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급 컴퓨터 맨과 고승의 만남
불교를 알면 삶이 자유롭다
차드 멩 탄・소류 포올 글
이재석 역
불광출판사
값 25,000원
멩과 소류 스님, 두 명의 저자가 함께 마음을 모아 방대한 불교의 핵심을 한 권의 책으로 담았다. 게다가 유머러스하고 알기 쉬운 방식으로 불교를 소개하고 있다.
각각의 장에서 전반부는 저자 멩이 ‘불교’에 대해 이런저런 설명을 한다. 장의 마지막 부분에 수록된 소류 스님의 불교에 관한 깊은 통찰이 돋보인다. 이렇게 공저자들은 한 사람은 고승, 한 사람은 고승이 아닌 수행자의 조합으로 부처님이 전한 최초의 가르침에 신선한 목소리와 예리한 감성을 더했다. 그리고 너그러운 가슴으로 우리가 겪고 있는 괴로움의 뿌리와 진행, 소멸의 과정에 명료하게 빛을 밝혀준다.
다르마 그리고 불교의 특징, 그들은 붓다를 ‘친구’라 부른다, 사전 설치된 괴로움 등을 비롯해 사성제, 열반, 고통, 팔정도, 업 사상, 어느 영웅의 열반 여행기를 비롯해 불교와 현대과학, 초기불교, 불교의 여러 종파, 불교인이 되기 위해 불교인이 될 필요는 없다까지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깊이 있고 지혜롭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탐구한다.
유머 감각과 적절한 비유에 능한 최고급 컴퓨터 맨(초기 구글 엔지니어)은 싱가포르 불교 가정에서 태어났다. 10대 초반에 삶의 의미를 찾아 나섰고, 15살에 나간 전국 컴퓨터 프로그래밍 대회에서 상을 타기도 하는 등 똑똑한 아이의 조건에 들어맞았다. 그러나 심각한 우울증을 앓았다. 어린 나이에 똑똑하고 재능이 뛰어나다고 해서 무조건 행복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저자 멩은 답을 찾아 여러 곳을 찾아다녔다. 과학과 철학을 둘러보고 종교에 대해 이해도 시도해 보았다. 여러 종교를 둘러 보고 선불교도 접했지만, 21살 때 드디어 전환점이 찾아왔다. 그리고 티베트 불교의 스님을 한 분 만났다. 그때 그 스님은 ‘불교에선 고통을 어떻게 다루느냐’는 저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불교의 ‘모든 것’이 고통을 다루는 법에 관한 것입니다.”
저자들은 이 책에서 부처님의 가르침, 무수한 생명체가 당하는 고통, 삶과 죽음이라는 커다란 문제를 다루고 있다. 문제의 심각성에 비추어 신중함을 가지고 접근한다. 불교의 핵심 가르침에 관한 지혜롭고 깊이 있는 논의를 하고 있다. 엄밀한 조사를 바탕으로 불교의 방대한 영역을 다룰 뿐 아니라 불교인이 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이야기하고 있다.
-신위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