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민 마음의 풍요도 깊어가천년이 넘는 세월 동안 목탁소리와 풍경소리, 스님들의 독경소리가 하모니를 이루며 경건함과 엄숙함을 유지해왔던 서울 홍은동 백련사에 인근 지역 주민 5천여 명이 모여 록음악 장단에 맞춰 형광막대기를 흔들고 박수를 치며 어깨춤까지 덩실덩실 추는 축제의 잔치마당이 펼쳐졌다.9월 23일 오후 6시 30분부터 시작된 ‘주민화합과 지역사회 발전을 기원하는 백련사 산사음악회’에는 지역주민 3천여 명이 행사 시작 2시간 전부터 미리 찾아와 사중에서 제공한 잔치국수공양을 대접받은 후 4시간 여 동안 대중음악과 함께 어우러진 산사의 색다른 가을정취에 빠져들었다. 특히 ‘주민화합과 지역사회 발전’을 캐치플레이로 내걸고 열린 음악회답게 이 자리에는 가족과 이웃이 손을 잡고 모여 앉아 공연을 즐기는 모습이 눈에 많이 띄었다.코미디언 남보원씨와 2004 미스코리아 미 김인하씨의 사회로 진행된 음악회는 식전행사로 백련사 대중스님이 직접 출연하여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 영산재를 시연하고 백련사 감로합창단이 찬불가 음성공양을 올려 백련사와 지역주민과의 만남의 장을 연출했다. 이어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씨가 첫무대에 등장해 분위기를 달구었고 명창 왕기철씨는 판소리 홍보가를 불러 가을밤의 정취에 걸맞게 청중들의 마음을 더욱 풍요롭게 했으며 인기 가수 이선희씨는 자신의 히트곡을 여러 곡 열창하여 산사음악회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했다.음악회에 앞서 백련사 주지 설산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나라의 안위를 위하고 신도들의 크고작은 소원성취를 위해 부단히 정진해왔던 백련사의 천년 전통을 이어받아 주민간의 화합을 도모하고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산사음악회를 준비했다”며 “이번 음악회를 계기로 백련사를 종교를 초월하여 지역주민 모두가 함께 참석하고 공유할 수 있는 열린 문화공간으로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산사음악회에는 승정 금봉스님과 전 주지 운경스님을 비롯한 백련사 대중스님, 총무원 사회부장 법현스님, 서대문구 사암연합회장 법화스님, 정두언 국회의원, 현동훈 서대문구청장, 노재동 은평구청장, 기창표 서대문구의회의장 등이 참석했다. 신원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