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9일, 회암사 사리 이운 기념 문화축제 및 삼대화상 다례재
윤석열 대통령 내외 참석 축하
태고종 총무원장 상진 스님 축사
일제강점기 무단 반출된 부처님과 선사들의 사리가 1백년 만에 본래의 자리인 회암사지로 돌아왔다.
대한불교조계종 제25교구본사 남양주 봉선사(주지 호산 스님)는 5월 19일 오전 10시 양주 회암사지 일원에서 ‘회암사 사리 이운 기념 문화축제 및 삼대화상 다례재’를 봉행했다. 삼대화상은 고려말 조선초 불교중흥의 꽃을 피운 지공·나옹·무학 스님을 말한다. 양주시 청련사에 회주로 주석하는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상진 스님도 이날 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특히 이 자리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함께 참석해 지난 4월 16일 미국 보스턴미술관으로부터 가섭불, 정광불, 석가불, 나옹선사, 지공선사(3여래 2조사)의 사리가 10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와 환지본처(還至本處)되는 장면을 지켜봐 의미를 더했다. 김건희 여사는 사리를 되찾아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지공선사는 서역과 중국을 거쳐 고려의 불교를 중흥하고 양주 회암사를 창건한 인도 출신의 승려이고, 나옹선사는 지공선사로부터 불법을 배우고, 공민왕의 왕사로 활동한 명승이다.
그간 조계종은 보스턴 미술관의 사리구 소장을 확인한 이후 20여 년간 숙원이 된 사리 반환에 김건희 여사가 큰 공헌을 했다며 지난 5월 15일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조계사를 찾은 윤 대통령에게 감사인사를 전한 바 있다.
이날 행사는 우리말 칠정례 및 반야심경, 삼대화상 다례재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윤 대통령 부부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과 함께 모든 국민에게 행복이 가득하기를 서원하며 헌등했다.
윤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오늘은 불교계와 국민 모두에게 큰 경사라며 100년 가까이 이역만리 타국에 머물렀던 3여래와 2조사의 사리가 마침내 고국으로 돌아왔다”며 “이번에 돌아와 모셔진 사리는 한국 불교의 정통성과 법맥을 상징하는 소중한 국가 유산”이라고 강조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법어에서 ““잠시 외유를 하셨다 돌아오신 3여래 2조사의 불조사리를 오늘 비로소 사부대중과 함께 장엄하고 거룩하게 봉안할 수 있어서 정말 환희롭고 환희롭다”며 “이 벅찬 감동을 어디에도 비견할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법화경>의 말씀처럼 오늘이라는 시절인연이 도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태고종 총무원장 상진 스님은 축사에서 “오늘날 불교가 세계적인 종교로 발전하게 된 데에는 여러 중요한 요소들이 있었지만 사리를 모시는 신앙이 없었다면 지금처럼 발전하지 못했을 것이다”면서 “오늘 3여래 2조사의 사리를 천년 문화유산 이곳 회암사지에 환지본처해 봉안하기까지 노고를 아끼지 않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또 정관계에서 주호영 국회 정각회장, 김동연 경기도지사, 최응천 국가유산청장 등이 참석해 5천 여 스님, 불자들과 함께 기쁨을 함께 나눴다.
-김종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