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를 초월한 영원한 청춘은 얻을 수 없음을…
출간 당시 수많은 이들을 구도의 길로…

 

청춘을 불사르고 (김일엽 문집 2)
김일엽 글
김영사
19,800원

《청춘을 불사르고》는 일엽 스님의 대표 수필집으로 김영사에서 ‘김일엽 문집 2’로 출간되었다.

근대 한국 불교의 대표 비구니 일엽 스님은 신여성의 삶을 뒤로 하고 영원히 사는 길을 찾아 나선, 생사를 초월해 영원한 청춘을 얻고자 했던 수도인이었다. 이 책은 전작인 《어느 수도인의 회상》에 속한 법문과 글을 갈무리하고 보완, 다시 엮은 것으로, 출간 당시 수많은 이들을 구도의 길로 이끌었다.

일엽 스님은 이 책에서 ‘불탄 송아지같이 날뛰던 이 청춘을 불살라버리고’ 시들지 않는 청춘을 증득(證得)하기 위해 불문(佛門)에 들었음을, 자전적 삶을 통해 풀어내고 있으며, 특히 일엽 스님의 출가 전 깊은 인연이었던 B씨와 여러 차례 주고받았던 긴 편지가 눈길을 끈다.

스님이 전하는 이 편지들은 단순히 이별한 연인에 대해 남겨진 연심이나 그리움을 담았다기보다, 불교에 귀의하며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게 해준 B씨에 대한 고마움과 수도자로서 자신이 B씨에게 가지는 마음에 대한 냉철한 자기 분석의 글들이며, B씨와의 인연, 즉 ‘죽어도 살아도 사라지지 않는 청춘’을 사르지 못하면 생사를 초월한 영원한 청춘은 얻을 수 없음을, 마음 한구석까지 남김없이 비우며 전하고 있다.

이번에 김영사에서 출간하는 ‘김일엽 문집’은 일엽 스님의 법문과 에세이를 모은 첫 저서 《어느 수도인의 회상》을 비롯, 이를 갈무리하고 보완한 대표 수필집인 《청춘을 불사르고》, 일엽 스님의 불교 사상에 대한 면모가 잘 드러나는 수상록 《행복과 불행의 갈피에서》가 포함된다. 또한 ‘김일엽 문집’은 일엽 스님의 생애와 사상에 관한 연구서인 박진영 교수의 《김일엽, 한 여성의 실존적 삶과 불교철학》과 함께 묶여, ‘김일엽 전집(전 4권)’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신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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