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백만 종도의 숙원불사인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 건립불사가 3년여의 공사 끝에 완공하고 해당관공서의 준공승인을 눈앞에 두고 있다.  12월 초면 준공승인을 받고 바로 건립목적에 맞는 시설 활용을 위해 본격적인 준비와 시행을 하게 된다.  12월 10일을 전후해서 각종 사무를 원활히 추진하기 위한 업무 기관들의 입주와 함께 종도들의 의사를 결집하기 위해 중앙종회 등 각종 회의를 열 전망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태고종의 종로시대가 열리게 된 것이다.  본디 전통문화전승관이 자리한 법륜사는 한국불교사에 가장 먼저 불교가 전래된 것으로 믿어지는 53불이 바다를 통해 모셔진 기록이 있는 금강산 유점사의 서울 포교당으로서 출발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불교의 정통법맥의 전수지 및 사상과 수행이 어우러진 종합불교문화의 성지로서의 위상과 역할이 자리매김 되었던 곳이다.  따라서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은 그 필요성 뿐 아니라 역사적 필연성도 담보된 것이다.   전승관은 지상3층과 지하 3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상 3층은 전통문화전승의 정신적 귀의 및 지도처로서 3천 불보살님을 모시고 5백만 종도와 함께 조국통일과 사회안정을 희구하는 기도 장소로 활용하며 전통문화의 종합적 활용을 도모하는 공간이 될 것이다.  또한 전통학맥을 이었던 옛 전통을 살려서 강원을 개설하여 전통종단의 교육체제를 완비하고자 할 예정이라고 한다.  2층은 전통문화의 보존과 전승 그리고 새로운 문화창출과 보급을 위한 씽크탱크 역할을 하는 각종 기관들을 한 곳에 자리하게 하고 태고종 종단의 모든 불교문화와 관련한 종무행정의 의사결집 및 집행기관과 대사회 및 국제교류와 협력 및 연대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하는 근본도량이 될 전망이다.  1층은 전통문화의 전승을 위한 가장 소중한 공간으로서 불교를 사상적 기반으로 하는 모든 전통문화의 교육, 전시, 공연, 콘텐츠 개발과 타종교문화 및 해외불교 관련문화와의 교류의 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지하실은 대중식당과 대중방 및 기계실과 주차장 용도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제 한국불교전통문화 전승관이 완공되어 태고종의 제2중흥의 전기가 마련되었다.  한국문화와 불교 및 행정의 중심지인 종로에서 역사적인 새 시대를 열게 된 기초를 마련한 것이다.  이 시점에서 우리 모두가 골똘히 생각해야할 것들이 몇 가지가 있다.  첫째, 종도들의 적극적인 참여의식이다.  전승관 건립계획과 재원 마련 계획에서부터 가능성이 많지 않았던 상황에서 총무원장을 필두로 하는 태스크포스팀에서 주도적으로 일을 추진함에 있어서 초기에는 업무의 효율적 진행을 위해 의견수렴 과정이 일부 생략되었고 그로 인해 잘 모르는 일에 뛰어들기가 쉽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정부지원금 60억원과 자체 부담금 60억원이 들어가는 이 엄청난 불사는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고 자체부담금을 마련하고 자율적으로 활용하는 일은 종도들의 몫임을 인식해야 한다.  삼천불 조성봉안불사 및 성금 마련불사에 적극적으로 협력하여야 한다.  둘째, 제2중흥기의 역사적 사명을 인식하고 거기에 걸 맞는 전통문화전승의식 및 종무행정의 선진화를 이루어야 한다.  종단의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도 불구하고 최근 일어났던 불미한 사건의 배경에는 기본을 중요시 않는 소홀함이 그 원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임을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   종단의 지도자들 못지않게 종도들 모두가 원칙과 기본이 튼튼한 수행 및 교화활동과 종무행정을 펼쳐야 한다.   충실한 기본은 어디에나 통하는 원칙이다.  셋째, 전통문화는 우리 모두의 것이라는 자각이 있어야 한다.  그동안 종단을 중심으로 전승해 온 전통문화는 범패와 단청 등 종합문화예술이라 할 수 있는 21세기 문화의 시대에 잘 어울리는 콘텐츠의 보고다.  이를 중심으로 사상, 학술, 수행, 문화, 교육 등의 활용도를 전 종도가 적극 나서서 높여야 한다.  그동안 불교전통문화를 이끌어왔던 영산재보존회와 동방불교대학, 태고총림 선암사 그리고 각 시도교구 종무원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문화 활동의 정보교환 및 콘텐츠 교류 등을 자발적으로 그리고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넷째, 해외 관련문화와 포교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 지구촌의 가족들이 한국에 와서 체험했던 프로그램 중 가장 인상이 깊었던 것이 템플스테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모두 아는 바와 같이 템플스테이는 기본계획 입안부터 명칭 제정 그리고 시행에 이르기까지 우리 종도의 아이디어와 노력이 짙게 배어있는 문화 활동 프로그램이다.  게다가 전 세계적으로 그 호응도가 높은 프로그램이다.  종단의 해외교구와 현재 미약하게나마 활동을 하고 있는 해외포교사들을 중심으로 종합적이고 다각적인 계획을 마련하여 태고종의 세계화, 한국불교문화의 세계화를 도모해야 한다.  다행이 근래에 상당한 역량을 가진 교수요원 승려가 종단에 귀의하였고 그의 제자들이 종단에 입종신청을 타진하였으며 인터넷포교 등 적극적인 방안을 마련해서 활동할 의사를 표했다고 한다.  이 모든 불사가 나보다는 우리를 먼저 생각하는 보살정신을 필요로 함은 물론이다.  총무원장스님이 공식 법회에서 늘 강조하는 베품(布施),좋은 말(愛語),돕는 행(利行),같이 함(同事)의 사섭법(四攝法)이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게 요청되는 이 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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