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간쑤성 톈수이시의 한 유치원에서 발생한 집단 납중독 사건은 급식 사진이 잘 나오면 원아 모집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은 원장의 욕심이 원인으로 드러났다.
중국중앙(CC)TV는 21일 허스페이신유치원에서 지난해 4월과 올해 2월 두 차례에 걸쳐 식용 금지 물감을 섞은 급식이 제공됐으며 유치원생 247명, 교직원 28명이 납중독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서울신문〉2025. 7. 21.

알베르 까뮈(Albert Camus 1913~1960)가 쓴 소설 〈오해〉는 인간의 탐욕이 낳은 비극을 사실감 있게 표현한 작품이다. 줄거리를 보면 여인숙을 운영하는 모녀가 가난 때문에 남모르게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다. 여인숙을 찾는 손님들 중에서 부자처럼 보이는 이가 있으면 음식에 독약을 타 죽이곤 시체를 아무도 모르게 강물에 내다 버린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청년이 투숙객으로 찾아온다. 바로 모녀에겐 오래 전 집을 나간 아들이자 오빠였다. 이 청년은 어릴 때 객지에 나가 성공해 큰돈을 벌었다. 청년은 어머니와 누이가 어떻게 사는지 보고 싶어 신분을 숨기고 숙박을 신청했다. 투숙객이 오빠인 줄 모르는 누이는 음식에 독약을 타 죽인다. 모녀는 이튿날 죽은 청년의 지갑에서 돈을 꺼내다 신분증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란다. 사랑스런 가족이었던 것이다. 절망한 모녀는 결국 자신들도 자살한다. 돈에 집착한 어긋난 욕심이 끔찍한 비극으로 이어지는 것이 이 소설의 내용이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탐욕(貪慾)을 성냄과 어리석음과 함께 반드시 끊어야 할 삼독심(三毒心)이라 정의하고 있다. 즉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란 탐진치(貪嗔癡)는 이를 제어하지 못할 경우 인간을 파멸의 구렁텅이로 떨어뜨린다고 해 특별히 경계하고 있는 것이다.
탐욕을 끊으라는 가르침은 무작정 욕심을 버리라는 말이 아니다. 생활의 진보는 무엇을 이루어내겠다는 인간의 욕심과 과학문명이 결합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바람은 희망이다. 희망이 없는 삶은 무미건조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누구나 원하는 바를 가슴에 품고 이를 이루고자 노력하고 앞을 향해 달려간다. 탐욕은 필요 이상의 것, 심지어 허황된 로또복권을 꿈꾸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지 일상 삶에서 추구해야 할 경제적 사회적 목표마저 버리라는 뜻은 아니다.
다만 불교에선 탐욕을 줄일 때 행복과 가까워진다고 가르친다. 그 비유로 ‘빈그릇’을 예로 들고 있다. 즉 하늘에서 비가 내리면 자신이 가진 그릇의 크기만큼 빗물을 담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그릇을 비워야 빗물을 채울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기도 한다. 그릇을 비워야 빗물을 채울 수 있듯이 나를 비워야 자비와 사랑을 나눌 수 있다는 법도 일러준다.
이 이야기가 암시하듯 만족은 채워서 이루어지는 게 아니다. 비워야 얻을 수 있다.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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