교(密敎)가 총체적으로 어우러지는 깨달
사설
한국불교신문
2007.01.02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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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단이 근 현대사를 관통하며 조선시대 산중불교의 암흑기를 벗고 발흥(勃興)의 전기를 마련하고자 했던 옛 터전으로 마침내 금의환향했다. 반세기 넘는 세월 동안 이른바 비구-대처승 분규로 스러진 종단을 추스르고자 모진 풍파를 감내한 끝에, 종로지역에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總務院舍)을 준공하고 지난 11일 대망의 입주를 마친 것이다. 분규 당시 우리 종단의 거점역할을 담보해주었던 불이성 법륜사 자리에 들어선 전통문화전승관은 다시금 종로시대 개막을 알림은 물론 정통법맥수호와 종무행정의 구심도량이자 전통불교문화를 발현할 전진기지로서 거듭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종단은 나아가 정통종단의 위상을 확립해 나갈 자질높은 동량을 키워내고자 종도교육의 제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분규 당시 이른바 비구측에
사설
한국불교신문
2006.12.20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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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가 또 저물어 갑니다. 늘 하는 얘기지만 올해도 다사다난 했습니다. 하기야 사바세계 인간사 언제 다사다난하지 않은 때가 있었을까 마는 말입니다. 우리 범부 중생들은 끼리끼리 어울려 살아갑니다. 불완전한 우리들은 원초적으로 고독한지라, 그 외로움 때문에 혼자서 살아내기란 참 어려운 일인가 봅니다. 하지만 같이 산다는 일 또한 늘 행복하고 편안한 건 아닐 겝니다. 인간사, 동서고금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늘 갈등의 연속인 구석도 엄존하니까, 말입니다. 외로움을 면하려다 괴로움을 만나는 형국이지요.그러나 세상을, 인생을 꼭 이리 어둡게만 볼 일도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하늘 아래 사람만큼 귀한 존재는 없는지라, 외로움 속에서도 사랑을 하고, 괴로움 속에서도 용서를 하지요. 그래서 사랑으로 갈등을
사설
한국불교신문
2006.12.20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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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백만 종도의 숙원불사인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 건립불사가 3년여의 공사 끝에 완공하고 해당관공서의 준공승인을 눈앞에 두고 있다.  12월 초면 준공승인을 받고 바로 건립목적에 맞는 시설 활용을 위해 본격적인 준비와 시행을 하게 된다.  12월 10일을 전후해서 각종 사무를 원활히 추진하기 위한 업무 기관들의 입주와 함께 종도들의 의사를 결집하기 위해 중앙종회 등 각종 회의를 열 전망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태고종의 종로시대가 열리게 된 것이다.  본디 전통문화전승관이 자리한 법륜사는 한국불교사에 가장 먼저 불교가 전래된 것으로 믿어지는 53불이 바다를 통해 모셔진 기록이 있는 금강산 유점사의 서울 포교당으로서 출발했다.  뿐만 아니라
사설
한국불교신문
2006.11.30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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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종교들이 있다. 21세기 직전의 세계종교는 인구 57억 중에 81%를 차지하는 약46억 6천만 명이나 되어 다섯 명 중의 넷이 종교인이라는 통계이다. 인구의 비율은 이슬람교, 가톨릭, 힌두교, 개신교, 불교, 정교회 등의 순서이다. 이들 종교 외에도 도교, 유대교, 각 민족의 전통종교, 신종교 등이 전 지구상에 주류적 위치를 차지하거나 비주류의 위상을 가지고 있더라도 중요한 위상과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서 국가와 사회 및 세계의 유지와 변화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물론 이슬람교, 힌두교, 정교회 등이 거의 없거나 미미한 등 종교 인구의 비율은 조금 다르지만 우리나라의 상황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거의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이렇게 많은 종교들
사설
한국불교신문
2006.11.21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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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당신을 속일지라도 당신은 삶을 속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나라 안팎으로 어수선합니다. 마음 하나 고요히 지니려 해도 가만히 두지 않는, 불편하기 짝이 없는 시절입니다. 북한 핵이다, 6자 회담이다 하며 온갖 시나리오와 신경전들에 난무하더니, 이번에는 집값이 폭등했다며, 서로 네탓이라며 설전들만 거듭하고 있으니, 당장 수도권에 집 한 채 마련할 능력도 없는 ‘무능한’사람들마저 어찌될 일인지 걱정이 앞섭니다. 몇 년 되지도 않은 IMF 악몽이 생생한데, 일본처럼 부동산 거품이 빠지면 금융권 부실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는 말들이니, IMF 때도 정부만 믿다가, ‘지도자’들만 믿다가 멋모르고, 영문도 모른 채 앉아 당하기만 한 범부들로서야 이번에도 무슨 사단이 나서 또 ‘금가락지’
사설
한국불교신문
2006.11.21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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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별 것 아닌 조그마한 것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손톱 끝에 박힌 가시 하나가 온몸과 마음을 괴롭게 하고, 자그마한 보석 알 하나가 더 큰 장식품을 빛나게 한다. 부처님도 ‘비록 작더라도 무시할 수 없는 것이 있다고 했는데 그것은 왕자, 뱀, 불씨, 그리고 수행자’라고 하였다.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미 존재하고 있는 사람들이 쓰고 있는 말의 중요성 또한 그와 같다고 할 것이다. 왕자는 자라서 나라를 다스리며 왕국 안에 있는 모든 생명의 삶과 죽음을 마음대로 할 수 있고, 뱀은 한 번 물리면 그 독에 의해 사람이 죽으며, 불씨가 비록 작아도 수천, 수만의 생명과 재산을 앗아갈 수 있는 큰불로 변하기 때문이다. 작은 수행자는 어린나이에 출가한 수행자를 말하는 것으로 비록 작지
사설
한국불교신문
2006.10.25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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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어갑니다. 늦가을의 길목에서 우리네 마음도 한자락 두자락 고이들 접어갑니다. 당돌한 봄의 생기도, 발칙한 여름의 열기도 계면쩍은 듯, 가을은 또 속으로 속으로 영글어갑니다. 당신은 올해도 가을을 만났습니까. 내 고향 을숙도의 키를 넘기는 무성한 갈대숲. 한줄기 바람에 일렁대는 그 내밀한 속삭임은 아득한 그리움입니다. 석양의 황금빛이 아득한 여행길, 이름모를 산자락을 돌며 만나는 두 줄기 억새의 실루엣은 차라리 가슴 속 깊은 슬픔입니다. 그 길을 돌아 만나는 시골마을 초입의 늙은 감나무엔 파란 하늘을 점찍는 감알 몇 개가 까치를 기다리고 있고, 들녘엔 누런 벼들이 마지막 가을빛에 스스로를 되새깁니다. 들판에 젖줄 대느라 여름 내내 수척해진 저수지는 이제 고요히 제 물빛을 보듬습니요.비
사설
한국불교신문
2006.10.25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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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이야기처럼 누구에게나 얼굴 가득 웃음을 머금는 명절이 돌아온다. 일 년 내 농사를 잘 지어서 그 고마움을 조상님께 먼저 표하고 가장 좋은 음식을 조상님께 먼저 드리고 나서 후손들이 잘 잘 살겠다고 다짐하는 날이 바로 추석이고 추석 차례의 의미이다. 아마도 추석명절이 일 년 중 가장 좋은 날 일 텐데 ‘한가위만 같아라’고 희망하는 것은 어쩌면 넘치는 희망일지 모르겠으나 그만큼 추석에 기대하는 것이 많다는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3천여만명이 움직이고 7천만 겨레가 다 같이 쇠는 추석이 여러 모로 좋은 일을 많이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요즘은 추석이 명절이라서 ‘쇠는 날’이 아니라 휴일이어서 ‘쉬는 날’로 착각하는 이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사설
한국불교신문
2006.09.29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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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 등 구미 각국에서는 근자에 들어 '부처님 따르기'가 확산일로에 있는 모양입니다. 바람결 소문들을 모아보면 마치 동아(東亞)에 한류(韓流) 물결이 탕탕하듯, 물건너 저쪽 구미에서는 불류(佛流)가 선풍인 듯 합니다. ('불류'란 용어가 부처님을 연예인 인기몰이 하듯 바라보는 건 아닙니다. 다만 아직까지 저 쪽 사회의 주류는 되지 못한 현실을 비유적으로 말씀드리는 것이니, 표현이 거칠더라도 용서바랍니다.) 유럽문화를 선도하는 프랑스의 경우만 보더라도, 최근 유력 일간지 르 피가로는 "프랑스에 불교신자가 급증, 불교가 5대 종교로 성장했다"는 요지의 보도를 낸 바 있습니다. 프랑스 내무부는 '충실한' 불교 신자를 (아시아계가 아닌) 프랑스인 20만을 포함, 약 45만 명 가량으로 추산하는 데 이는
사설
한국불교신문
2006.09.29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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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는 돌에 새기고 원한은 물에 새기라고 했다. 그 말이 격언의 반열에 오르게 된 것은 그렇게 하지 않는 사람들이 더 많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예수 또한 ‘눈에는 눈으로’를 ‘오른뺨을 때리거든 왼뺨도 대줘라’로 바꾸려다 십자가에 못 박혀 죽었었다. 은(恩)이나 원(怨)이나 모두 마음 심(心)을 달고 있지만 그 마음이 같지 않다는 게 보복(報復)이라는 단어를 들여다보면 확실하게 드러난다. 갚을 보(報)는 수갑을 차고 꿇어앉은 사람의 등뒤에 손을 그려놓은 것으로서 ‘죄인의 죄상을 알리는 것’을 의미했었다. 거기서 ‘상세히 말하다’라는 의미가 생겨났고 죄 값은 반드시 치러야 하는 것이므로 ‘갚다’라는 의미도 추가됐다. 그럴 경우 감정개입은 금물, 매우 객관적이고 사실적이어야 했으므로, ‘報’ 또한
사설
한국불교신문
2006.09.13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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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암사에서 개최될 종단의 합동득도 교육이 선암사의 반대로 무산되었다.종단 합동득도 교육은 인재를 양성하기 위하여 행자들을 맡아 1개월동안 실시하는 습의(習儀) 교육으로 250여명이 참여하여 9월 5일 시작하여 10월 4일에 끝날 예정이었다. 그런데 총무원에서 선암사를 빼앗으려고 한다는 이유같지 않은 이유로 인력을 동원하여 산문을 폐쇄하고 강제로 출입을 통제하는 바람에 득도교육이 무산된 것이다. 선암사(전주지 권인수)의 산문폐쇄 이유는 자신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기 때문에 선암사에 행자교육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선암사측의 주장을 보면 선암사운영위원회 해산, 사법사규 부활, 부주지와 규정국장 퇴출, 해종 승려의 징계를 풀어달라는 것 등이며 이러한 내용을 전산대회에서 자신들이 결의했으므로
사설
한국불교신문
2006.09.13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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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론적 세계관은 부분의 철학을 낳았다. 세계는 거대한 하나의 기계이며, 거대한 기계(세계)를 구성하는 부분은 독자적인 자기유지능력을 갖고 존재한다는 것이 기계론적 세계관의 중핵이다. 이와 같은 기계론적 세계관은 서양의 환원주의가 그 모태인 동시에 서구인들의 보편적인 사고체계의 골격을 구성한다. 17세기의 기계론적 세계관에 근거를 둔 은 물리실증주의와 논리실증주의를 두 날개로해서 서양의 과학문명(기계문명)을 발전으로 유도했다. 이에 따라 발전하지 못하는 개인이나 국가는 정체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는 통념을 생산했다. 이에 따라 17세기 이후 인류가 마련한 가치지향적인 발전주의야말로 가장 이상적이며 합리적인 이데올로기로 각광을 받게 되었다. 합리적 발전주의에 동참하여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벗어난
사설
한국불교신문
2006.09.02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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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가을인가? 한 사나흘 가랑비가 오락가락하리라는 기상대 예보가 눅진눅진하게 느껴진다. 지난 8월 8일이 입추, 23일은 천지가 쓸쓸해지기 시작한다는 처서, 내달 8일이 풀잎에 이슬이 맺혀 가을 기운이 완연하다는 백로다. 한국서는 ‘바다이야기’니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니 시끄럽고, 북한서는 핵실험 강행한다는 소문이 떠돌고, 미 사법당국은 불법 이민자 내쫓는답시고 길거리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는데 웬 뚱딴지 절기 타령이냐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두발로 딛고 서 있는 이 지구 땅덩어리가 태양 주위를 바쁘게 돌고 있다는 사실이 하도 신기해서다. 그래서 또 계절은 바뀌고 세월은 가는데....도대체 당신과 나는 어떻게 변하여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인가? 노자(老子)에게 물어보니 “천지(天地)는
사설
한국불교신문
2006.09.02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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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에 든 것도 없고 돈도 없고 재주도 없는 사람이 사람 대접받으려면 최소한 ‘정조’(貞操)는 가지고 있어야 한다. 곧을 정(貞)은 점 복(卜) 밑에 발이 셋 달린 솥 정(鼎)이 변한 ‘貝’가 붙은 것으로서, 원래는 거북 등딱지를 구워 생긴 금을 보고 신의 뜻을 똑바로 헤아리는 것을 의미했던 바, 절대적인 올곧음을 지향하려는 자세를 말한다. 또 다리가 세 개인 솥은 흔들림 없는 안정적인 자세를 의미하므로 발을 딛고 서 있는 땅바닥 즉 환경에 따라 흔들리지 않는다는 함의도 읽혀진다. 주역에서는 ‘원형이정’(元亨利貞)이라고 하여 ‘貞’을 “혹독한 추위를 견딜 수 있는 씨를 골라 저장하는 것”으로 풀어 춘하추동 사시를 운행하는 천지 자연의 사덕(四德) 중 밤이 길고 음기가 극성한 겨울의 덕
사설
한국불교신문
2006.08.24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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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이 내맘대로신경, 골격과 함께 우리 몸의 운동기능을 감당하는 근육에는 수의근(隨意筋)과 불수의근(不隨意筋)이 있습니다. 한자 뜻풀이 그대로 수의근은 우리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근육이고, 불수의근은 그렇지 못한 근육을 일컫는 말입니다. 예를 들어 팔 근육은 수의근 입니다. 우리가 팔을 들어야겠다고 생각하면 별다른 이상이 없는 한 우리는 마음먹은 대로 팔을 들 수 있습니다. 다리나 등에 있는 근육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같은 한 몸에 있지만 심장 근육이나 내장 근육의 대부분은 의지와 관계없이 자신이 알아 움직이는 불수의근 입니다. 불수의근은 자율신경의 지시를 받습니다. 우리 근육이 골격근인 수의근과 내장근인 불수의근으로 나뉘는 건 생명의 소중함을 원초적으로 지키기 위한 자연의 섭
사설
한국불교신문
2006.08.24 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