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해선양회 수상자 발표
부분별 상금 2천만원 수여
8월 10일 만해마을서 시상식

사진 왼쪽부터 신철규 시인, 김보람 시인, 최은미 소설가, 조연정 평론가.
사진 왼쪽부터 신철규 시인, 김보람 시인, 최은미 소설가, 조연정 평론가.

 

(재)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이하 만해선양회)가 만해 스님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고 현대문학 발전에 기여한 문학인들을 격려하기 위해 제정한 유심상 수상작에 신철규 시인의 시집 《심장보다 높이》, 김보람 시조시인의 시집 《이를테면 모르는 사람》, 최은미 소설가의 장편소설 《마주》, 조연정 평론가의 《장전된 시간》을 선정했다.

유심상을 주관하는 만해선양회는 대한불교조계종 제3교구의 후원을 받는 문화예술단체로 만해 한용운과 무산 조오현 시인의 예술정신을 선양하기 위해 설립됐다. 만해선양회는 2003년부터 시행해 온 ‘유심작품상’을 올해 22회부터 ‘유심상’으로 변경하고 각 부분별 상금도 1천5백만원에서 2천만원으로 올려 수상한다.

시상식은 8월10일 강원특별자치도 인제군 동국대 만해마을에서 개최된다. 유심상 심사위는 신철규 시인에 대해 “서정시의 퇴적지층을 이어가면서도 경계선 위의 떨림과 파문, 그리고 망설임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면서, 시집 《심장보다 높이》가 “명명너머의 세계를 향해 열려있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또 “기존의 시조 문법을 경쾌하게 넘어서는 새로운 발성과 발화가 돋보인다”고 김보람 시조 시인을 평가하며, 시집 《이를테면 모르는 사람》에는 “시조의 형식적 안정감을 흔드는 동시에 전망 부재의 청춘의 겪는 고투의 면면이 잘 드러난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심사위는 소설부문 수상자 최은미 소설가를 “밀도높은 묘사와 정교한 서사”의 재능을 지닌 작가로 평가하며, 장편소설 《마주》에서는 “가까운 관계에서 발생하는 고립과 단절, 소외와 불안의 순간들을 예리하게 포착했다”고 밝혔다. 조연정 평론가의 《장전된 시간》에 대해서는 “차분하고 정갈한 동시에 설득력있는 비평적 논의가 주목된다”며 “문학 연구와 비평이 함께 다루어진 장전된 시간은 날카로움과 차분함이라는 양날의 칼이 만들어 낼 색다른 미래가 돋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유심상 시상식에 앞서 만해마을 문인의 집에서는 이날 오후 3시부터 ‘문학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수상자 및 심사위원이 참여하는 수상자 감담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2024년 제22회 유심상에 대한 자세한 사항과 행사 참여 안내는 (재)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 홈페이지(www.manhaemusan.or.kr)에 들어가면 확인할 수 있다.

-김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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