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2일, 복원 기념식

 

복원이 완료된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복원이 완료된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원장 임종덕)은 원주시(시장 원강수)와 국보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이하 ‘지광국사탑’)의 복원 공사를 완료하고, 11월 12일 오전 11시 강원 원주시 법천사지 유적전시관 앞 광장에서 복원 기념식을 공동 개최한다.

이 행사는 지광국사탑을 보존 처리 후 113년 만에 다시 제자리로 돌아간 것을 기념하는 자리이다. 식전 공연(창작음악극)을 시작으로 본 행사인 제막식과 지역민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부대 행사도 진행한다.

이 탑은 고려 시대 지광국사 해린(984~1070)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것으로 고려 시대를 대표하는 석탑이다. 그 장식이 매우 화려하고 빼어난 이 탑은 일제강점기인 1911년 처음 반출됐다. 이후 탑은 서울 명동(1911년~1912년)과 일본 오사카(1912년)를 거쳐 경복궁 경내(1912년~2016년)에 있었다. 그러나 오랜 세월 훼손된 탓에 보존 처리를 위해 2016년에 해체・복원이 결정됐다. 이후 국립문화유산연구원(대전 유성구)에서 2020년까지 약 5년간 부재 29점에 대한 보존 처리를 받았다.

2023년 12월 탑의 복원 위치가 원주의 법천사지 유적전시관으로 최종 확정됐다. 이에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센터장 박종서)는 지난 8월부터 약 3개월간 유적전시관 내에 탑의 하중과 지진 진도 7의 충격에도 버틸 수 있는 면진대(免震臺)를 설치했다. 그리고 그 위에 높이 5.39m, 무게 39.4톤에 달하는 탑을 올렸다.

또한 탑이 지닌 원형의 가치를 되찾기 위해 수많은 전문가의 검토를 받았다. 레이저 세척법 등 과학적인 보존 처리 방법과 전통 기술을 지닌 장인과의 협업이 있었다. 도상 및 문양 연구, 복원 석재의 산지 연구 등 여러 분야의 공동연구를 종합적으로 거쳐 보존 처리와 복원에 성공한 사례이다. 또한 해외로 무단 반출된 석조 문화유산이 제자리로 복원된 모범 사례이다. 앞으로 강원특별자치도와 원주시를 대표하는 훌륭한 국가유산이자 역사관광자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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