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8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대장경판의 조판 기술과 인쇄문화사적 가치’ 학술대회 포스터.
‘대장경판의 조판 기술과 인쇄문화사적 가치’ 학술대회 포스터.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불교문화유산연구소(소장 호암 스님)와 함께 11월 28일 오후 1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합천 해인사 대장경판’의 조판 기술과 판각 기술 연구 성과를 공개하는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대장경판의 초판 기술과 인쇄문화사적 가치'를 주제로 한 이 학술대회는 총 4부 6개의 주제발표와 종합토론으로 진행됐다. 

이날 학술대회 1부에서 오용섭 인천대 명예교수는 ‘팔만대장경 판각과 역사 문화적 가치 재정립을 위한 현안’을 주제로 발제했다. 오교수는 “1251년 완성된 대장경판의 초기 인본들은 오래된 국가유산이자 민족 문화유산이므로 철저하게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광철 동아대 명예교수는 ‘고려시대 대장도감과 분사대장도감’을 주제로 “해인사 고려대장경판은 대장도감과 분사대장도감 등 두 곳에서 간행됐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분사대장도감의 판각사업을 주도한 정안이 자기 재산을 시주해 대장경 절반을 간행했다는 논평을 염두해보면 분사대장도감에서 간행된 경판의 수량도 상당 규모에 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2부에서는 신은제 팔만대장경연구원 상임연구원이 ‘팔만대장경의 조판과 해인사’를 주제로 발표했다. 신연구원은 “판수제 경판은 전체 팔만대장경판의 과반에 달한다”면서 “판제의 형태, 각수의 표기 방식 등에서 해인사 간행 사간판과 유사성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최연주 동의대 교수는 ‘고려 팔만대장경판의 인출과 소장처’를 발표하며 “국내외 고려 팔만대장경 인출본의 소장 현황과 주요 특징을 체계적이고 상세히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인출본 정보도 함께 조사 축적해 둬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3부에서 박순 팔만대장경연구원 상임연구원은 ‘동아시아의 목판 현황-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목판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불교문화유산연구소에서 조사한 전국의 불경판, 지방에 산재한 유교책판 등을 지자체나 소유자들과 협의해 유네스코에 등재한다면 목판의 보존을 위한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안준영 이산책판박물관장은 ‘해인사 대장경판 조판기술의 복원 방향과 과제’를 주제로 한 발제에서 “고려시대에 대장도감이 존재했듯 대장경의 조판기술의 복원과 전승을 위해선 오늘날 해인사 대장도감을 통해 그 기능과 역할이 지속적으로 이어졌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정병삼 숙명여대 명예교수는 4부 종합토론의 좌장으로 나와 발제자와 함께 정제규 국가유산청 상임전문위원, 이용희 전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부장, 송민선 전 국립무형유산원 무형유산진흥과장 등이 토론자로 나섰다.

이번 학술대회는 국가유산청과 불교문화유산연구소가 함께 진행하는 ‘팔만대장경 조판 기술 복원연구사업’ 일환으로 역사학, 서지학 등 관련 학계를 비롯해 판각의 실무를 담당하는 각수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대장경판의 조판 기술 복원 및 향후 활용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신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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