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같은 분위기, 종단 일엔 팔걷고경기 동부교구는 종무원을 중심으로 훈훈한 정이 넘치는 가족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곳이다.지난달 21일 억수같이 쏟아지는 폭우 속에서 경기 양평군 개군면 상자포리 교구 종무원사 용천사를 찾았다. 남한강변을 타고 찾아가는 길에서는 빗줄기가 하도 굵고 세차 앞이 안보이더니, 개군면사무소를 지나 용천사 초입에 들어서서는 언제 그랬냐는 듯 비가 뚝 그쳐 있었다. 인사를 하고 들어선 용천사 대중방에는 스님들 7~8명이 막 공부를 마치던 참이었다. 종무원장 청봉스님(용천사 주지)과 종무원 임원 스님들이었다."어서 오시오. 빗길에 오시느라 고생했네."경기동부 교구는 지난해 11월부터 소속 사찰 주지스님들과 전법사들을 중심으로 사랑방 공부모임을 갖고 있다. 매주 목요일 오전 주1회로 모여 함께 공부하다 올초에는'내친 김에 제대로 공부해보자'고 6명이 발심, 현재 동방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과에 적을 두고 있다. "공부도 하고 종립학교에 동참해 힘도 보태자는 애종심도 거들었지요" 계정스님(반야사 주지), 인성스님(월봉사 주지), 여초스님(무량사 주지. 태고종 전국비구니회 회장), 묘향스님(법계사), 상하스님(정토선원장), 도정법사(도명사) 등 6명의 학생스님은 수업이 있는 화 목요일 오전이면 같이 모여 공부하다가 점심 공양 뒤 함께 등교하곤 한단다. 지금은 방학이라 심화학습 중이라고.지난해 5월에 취임한 종무원장 청봉스님 취임 일성이 단합하고 공부하자는 것이었다. 그 전에도 꽤 분위기 좋은 교구였지만 좀 더 적극성을 띠기로 한 것이다. 분기별로 단합대회를 열고 서로 생일도 챙겨줄 정도다. 더욱이 임원스님들 가운데는 동갑내기가 3명이나 있어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혈육처럼 자연스럽다.지난해에는 강원도 동해시를 찾아 종도들의 단합을 다졌고, 지난해 8월에는 스님 20여명을 포함, 사부대중 70여명이 백두산 산신재을 올렸으며, 올해 3월에는 중국선상 방생법회에 80여명이 다녀왔다.지난달 14~15 양일간에도 종무원장 청봉스님을 비롯, 교구 소속 각 사임 주지및 교임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천 수왕사에서 단합대회를 가졌다. 청봉스님은 "애종심과 결속력을 바탕으로 종무원과 종단발전에 매진할 것을 다짐하는 뜻깊은 자리였지요. 종무원 임원 스님들은 서로 위하기를 마치 형제처럼 하고 종무행정도 집안일 하듯 한다"며 임원스님들에게 공덕을 돌린다. 이런 청봉스님의 뜻이 교구를 하나로 묶는데 보이지 않는 힘으로 작용했으리라. 특히 경기 동부교구는 재작년 여름 경기남부 소속의 이천분원과 여주분원을 합병해 더욱 단합에 관심을 기울인다. 현재 양평, 남양주 구리 가평, 광주 하남, 이천, 여주 등 5개 분원에 85개 사암이 소속돼 있다. 합병 당시 60여개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다. 분원별 활동도 활발하다. 매월 분원별 회의를 통해 종무행정및 홍법 불사 활성화를 모색한다. 이 회의에는 종무원 임원도 꼭 참석한다. 오는 14~15일에는 종무원 단체로 선암사 강원과 보덕사 강원을 찾아 공양미 50포씩을 전달하고 학인들의 정진을 격려할 계획이다. 이들에게 종단 미래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경기동부는 종단 불사에도 적극 동참한다. 특히 전승관 건립에 열의는 대단하다. 약속한 모연금은 앞다퉈 낼 정도. 목표액 달성은 물론 상회도 할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이 일에는 교구 소속인 비구니회장 여초스님도 앞장서고 있다. 이밖에 매년말 달력 불사나 분담금도 솔선 동참한다. 청봉스님은 "분원장들과 임원스님들의 협조가 큰 힘"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경기동부 교구는 태고종조 보우스님과 인연이 깊은 곳이다. 보우스님이 성장하고 열반에 든 곳이 교구 관할지인 가평이다. 열반지에 표식이라도 하나 세워야겠다는 생각에 수소문 끝에 지난해 그 후손을 찾았다. 열반지는 현재 태고스님 외가쪽인 동래 정씨 선산이다. 그 후손은 그러나 '비석 하나는 모르되 사찰건립은 곤란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청봉스님은 안타까워 했다. 양평 사나사나 용문 연수리 상원사 입구의 미륵부처님도 인연이 있다. 지금도 태고보우국사 추대 재연의식이 격년으로 진행된다고 한다. 경기동부 중무원은 현재 종무원장 청봉스님(용천사)을 위시해, 부원장 만월스님(수왕사), 종무국장 인성스님(월봉사), 재무국장 지법스님(관음사), 교무국장 혜명스님(정혜사), 규정국장 혜성스님(영취사), 사회국장 혜인스님(사나사), 기획국장 상하스님(정토선원), 문화국장 현성스님(지장사), 사업국장 도정스님(도명사), 포교원장 해월스님(관음사), 사정위원장 상묵스님(흥덕암), 지방 종회의장 학현스님(선덕사. 총무원 부원장) 등이 사바중생을 위해 공덕회향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