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쓰는 대장경의 성립과 변천
교토불교각종학교연합회 편
박용진 ․ 최종남 옮김
운주사
값 25,000원

인도에서의 불교경전 성립부터 각 나라로 전래되고 각 지역에서 경전수용과 번역 과정, 시대별 변용에 대해 고찰한 책으로 대장경에 대한 전체적 이해는 물론, 불교학 연구에 있어서 탄탄한 기초를 제공하고 있다.

부처님이 설한 경장(經藏)과 율장(律藏), 그리고 경과 율을 해설한 논장(論藏)의 삼장(三藏)은 음성경(音聲經)ㆍ송경(誦經)ㆍ문자경(文字經) 시대와 함께 초기ㆍ부파ㆍ대승의 시대별 불교사상으로 발전 전개됐다. 각국으로 전승된 삼장들은 승려들을 중심으로 자국의 언어로 번역돼 연찬, 수행, 전법 등으로 이용됐다. 번역된 삼장들은 승려들의 사상적인 연찬과 수행에 의해 다양한 사상별 문헌들로 주석 찬술됐으며, 이들 사상별 문헌들에 의해 다양한 종파들도 형성됐다.

불교학 연구는 착실한 문헌 연구를 기초로 해야 한다는 점에서 각각의 문헌이 갖는 배경이나 역사를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나아가 불교가 전파된 지역의 문화나 역사는 불교 교의의 전래와 큰 관련이 있다. 특히 부처님의 가르침은 실천이 수반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그 실천을 통해 다양한 문화가 형성되기도 했다. 따라서 실천의 근거가 되는 가르침의 전승은 경전이나 논서가 없으면 불가능했다. 그 경전류의 축적이 바로 대장경이다. 때문에 대장경의 역사는 불교사인 동시에 지역 문화사라고도 할 수 있다.

이 책은 불교의 시대별ㆍ지역별 대장경 및 사본과 관련해 15명의 일본 불교학자들이 관련 문헌들에 대해 다양한 측면에서 체계적이고 심도 있게 연구한 결과물이다. 불교의 고향인 인도에서 동남아시아, 실크로드를 거쳐 중국에서 한반도로, 그리고 일본에 이르는 각 지역에서 불교경전이 어떻게 경․율․논 대장경으로 형성되었는지, 각 지역에 따라 불교가 전파된 역사적 과정을 따라가면서 흥미진진하고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돼 있다. 이 책의 전편은 중국 한국 일본 티베트에서 1,900여 년간 불전들의 역경과 대장경 판각 및 간행된 불전들에 대해 후학들의 지침서 및 안내역이 될 수 있도록 교토불교각종학교연합회의 창립 50주년 기념사업 일환으로 《대장경-성립과 변천》이란 이름으로 출간된 것인데, 이는 당시 불교학계 전체에서 처음 발표된 대장경 관련 연구 전문서적이었다. 이후 연합회서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신편 대장경-성립과 변천》의 출판을 기획하고 크게 진전한 형태의 책을 2020년 12월에 간행했다. 대장경에 대한 총체적 연구라 할 수 있는 이 책을 불교문헌 연구 전문가인 최종남 교수와 박용진 교수가 이번에 우리말로 번역해 출간한 것이다.

옮긴이 박용진 교수는 국민대학교에서 《대각국사 의천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현재 국민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불교학연구회 이사, 한국서지학회 이사이며 한국중세사학회 편집위원으로 있다.

최종남 교수는 독일 함부르크대학 인도ㆍ티베트 문화ㆍ역사학과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불교학연구회 편집위원장, 불교학연구회 제9~10대 회장, 인도철학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중앙승가대학교 명예교수이며, 〈월간불교〉 편집위원장으로 있다.

-김종만 기자

 

저작권자 © 한국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