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8일 태고종 영산재와 국제수계대법회에 부쳐

오는 11월 8일 서울의 심장부 광화문 광장에서 한국불교태고종이 봉행하는 영산재와 국제수계대법회가 장엄하게 펼쳐진다. 이번 법회는 단순한 불교행사에 그치지 않고, 한국불교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고, 불교의 본래 정신을 되새기는 역사적인 법석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영산재는 부처님의 설법 현장을 재현하는 불교의식으로, 인간과 중생, 천룡팔부가 한 자리에 모여 법열을 나누던 광경을 상징한다. 오랜 세월 전해 내려 온 우리 불교의 대표적 무형문화유산으로서, 오늘날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특히 태고종이 보유한 영산재는 1970년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됐으며, 2009년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삼국시대부터 유래된 한국불교 전통의식이다.

이러한 전통문화를 광화문이라는 한국 현대사의 상징 공간에서 펼친다는 것은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장엄한 조화라 할 만하다.

아울러 이번 국제수계대법회는 동남아와 세계 각국의 고승들을 7증사로 모신 가운데 이루어지는 법석이다. 계율은 부처님 법의 근본이요, 수행자의 생명줄이다. 계를 받음으로써 새로운 불자가 태어나고, 더불어 공동체가 새롭게 숨을 쉰다. 광화문에서 열리는 대법회는 한국불교가 세계불교와 소통하는 귀한 인연이 될 것이며, 불자뿐 아니라 일반 시민에게도 잊지 못할 감동을 전할 것이다.

우리 시대는 종교인구 감소와 물질만능의 흐름 속에서 갈 길을 잃고 있다. 바로 이러한 때에 불교의 큰 법회가 도심 한복판에서 열리는 것은, 시민들에게 마음의 등불을 밝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영산재의 장엄한 불음과 범패, 그리고 수계의 엄숙한 순간들은 번뇌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의 마음을 정화시키고, 불법의 가르침으로 다시금 삶의 방향을 일깨울 것이다.

이날 광화문 광장은 반드시 인산인해를 이뤄야 한다. 불자들이 법회의 의미를 가슴에 새기고, 자발적으로 동참할 때 비로소 이 행사는 진정한 불교 대법회로 완성될 수 있다. 수많은 불자들의 합심이 부처님의 원력과 상통하여, 광화문 광장은 진정한 도량으로 장엄될 수 있는 것이다.

태고종이 준비한 영산재와 국제수계대법회는 총무원장 상진 스님이 전력을 다해 준비하고 있는 야심찬 큰 행사로서 한국불교의 저력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는 종단을 넘어 한국불교 전체의 위상을 드높이는 일이기도 하다. 태고종 전 종도는 물론 일반 불자들이 합심해 동참할 때, 법석은 더욱 빛을 발하고, 불법의 광명은 사회 곳곳에 퍼져 나갈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설하신 금구성언은 언제나 중생 구제의 원력으로 가득하다. 이번 광화문 법회 또한 그 자비와 지혜가 가득한 장엄한 울림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인산인해의 대중이 함께 모여 그 울림을 더욱 크게 울려 퍼지게 해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한국불교가 새롭게 도약하는 전기를 마련하고, 불법이 세상 속에 뿌리내리게 하는 뜻 깊은 법회로 완성해야 할 것이다.

태고종 총무원은 이 대회의 성공적 회향을 위해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세대를 넘어 소통하는 장을 열고, 한국불교와 한국문화라는 소중한 자산을 계승 발전시키는 동시에 현대 사회와 더욱 가까이 다가서며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행사 준비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총무원의 의지에 바탕해 태고종도 6부대중은 물론 일반시민들이 모두 합심해 광화문 광장을 인산인해로 가득 메워주길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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