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1~12일, 전주감영 일대서
어린이큰잔치 등 다양한 행사 펼쳐

전북봉축위 관계자들이 연등축제 점등식을 하고 있다.
전북봉축위 관계자들이 연등축제 점등식을 하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 봉축위원회(공동위원장 일원, 진성 스님. 이하 전북봉축위)는 5월 11일 전주 전라감영 일대에서 ‘다시 꿈이 시작된다’는 주제로 ‘꿈타는 연등회’를 개최했다.

전라북도특별자치도의 출범을 기념하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라도의 행정을 책임졌던 전라감영에서 봉행한 연등회는 전날인 5월 10일 아미따유페스티벌을 시작으로 즉석사진, 풍선나누기, 지화연꽃 만들기, 한지부채 캘리그라피, 수수팥경단 만들기, 다도명상체험, 페이스 페인트 등의 다양한 체험과 즐길거리를 시민들에게 제공했다. 이틀간 진행된 다양한 체험과 문화행사에는 천년고도 전주를 찾은 관광객과 시민들로 북적였다.

5월 11일 오전 10시에 시작된 전북어린이큰잔치에는 3백여 명의 어린이와 학부모가 동참했다. 동참 어린이들은 글짓기와 그리기 등으로 자신의 재능을 뽐내고 전통 놀이와 퀴즈 등 다양한 놀이를 즐겼다. 또 노래자랑과 시상식은 물론 한국불교태고종 전북교구종무원의 태고 비빔밥 1천인 분과 전북불교회관의 자장밥 1천인 분으로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공양했다.

한국불교태고종 마이산탑사 붓다봉사단이 마련한 태고비빔밥이 시민들에게 배급되고 있다.
한국불교태고종 마이산탑사 붓다봉사단이 마련한 태고비빔밥이 시민들에게 배급되고 있다.

 

오후 6시에 시작된 봉축법요식에는 조계종 원로의원 금산사 조실 도영, 금산사 주지 일원, 태고종전북교구 종무원장 진성, 부원장 현진, 영산작법 보존회장 작법보유자 영산, 지화장엄 보유자 도홍,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화평 스님을 비롯해 조계종, 태고종, 천태종, 보문종, 용화종 등 각 종단 스님 1백여 명과 한광수 금산사 신도회장, 이재현 태고종 신도회장, 정해자 태고종 붓다 복지관장, 안수빈 포교사단 전북지역단장, 이창구 전북불교대학장, 장석희 대불청 전북지구회장, 송재면 화엄불교대학총동문회장, 최병관 행정부지사, 유창희 정무특보, 서거석 전북교육감, 국주영은 전북도의장, 안호영 국회의원, 이성윤 국회의원 당선인, 전주시 한승우·이국·김성규 시의원, 임환 전라일보 대표 등 사부대중 1천여 명이 동참했다.

한국불교태고종 전북교구 종무원장 진성 스님은 봉축사를 통해 “거룩하신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법하여 세상에는 희망을, 마음에는 행복, 그리고 자유와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하여 우리는 오늘 ‘꿈타는 연등봉축대법회’를 봉행하고 있다”며 “생명의 존귀함을 사무치게 깨달아서 모든 이웃을 자기 생명처럼 존중하고 사랑하는 동체대비의 실천자가 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금산사 주지 일원 스님은 봉축사에서 “자비를 나누고 베풀수록 어려움에 빠진 사람들을 돕는 덕행(德行)은 더욱 깊어지게 마련”이라며 “오늘 우리가 밝힌 자비의 등불은 좌절의 상처를 입은 사람들을 위로하고, 오만해진 사람들에게는 참회의 눈을 뜨게 하여 자기를 낮추는 하심의 등불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금산사 조실 도영 스님은 법문을 통해 “自照列孤明 為君通一線 花謝樹無影 看時誰不見 見不見 倒騎牛兮入佛殿이라, 본성이 홀로 빛을 발하나니 그대들을 위하여 한 길을 여노라. 꽃 지는 나무에는 그림자가 없으니 보려 할 때에 누군들 보지 못하겠는가? 봄이여, 보지 못함이여! 소를 거꾸로 타고 법당으로 들어가네”라며 “고정관념(相)을 내려놓고 사는 것만이 행복의 길로 ‘나’를 알아차리기 위해서는 나 아닌 다른 것들이라는 조건이 있어야 하지만 이들과 만날 때 경험적 선입견을 내려놓고 살기만 한다면 소를 거꾸로 타고 법당 안으로 들어가는 어리석음은 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호영 국회의원, 국주영은 전북도의장, 서거석 전북도교육감 등도 축사를 통해 “부처님오신날을 축하하고 온 누리에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퍼져 모든 중생들이 행복한 세상”을 발원했다.

금산사 주지후보 당선자 화평 스님의 점등선언으로 한지로 만든 미륵보살반가사유상에 불이 켜지고 봉축법요식은 축제의 절정을 맞았다. 비록 이날 우천으로 거리 연등행렬은 취소됐으나 전라감영 내부를 행진하며 50여 개의 장엄물과 함께 참석 대중들은 공연을 즐기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문선희 전북교구 주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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