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가지 핵심주제로 ‘귀의’ 설명
꺕쑴(삼귀의에 대한 가르침)
게셰 체링 노르부 글
게셰 빨댄 닥빠 감수
게셰 소남 초펠 각주
인강 김수연 역
그린비
값 17,000원
꺕쑴은 티베트어로 ‘귀의’를 뜻한다. 이 책은 꺕쑴(귀의)에 대한 체계적이고 명확하게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누구라도 이해하기 쉬운 예시를 들어 개념을 자세히 해설했다. 귀의의 핵심 여섯 가지(귀의의 원인, 대상, 방식, 실천 지침, 귀의의 공덕)와 삼귀의 사유 방법, 사부대중과의 질의응답 내용도 들어 있다. 질의응답에는 치매, 코로나19 바이러스 관련 질문도 포함되어 있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답변도 수록됐다.
2023년, 게셰 체링 노르부 스님은 생애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첫 해외 방문이었다. 그때 스님은 한국의 사부대중을 위해 반야심경 연찬회, 금강경 연찬회를 열었다. 당시 한국의 법귀 스님이 우연한 인연으로 노르부 스님에게 삼귀의 법문을 청했다. 그리고 2023년 7월 29일에서 30일 이틀에 걸쳐 부산의 작은 암자인 백련사에서 사부대중 일곱 명에게 설한 법문을 책으로 엮었다. 이 책은 그때의 인연으로 탄생했다.
당시 법귀 스님은 삼귀의 기도를 십만 번 했지만 기본을 모르고 기도하고 공부하고 수행했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하여 많은 불자들이 삼귀의 법문을 들으면 좋겠다는 발원을 했다. 이어서 노르부 스님에게 청법을 했다. 노르부 스님은 기꺼이 백련사를 방문해서 이틀간 최선을 다해 가르침을 줬다.
이때 인도에 머무르고 있던 게셰 빨댄 닥빠 큰스님은 저자와 전화 통화로 법문과 그에 대한 질의응답을 직접 점검하고 지도했다. 통역자는 게셰 빨댄 닥빠 큰스님의 제자인 인강 스님이었다. 책의 각주는 두 큰스님의 제자이자 달라이 라마의 초기작 《로사르믹제》를 한국어로 완역한 게셰 소남 초펠 스님이 달았다.
이 책의 저자 게셰 체링 노르부 스님은 티베트에서 매우 중요한 인물로 경전에 능통한 선지식이다. 제2의 날란다 대학으로 알려진 남인도의 대뿡 로셀링 사원의 전임 불교 철학 교수사 및 교육부의 주요 책임자이다. 법문을 지도한 빨댄 닥빠 큰스님은 대뿡 사원뿐 아니라 티베트 불교 내에서도 명망이 높은 큰스님이다.
게셰 소남 초펠 스님이 각주에 자세히 풀어 놓은 티베트어와 불교 개념은 한국 독자들에게 큰 도움을 줄 것이다. 또한 기도와 회향에 도움이 될 티베트 기도문 원문이 발음과 한국어 해석이 달려 부록으로 수록됐다.
-신위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