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태고종 28대 총무원장 상진 스님 임기 후반부 집행부 인선이 새로이 단행됐다.
총무원장 상진 스님은 7월 3일 오후 1시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 2층 총무원장실에서 종무회의를 갖고 임기 후반부 집행부 명단을 발표했다.
새로이 짜여진 집행부 인선은 총무원 행정부원장 능해 스님이 포교원장으로 지명되고, 그 자리에 총무부장 도성 스님이 앉은 게 가장 큰 특색을 보이고 있다. 또 기획실장 영범 스님이 재경부원장으로, 사회부장 도휘 스님이 사서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총무원장 상진 스님은 대변인에 성천 스님을 새로이 지명하고 포교원부원장, 사회복지원장, 기획실장, 총무부장, 홍보부장, 전법사부장은 당분간 공석으로 남겨뒀다.
이러한 인사는 파격보다는 안정에 보다 더 무게중심을 두고 후반기 종단 운영을 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종도들은 새로이 구성된 인선에 관심과 기대를 보이고 있다. 이는 단순한 인사개편이 아닌, 종단의 안정을 견고히 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중대한 전환점이기 때문이다. 특히 종무행정의 연속성과 개혁의 균형을 어떻게 조화롭게 이뤄낼 것인가 하는 과제가 새 집행부 앞에 놓여 있다. 따라서 후반기 인선은 단지 직제 개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종단이 당면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핵심 동력이어야 한다. 출가자 감소, 포교 위축, 신행문화의 변화, 사회와의 소통구조 확대 요구 등 주어진 현안은 결코 가볍지 않다. 이에 걸맞은 인물의 발탁과 역할분담이 이번 인사에서 잘 드러나고 있는 것은 매우 반길만한 일이다. 그리고 종도들의 신뢰를 받는 인재들이 주요 보직에 기용된 것도 탁월한 인사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총무원장 상진 스님을 도와 향후 후반기 임기 동안에도 성공적인 종무행정과 종단운영을 기하기 위해선 집행부는 다음과 같은 역할이 필요하다.
첫째, 종단의 화합과 신뢰 구축에 우선 순위를 두어야 할 것이다. 종단은 앞으로 국제보살계수계법회 등 굵직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때 종도들의 화합과 단결력을 보다 더 극대화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종도와의 소통을 더 활성화하면서 종무행정 전반에서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기본이 돼야 한다. 둘째, 보살정신을 실천하는 대승교화종단으로서 대외적 위상 강화를 지속적으로 유재해 나가는 것도 필요하다. 불교인구 감소 시대를 맞아 종단이 더욱 앞장 서 포교대책을 수립하고 전개해 나가는 것은 피해갈 수 없는 시대적 과제다. 이에 따라 우리 종단만이 갖고 있는 전법사 제도를 더욱 발전시켜 내실을 기하고, 시민명상센터 등의 대중포교 거점을 활성화해 나가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셋째, 전통의 보존과 현대화의 균형 속에서 태고종만의 고유한 종풍을 유지 정착시키는 불사도 필요하다. 영산재의 보전과 계승, 종조 태고보우 국사의 원융정신 실천, 지방교구본사의 자주 · 자율성 등을 조화롭게 발전시키고 정착시킬 수 있는 전략과 실천이 뒤따라야 한다.
후반기 집행부는 종단의 미래를 설계하는 비전 제시자로서의 역할도 요구되고 있다. 종도들의 여론에 귀를 더 기울이고, 종도들의 역량을 하나로 모아 대외적으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리더십도 보여줘야 한다. 나아가 종단의 위상을 높이는 외부와의 협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유연함이 뒷받침된다면 총무원장 상진 스님의 의지와 추진력에 큰 힘이 될 것이다.
총무원장 상진 스님이 재임하고 있는 현 시점은 종단이 내실을 다지면서 중흥을 향해 나아가는 도약의 시발점이다. 때문에 새로이 출범하는 집행부로선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며 종단의 도약을 이끌어 내는 역량을 발휘해주길 바란다. 그 출발에 종도들은 박수를 아끼지 않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