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30권 번역 6권으로 출간 계획

 

연등회요1-선문답과 법문 공안집

회응오명 편저

김태완 역주

담앤북스

값 42,000원

《연등회요1-선문답과 법문 공안집》은 송나라 선사 회옹오명(晦翁悟明)의 《종문연등회요(宗門聯燈會要)》(30권)를 국내 첫 완역하는 역경 불사의 첫걸음이다. 김태완 무심선원장은 《만신찬속장경(卍新纂續藏經)》 제79책인 《종문연등회요(宗門聯燈會要)》총30권을 번역·주석해 6권의 책으로 출간한다는 원력을 세우고 이번에 1권을 독자들에게 선보였다. 특히 구어체인 백화문(白話文)으로 기록된 원전을 한중일 최초로 번역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흔히 《연등회요》로 불리는 《종문연등회요》는 남송 대혜종고의 3세 문하이자 천주 숭복사의 주지였던 회옹오명 선사가 1183년에 편찬한 30권으로 된 선종 전등사서(傳燈史書)다. 과거칠불을 비롯해 인도 조사 28명, 중국 조사 6명, 우두종(牛頭宗) 9명, 오조 홍인(五祖弘忍) 문하 8명, 육조혜능(六祖慧能) 문하 13명, 남악회양(南嶽懷讓) 문하 18세 303명, 청원 행사(靑原行思) 문하 15세 289명 등 총 656명의 조사와 선사들이 깨달은 인연담, 선문답, 상당법어, 전법게 등이 실려 있다.

‘선종의 지침서’로 평가받는 이 책은 고려 후기 진각국사 혜심이 편찬한 《선문염송》의 모체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구어체인 백화문으로 쓰여 있기에 그간 일부가 번역, 인용되었을 뿐 우리말로 완역되지 못했다.

《연등회요1》은 김태완 원장이 한중일 최초로 《종문연등회요》의 백화문 원전을 번역하고 상세한 주석을 덧붙였기에 그 성과와 의미는 매우 크다. 김태완 원장은 오랜 기간에 걸쳐 방대한 양의 원전과 관련 서적을 탐독하며 원문의 글자 하나하나를 철저하게 현대 우리말로 옮겼다. 이 과정에서 백화문사전은 물론 한어(漢語)사전, 선어(禪語)사전, 불교사전, 중국어사전 등 가능한 모든 사전을 참고했으며, 불경(佛經)이나 선사들의 어록을 인용한 문장은 빠짐없이 그 원전을 확인해 번역의 오류를 줄였다.

또 원문과 번역문을 나란히 배치해 한 단락씩 대역(對譯)해 번역의 정확도를 높였다. 문법적 사항과 불교 용어, 선 용어, 인명, 지명 등은 상세한 주석을 달아 독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이와 함께 본문에 QR코드를 삽입해 무심선원에서 진행된 《연등회요》 법문 동영상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은 중국 조사선의 뿌리와 요체를 쉽고 간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 귀한 자료일 뿐만 아니라, 독자들이 역대 선지식들의 화두와 가르침을 참구할 수 있도록 돕는 안내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종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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