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2일, 태고종 전국종무원장협의회
“지도자가 지켜야 할 공공성 훼손행위”
한국불교태고종 전국시도교구종무원장협의회(의장 지허 스님, 이하 종무원장협)는 국민의힘 김문수 대통령 선거 후보가 최근 종교편향 발언을 한 것과 관련 5월 22일 성명을 내고 즉각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김문수 대통령 후보는 최근 공식 석상에서 “공산 대륙 끄트머리에서 자유 대한민국을 세운 것은 이승만 대통령과 기독교의 영향이 가장 크다” “이 대통령과 기도로 세운 대한민국이다” “제가 후보가 된 것은 하나님께서 하신 것”이라는 등의 발언으로 빈축을 샀다.
이에 대해 종무원장협은 성명에서 “대한민국은 헌법이 명시한 정교분리 원칙에 따라 국교를 인정하지 않는 다종교 사회이며, 다양한 신앙과 철학이 공존하는 민주공화국이다”면서 “김 후보의 발언은 ‘정교분리’의 헌법 정신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특정 종교의 정치적 특권을 부여하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국민적 우려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종무원장협은 이어 “특히 김 후보의 발언은 민주주의 국가의 지도자가 가져야 할 균형감각과 공공성을 심각히 훼손하는 것이며, 불교를 포함한 다수 종교의 역사적 기여와 국민적 신앙의 다양성을 철저히 배제하는 종교편향적 망언이다”고 규정하고 “기독교만을 유일한 근본으로 내세우는 발언은 다른 종교의 역사를 지워버리는 일방적 시각이며, 국민 다수의 정체성과 신앙의 자유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다”고 비판했다.
종무원장협은 “우리는 김문수 후보의 발언이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종교를 이용해 정치적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의도된 메시지라고 판단한다”면서 “정치가 종교 위에 서거나, 종교가 정치를 지배하려는 시도는 결국 극단적 갈등과 사회적 파열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종무원장협은 이와 관련 역사 왜곡과 종교 편향 발언에 대해 즉각 국민 앞에 공식 사과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국민의힘은 해당 발언의 중대성을 직시하고, 책임 있는 입장 표명과 정교분리 원칙수호 약속 △종교를 정략적 도구로 삼는 모든 행위 중단과, 종교 간 갈등과 국민 분열을 부추기는 언행 즉시 중지 △이승만에 대한 왜곡된 역사관을 보이는 김문수 후보는 이승만이 저지른 제주4.3과 여순사건 그리고 보도연맹 등 자국민을 학살한 행태에 대한 통렬한 인식을 가지고 향후 선거운동을 포함한 대국민 메세지에서 이승만의 그림자를 되새기지 말라고 요구했다.
-김종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