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신문에 2년 여 연재한 글
안달하지 마라
글쓴이 송월 스님
도서출판 군산인쇄사
값 20,000원
한국불교태고종 군산 성흥사 회주 송월 스님이 에세이집 《안달하지 마라》를 출간했다.
“《42장경》에서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신다. ‘마음 챙기고 수행하는 자는 나무토막이 물에 떠서 흘러가는 것과 같으니, 양쪽 기슭에 닿지 않고, 건져 올려지지도 않으며, 소용돌이에 휘말리거나 썩지도 않으면, 마침내는 바다에 이르리라. 이처럼 탐욕에 빠지지 않고 그릇된 일에 휩쓸리지 않으며, 다만 정진에 힘쓴다면, 반드시 불도의 뜻을 이루게 될 것이다.’
우리의 삶은 이승에 잠시 머무는 찰나, 티끌만한 시간에 불과하다. 그러나 티끌같은 삶이라도 결코 홀로 존재하는 법은 없다. 우리는 인연의 씨줄과 날줄 속에 존재하며, 길가에 핀 풀꽃 하나, 허공을 나는 작은 들새 하나도 시간과 공간이 직조해 낸 신비로운 인연의 조화다.”
수많은 글들 가운데 ‘안달하지 마라’는 제목의 이 글에서 표제(表題)를 삼았다. 스님의 모든 글은 이처럼 수행자가 부처님의 말씀과 정신에 따라 우리를 잔잔히 일깨우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에세이집 《안달하지 마라》는 지난 2년간 지역 언론 〈새군산신문〉에 연재한 칼럼을 엮은 글 모음집이다. 이전 필자들이 대부분 목사들이어서 아쉬움이 있던 차라 원고청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받아들였다. 스님은 일상 속에서 겪는 번뇌와 괴로움을 수행자의 시선으로 풀어내며, 지역신문임을 감안해 불자 뿐 아니라 일반 독자들도 편안하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송월 스님은 책 들어가는 말에서 “우리는 모두 바쁘고 고단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물질의 풍요 속에서도 마음은 텅 빈 채로 늘 무언가에 쫓기듯 살아가는 것이 오늘날 우리의 자화상이 아니냐”고 반문하고 “그런 현대인에게 진정한 위안과 삶의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다름 아닌 마음을 바로 쓰는 지혜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이어 “부처님의 말씀은 한 구절 한 구절이 곧 우리의 일상 속에서 적용할 수 있는 실천의 가르침이자 마음이 거울이 되어준다”고 귀띔한다.
“선용기심, 항복기심(善用其心, 降伏其心)-그 마음을 잘 쓰고 그 마음을 항복받아라.”
《화엄경》과 《금강경》에서 전하는 이 짧지만 깊은 문구들은 부처님 사상의 정수를 담고 있으며, 마음의 본질을 꿰뚫는 말씀이라고 언급한 송월 스님은 “결국 삶의 주인은 마음이며, 탐욕과 집착을 내려놓고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야말로 진정한 수행이며 삶의 해답임을 알려준다”고 말한다. 하지만 인생에서 진정한 가치는 피와 땀이 깃든 노력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분명히 한 스님은 “이 글을 통해 작은 깨달음의 씨앗이 누군가의 마음에 닿아, 자신을 돌아보고 삶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고 밝혔다.
송월 스님은 1956년 정읍 태인에서 출생해 1982년 출가했다. 태고종 중앙강원 대교과를 졸업하고, 원광대학교 동양학대학원에서 불교학을 전공했으며, 필리핀 국립 이리스티대학교에서 명예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예-문인화로 태고명인으로 지정됐다. 달마도 화가로도 널리 이름을 날리고 있다. 국무총리와 법무장관 표창 등 각급 기관장 표창을 받았다.
현재는 국립 군산대학교 평생교육원 전담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불교태고종 중앙종회의원, 군산‧전주교도소 교화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선과 무소유》, 《법화경 핵심사상》, 《108달마도와 진리》등 다수가 있다.
-김종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