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자’ 방식 풀이로 재미 더해
동봉 스님의 천자문 공부〈10〉
동봉 스님 지음
도서출판 도반
값 18,000원
한자(漢字) 한 자에 담긴 철학과 문명의 깊이를 파헤쳐온 ‘동봉 스님의 천자문 공부’ 시리즈가 마침내 제10권까지 출간됐다.
동봉 스님이 2023년 8월 제1권 출간을 시작으로, 매 권마다 한문 속에 깃든 언어학, 과학, 역사, 예술, 불교까지 아우르는 방대한 해설을 담아온 이 시리즈는 이번 10권 출간으로 천자문 전체를 마무리하며 한문 해설서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 책의 강점은 ‘파자’ 방식의 풀이에 있다. 한 글자 한 글자의 모양과 구성 요소를 해체해 그 속에 담긴 상징과 의미를 풀어내는 과정에서 독자들은 단순한 어휘 이상의 세계, 곧 철학과 수행, 과학과 예술이 만나는 깊은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여기에 40여 년 수행자로 살아온 동봉 스님의 불교적 통찰이 더해져, 책을 읽는 것 자체가 수행의 과정이 되는 독특한 경험을 하게 된다.
스스로를 ‘문밖에서 서성이는 자’라 칭하면서도 생명의 순환과 연기의 이치를 끝없이 묻고 사유하는 저자의 독백은 이 책을 통해 독특한 매력을 독자들에게 선사한다.
이번 제10권 출간으로 《동봉 스님의 천자문 공부》시리즈는 대장정을 마무리했지만, 그 안에 담긴 한자와 수행, 불교와 인문학의 대화는 언제 어느 곳에서든 독자를 만나 걸음을 시작하게 된다. 한 글자 한 글자에서 새로운 세계를 만나고, 그 세계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여정은 이 책이 안내하고 있는 수행의 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종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