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4~10일까지 무우수갤러리
‘화담’ 주제로 11인 작가 참여해

김경열 작, Roma, 91X73cm, 목본채색, 안료, 2025.
김경열 작, Roma, 91X73cm, 목본채색, 안료, 2025.

 

국가무형유산 단청장 전승교육사 이수자·전수자 기획전이 ‘화담(畫談)’이란 주제로 지난 11월 4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인사동 무우수갤러리에서 개최됐다.

전통의 숨결이 깃든 단청의 세계를 오늘의 감각으로 풀어낸 국가무형유산 단청장 전승교육사 이수자·전수자 기획전 ‘화담(畫談)’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제48호 단청장 전승교육사 최문정 단청장과 전수교육을 받은 이수자 이남정, 이지민과 전수자, 허우연, 노윤지, 김서희, 김경열, 장선, 이수민, 정인우, 김보미 등 11인의 작가가 함께 참여했다.

‘화담(畫談)’은 '그림으로 나누는 대화'라는 뜻으로, 오랜 세월 전해 내려온 단청의 문양과 색채를 오늘의 감성으로 새롭게 해석한 예술적 대화의 장이다. 이번 전시는 단청의 단순한 복원이 아닌, 단청이 지닌 전통의 미학을 현대적인 표현 언어로 확장시킨 작품들을 선보였다.

김보미 작, 마음을 모으다, 27X27cm, 견본채색, 2025.
김보미 작, 마음을 모으다, 27X27cm, 견본채색, 2025.

 

참여 작가들은 단청의 상징과 조형미를 토대로 각자의 시선과 감성으로 '지금의 단청'을 이야기하며, 그 속에서 전통의 아름다움과 현대의 창의성이 만나는 순간을 만들어냈다는 평이다.

전시는 단청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로 이어지는 시간의 흐름 속 예술적 전승을 보여주는 자리이기도 했다. 관람객들은 단청의 정제된 색과 선,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정신적 세계를 통해 한국 전통미의 깊이와 현대적 생명력을 동시에 느끼며 작가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냈다.

노윤지 작, 노이즈, 72.7X50cm, 견본채색, 2025.
노윤지 작, 노이즈, 72.7X50cm, 견본채색, 2025.

 

전시를 이끈 최문정 단청장은 국가무형문화재 제48호 단청장 전승교육사이자 국가유산수리기술자 제417호(단청)로 등록된 전문 단청가로, 다양한 문화예술 현장에서 전통의 맥을 잇는 동시에 전통 단청의 기법을 현대 미술의 조형언어로 발전시켜왔다. 최문정 단청장의 지도 아래 성장한 젊은 작가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전통의 계승과 새로운 창조가 공존하는 단청의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했다.

‘화담(畫談)’은 단청이라는 전통예술이 과거의 유산을 넘어, 현재와 미래로 이어지는 살아있는 문화임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이번 전시는 단청의 정신을 오늘의 미감으로 이어가려는 젊은 작가들의 열정과, 이를 이끄는 스승의 오랜 철학이 맞닿은 따뜻한 전승의 현장으로 기록됐다.

-김종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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