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박준, 시조 김상규, 소설 강화길
9월 5일, 인제 만해마을서 시상식
제23회 유심상 수상자로 시 부문 박준 시인, 시조 부문 김상규 시인, 소설 부문 강화길 소설가가 각각 선정됐다. 평론 부문은 수상자를 내지 못했다. 만해 한용운 스님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고 한국 문학의 현장에서 문학의 새로운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문학인을 널리 표창하기 위해 2003년부터 제정돼 시행해 온 유심상은 최근 2년간의 저서를 대상으로, 시, 시조, 소설, 평론 부문으로 나누어 그간의 문학적 성과를 평가하고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은 문학인을 수상자로 선정하고 시상한다. 수상자에게는 각 부문별로 상금 2천만 원이 수여된다.
유심상을 주관하는 (재)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이사장 권영민 서울대 명예교수)는 만해 한용운과 무산 조오현 시인의 창조적 예술정신을 기리고 널리 선양하기 위해 1996년에 설립된 문화‧예술 단체다.
올해 제23회 유심상은 이숭원 문학평론가가 심사위원장으로, 손택수 시인, 정수자 시조시인, 윤대녕 소설가, 김종욱 문학평론가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유심상 심사위원회는 시 부문 수상자 박준 시인에 대해 기존 서정시의 관습적 틀에서 벗어나 일상적 구어를 통해 사소한 순간을 밀도 있게 포착하고 있으며, 여백을 통해 ‘의미화되지 않는 여운’을 구현하는 미학적 성취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조 부문 수상자 김상규 시인은 가족사를 바탕으로 한 결핍의 정서를 섬이라는 공간에 투영해 독창적인 이미지로 형상화하고 있으며, 전통적 시조 형식을 유지하면서도 제재나 주제의 확장에 따른 정형의 경계 넓히기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소설 부문 수상자 강화길 소설가는 동시대 여성 서사의 정점을 보여주는 작가로서 여성을 둘러싼 사회적 억압의 다양한 요소들을 입체적으로 드러내면서 깊은 울림과 보편적 공감을 얻어내고 있으며, 이를 통해 새로운 서사적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시상식은 오는 9월 5일 오후 6시부터 강원도 인제군 동국대학교 만해마을 문인의집 대강당에서 열린다. 유심상 시상식에 앞서 이날 오후 3시부터 만해마을 문인의집 2층 라운지(비움)에서는 ‘문학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유심상 수상자 및 심사위원, 전년도 수상자가 참여하는 제23회 유심상 수상자 간담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숭원 심사위원장이 좌장으로 참여하는 간담회는 세대와 장르를 뛰어넘어 문학의 현황과 전망을 나누는 자리로 진행된다.
유심상과 관련된 자세한 사항과 행사 참여 안내는 (재)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 홈페이지(www.manhaemusan.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종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