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보우국사 탄신 724주년 다례재
11월 10일, 태고사 부도탑 앞에서
중국 천호암 계륭 스님 참석 눈길
한국불교태고종 종조 태고보우 원증 국사 탄신 제724주년 다례법회가 11월 10일(음력 9. 21.) 오전 10시 북한산 태고사 대웅보전과 부도탑 앞에서 봉행됐다.
1, 2부로 나뉘어 거행된 이날 다례법회는 총무원장 상진 스님을 비롯해 승정 보경 스님, 원로의장 호명 스님,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정운 스님, 법규위원장 육화 스님 등 각급 기관장과 총무원 소임자, 50기 합동득도 수계산림을 통해 새로이 정식 승려로 탄생한 득도 수계자 등 1백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 자리에는 태고보우 스님이 원나라에서 임제종(臨濟宗)의 법맥을 이어받은 인연을 기리기 위해 중국 저장성 후저우시 천호암 회주이자 후저우시불교협회장인 계룡 스님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태고사 대웅보전에서 봉행된 제1부 개식법회는 삼보통청, 거불, 권공, 상축, 신중퇴공 순으로 거행됐다.
제2부 다례재는 태고보우 원증 국사 부도탑 앞에서 총무원 문화부장 월타 스님 사회로 신중작법, 복청게, 천수바라, 도량게, 정근 등의 내용으로 봉행됐다.
총무원장 상진 스님은 추도사에서 “태고보우 원증국사의 법맥을 잇는 이 법석은 우리 종단이 전통과 수행의 정신을 새롭게 되새기는 뜻깊은 자리다”며 “태고종은 화합과 원융의 정신으로 교단 구성원 모두가 하나 되어 나아가야 한다. 특히 수행과 포교의 본분을 바로 세워 대중에게 신뢰받는 종단, 사회에 울림을 주는 불교를 구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무원장 상진 스님은 이어 “전통문화의 계승과 함께 국제교류를 더욱 활성화해 한국 불교의 위상을 높이도록 함께 정진하자”며 “태고보우 선사의 정신을 이어받아 한중 불교가 수행과 자비의 길에서 함께 발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후저우시불교협회장 계룡 스님은 인사말에서 “태고보우 원증국사 탄신 724주년이라는 뜻깊은 날에 한중 불교의 깊은 인연을 다시 확인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태고보우 선사는 원나라의 석옥청공 선사로부터 정법의 인가를 받고 임제종의 24대 법사로서 귀국해 한국 불교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고 말했다.
계륭 스님은 또 “한중 불교는 같은 뿌리와 수행, 같은 원력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오늘 양국 대중이 함께 차를 올리고 공양하는 이 자리는 불법의 전승이자 사제의 인연을 새롭게 확인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다”고 덧붙였다.
전국비구니회 회장 현중 스님은 발원문에서 “고려 말 혼란의 시대 속에서도 선과 교를 아우르며 원융회통의 가르침으로 종풍을 세우신 종조의 정신을 본받아 더 큰 의지와 정진력으로 나아가겠다”며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무소의 뿔처럼 굳건한 신심으로 서원하며 꺼지지 않는 불꽃으로 항상 정진하겠다”고 다짐했다.
태고종은 이날 다례법회를 통해 종조 태고보우 원증국사의 가르침을 되새기는 한편 한중 불교 교류 확대와 불법 홍포를 위해 더욱 진력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김종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