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에위니아에 요사채 무너지고 경내 아수라장 단전·단수·공양물도 유실... 복구 일손 모자라 애태워 태고종 유일의 비구니 강원인 울산 보덕사를 수마가 할퀴고 지나갔다. 태풍 에위니아가 맹위를 떨치던 지난 7월 10일 낮 12시쯤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덕현리 가지산하 비구니 전문강원 보덕사(주지 보문스님)에 엄청난 비가 쏟아져 요사채 두 채가 완전히 무너지고 대웅전 등 법당과 공양간이 침수되고 토사로 뒤범벅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또 스님들의 옷가지와 공양물, 보시물 등이 침수 또는 유실되고 절 뒤켠 물탱크마저 찢겨 쓰러져 단전 단수가 되는 등 경내가 온통 아수라장이 됐다.이날 점심 무렵부터 억수같이 내린 비로 오후 1시쯤엔 공양간 뒤 창고가 물에 잠기기 시작했다. 학인스님들이 모두 나서 물퍼내기 작업을 벌였으나 넘어오는 물을 감당할 수 없었다고 한다.비는 계속 쏟아졌고 오후 1시를 지나자 경내 연못 앞 개천물이 범람한 데 이어 공양간 뒤에서도 억수같은 빗물에 돌덩이와 나무가 뿌리째 뽑혀 쓸려 내려와 공양간 앞에 주차 중이던 차를 덮쳤고, 집채 만한 돌덩이가 굴러와 요사채 두 채를 덮쳐 모두 무너졌다.돌덩이와 토사는 계속 유입돼 공양간마저 휩쓸었고 1층 공양간의 냉장고등 모든 전기제품, 집기는 물론 1층방 2개에 있는 이불과 스님들의 계절옷 등을 모두 쓸어가 버렸다. 또 보시물창고에 보관 중이던 쌀과 미역 등 보시물이 모두 물에 잠겨 버렸다.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연못은 흙더미로 묻히고 도량은 진흙탕이 되고 공양간 뒤 밭은 계곡으로 변해버려 아름답던 경내는 순식간에 엉망진창이 돼버렸다.현재 보덕사에는 주지 보문스님과 강원생 20여명이 상주하고 있는데 이번 수해로 식수마저 끊겼고 공양간 살림과 공양물이 모두 침수돼 복구작업에 급급한 학인과 대중스님들이 한때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하기도 했다.주지 보문스님은 "보덕사 스님들은 물론 순천 선암사 학인스님들과 울산 적십자사, 인근 군부대 장병, 울산경찰서 전경, 신도들이 모두 나서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어 조금씩 정리가 돼가고 있다"면서 "복구인력이 절대적으로 모자라 어디부터 손을 봐야할 지 모르겠다"며 애를 태웠다. 태풍에 이은 장마비로 보덕사가 위치한 울산시 울주군은 현재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응급복구는 했지만 원상복구에는 상당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한편 총무원은 원장 운산스님과 부원장 우혜공스님, 재무부장 묵원스님 등이 현장을 방문해 피해상황을 파악하고 총무원 차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또 대구종무원도 13일 종무원장 경묵스님, 총무원 부원장 우혜공스님 등 임직원 스님들이 위로성금과 복구 연장 등을 전달하고 복구 손길을 보탰으며, 이어 경기동부종무원도 14일 원장 강청봉스님, 각 분원장스님 등이 보덕사를 방문해 백미 100여포를 지원했다. 보덕사 소속 교구 울산종무원도 원장 혜학스님을 비롯한 종도들이 현장을 찾는 등 태고종 전 종도들의 성의가 잇달아 답지해 '태고종은 하나'임을 확인해 주고 있다.보덕사 :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덕현리 725-1농협: 815039-51-028897 보덕사보덕사 종무원 :052) 264-5471<제458호> 06-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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