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 전주역사박물관 등서…‘양’ 관련 각종 자료 전시

▲ 국립민속박물관 ‘행복을 부르는 양’ 전시장 내부 ⓒ 국립민속박물관
2015년 양띠 해를 맞아 우리 문화 속의 양의 상징성을 조명하는 등 ‘양’ 관련 전시회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은 을미년(乙未年) 양띠해를 맞아 2월 23일까지 ‘행복을 부르는 양’ 특별전을 기획전시실Ⅱ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도입부 ‘양의 분류와 특성’과 1부 ‘십이지 동물로서의 양’, 2부 ‘길상(吉祥)을 나타내는 양’, 3부 ‘생활 속에서의 양’으로 구성됐다. 양과 관련된 ‘십이지신도 미신발이라대장(十二支神圖 未神跋伊羅大將, 1977년)’, ‘기양동자도(騎羊童子圖)’, ‘양석(羊石)’과 근‧현대 문학작품 등 총 76점의 자료를 선보이고 있다.

▲ 만봉스님이 그린 '십이지신도' 중 하나인 '양신도'. ⓒ 국립민속박물관
양에 대한 일반적인 이미지는 면양(綿羊)이지만 농경민족인 우리나라의 문화에 등장하는 양은 대체적으로 염소였다. 우리나라에 서식했던 양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전시 도입부에서는 면양, 염소의 특성 등을 중국 한(漢)나라의 양 모양 장신구 등을 통해 알려주고 있다.
1부에서는 ‘십이지신도 미신발이라대장’을 통해 불교를 수호하는 신장(神將)으로서의 양을 소개하고 있다. ‘양신도(羊神圖)’에서 양신은 손과 다리에 음영 효과를 적절하게 사용돼 사실적이고 육감적으로 묘사됐다. 장창을 쥐고 있는 모습과 한 쪽 다리를 들고 있는 자세는 당당하며 역동적이다. 이 유물은 만봉스님(1910~2006)이 그린 ‘십이지신도’ 중 하나이다.
그 밖에 사악한 기운을 막고 복을 기원하기 위해 사찰 등에 설치됐던 ‘양석(1900년대)’과 ‘양털저고리’ 등에서는 생활 깊숙하게 자리 잡은 양의 이미지와 쓰임새를 엿볼 수 있다. 문의 02) 3704-3170

전주역사박물관(관장 이동희)에서도 2월 22일까지 ‘의기양양’특별전을 3층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십이지와 양’, ‘양의 상징’, ‘양의 생태’, ‘일상생활 속 양’, ‘세계 각국의 양’, ‘이야기를 담은 양’ 등 6개의 섹션으로 총 50여점의 유물이 전시된다. 특히 ‘이야기를 담은 양’은 시민들의 소장품으로 구성돼 눈길을 끈다.

▲ 전주역사박물관은 ‘울주 암각화 탁본’ 등 총 50여점의 유물을 선보이고 있다. ⓒ 전주역사박물관
이번 전시의 대표적인 유물은 ‘울주 암각화 탁본(1970년대, 원광대학교박물관 소장)’과 ‘중남미 옛 토기(중남미, 문경마야잉카박물관 소장)’, ‘김유신묘 십이지신상 탁본(1950년대, 인천광역시립박물관 소장)’, ‘청동초두(고려시대, 대구대학교박물관 소장)’, ‘양정(羊鼎)(조선시대,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등이 있다.

이번 전시에서 공개한 가로 6m, 세로 3m의 울주 암각화 탁본에는 염소, 사슴 등 육지동물의 다양한 모습이 새겨져 있다. 탁본을 통해 선사시대부터 염소를 키워왔으며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국보 제 285호로 지정된 ‘울주 암각화’는 우리나라 신석기 말부터 청동기 시대에 새겨진 바위그림으로 선사시대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자료이다. 특히 항상 물속에 잠겨 있어 겨울 혹은 가뭄이 들 때나 모습을 볼 수 있는 보기 드문 유물이라서 주목된다.

또한 ‘김유신묘십이지신상’과 ‘흥덕왕릉십이지신상’, ‘진덕왕릉십이지신상’ 탁본은 1950년대 인천시립박물관 경주고적조사반에서 탁본한 것으로 무덤을 지키는 십이지상의 모습이 잘 나타나 있으며 다양한 양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청동초두’는 긴 자루가 달려 있고 다리가 셋인 작은 솥으로 술, 약, 음식 등을 끓이거나 데우는데 사용되는 용기이다. 둥근 모양의 몸통에 양 모양의 주구(注口)가 달려있는 독특한 형태를 띠고 있다.
그 밖에도 중남미 사람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자료들도 함께 전시됐다. 양털로 만든 ‘카펫’과 ‘전통의상’, 양과 사람을 장식한 토기 등 마야 · 잉카문명의 옛 토기들을 만나볼 수 있다. 문의 063) 228-64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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