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암사에서 개최될 종단의 합동득도 교육이 선암사의 반대로 무산되었다.종단 합동득도 교육은 인재를 양성하기 위하여 행자들을 맡아 1개월동안 실시하는 습의(習儀) 교육으로 250여명이 참여하여 9월 5일 시작하여 10월 4일에 끝날 예정이었다. 그런데 총무원에서 선암사를 빼앗으려고 한다는 이유같지 않은 이유로 인력을 동원하여 산문을 폐쇄하고 강제로 출입을 통제하는 바람에 득도교육이 무산된 것이다. 선암사(전주지 권인수)의 산문폐쇄 이유는 자신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기 때문에 선암사에 행자교육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선암사측의 주장을 보면 선암사운영위원회 해산, 사법사규 부활, 부주지와 규정국장 퇴출, 해종 승려의 징계를 풀어달라는 것 등이며 이러한 내용을 전산대회에서 자신들이 결의했으므로 이것을 인정해 달라는 것이다.총무원에서는 선암사측의 이러한 주장에 대하여 선암사의 기본법은 태고총림 선암사법이며 이 법에 의하여 구성된 운영위원회는 선암사의 유일한 최고의결기구로 운영위원회가 아닌 어떤 결의도 인정할 수 없고 이들의 주장이 전체 재적승의 뜻도 아니므로 이러한 주장은 결코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이러한 종단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총무원에서 선암사에 종단 간부스님을 보내어 향후 모든 문제는 대화를 통하여 원만히 풀어갈 것을 제의하고 행자교육은 반드시 실시되어야 한다는 뜻을 전달했으나 끝내 거부당함에 따라 원로 중진 스님 등이 참석한 가운데 회합을 갖고 무력 충돌을 피하기 위하여 행자교육을 잠정연기 하기로 결정함으로써 정해진 행자교육이 무산된 것이다.그동안 선암사는 선암사 원통전 관음불상 진위 논란사건을 일으켜 종단으로부터 멸빈당한 양창기(도월)를 불러들여 대변인으로 임명하는 등 총무원과 대결구도로 몰고 가고 있으며, 양창기는 불상진위논란이 검찰의 조사와 서울대학교의 방사능 탄소측정을 통하여 진불임이 밝혀지고 이들이 일으킨 가짜불상 논쟁이 허위사실로 들어나 사건이 종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사건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가짜불상 주장을 굽히지 않고 선암사 문화재 찾기라는 명분으로 타종교 시민 단체와 어울려 종단과 종단 중요간부스님을 비판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리고 얼마 전에는 조계종 총무원장에게 내용증명을 보내어 조계종의 선암사 개입을 노골적으로 촉구하는 등 악랄한 해종행위를 계속하고 있는 사람이다.종단에서는 이러한 사람을 끌어들여 종단과 대결하는 전위세력으로 활용하고 사리에 맞지 않는 억지주장으로 종단의 연례 중요행사인 행자교육을 거부하는 것은 또 하나의 해종행위로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선암사에서 해산을 요구하는 선암사 운영위원회는 1998년 2월 박세민 조계종측 주지가 선암사를 침입할 당시 재적승들이 중심이 된 비상대책 위원회에서 당시 총무원장(홍인곡)을 선암사 주지로 추대하고 양측의 합의하에 총무원 간부와 선암사 재적승들로 운영위원회가 구성되었던 것이다.다시 말하면 선암사 운영위원회는 선암사 재적승의 의사에 반하여 종단에서 일방적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선암사를 통째로 빼앗길 수 있는 위기 상황에서 재적승들 스스로의 결의에 의해서 구성된 것이다.이와 같은 과정을 짐작해볼 때 선암사의 상황이 급박할 때는 종단보고 나서달라고 요청하고 위기상황을 넘겼다고 생각되면 종단은 필요 없다는 식으로 등을 돌리는 선암사측의 발상은 수행공동체를 추구하는 승가정신에도 어긋나는 일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선암사는 지난 50여년간 전국의 본사급 사찰은 모두 빼앗기고 유일하게 남아 있는 본산 사찰이다.현 시점에서 태고종은 유일하게 남은 선암사가 전체 종도의 교육과 수행을 담당해야하는 상황임은 두말할 것도 없다. 따라서 종단에서는 1974년대 이곳에 강원을 세우고 총림으로 승격시켜 종도의 수행과 교육을 담당해오고 있다.그러한 견지에서 보면 선암사는 어느 특정인의 것이거나 재적승만의 것이 아닌 모든 종도의 소중한 자산인 것이다. 그러한 까닭에 조계종의 침탈기도가 있을 때마다 온 종도가 궐기하여 선암사를 지켜왔으며, 선암사는 태고종의 정통관의 상징이자 구심도량으로 종도의 가슴속에 정신적 신앙 귀의처로 깊이 각인되어 있는 것이다. 종단에서는 굴절된 사고와 그릇된 인식으로 이번 사태를 일으킨 해종승려들을 과감히 정리해야 할 것이며, 선암사운영은 건전한 스님들이 중심이 돼서 태고종도라면 누구라도 함께 와서 수행할 수 있는 청정도량으로 개혁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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