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교육을 위한 글이자 포교문
죽비 소리 같은 법문과 깨우침을 주는 글귀
27년 만에 절필을 깨고 출간한 첫 저서, 어느 수도인의 회상

어느 수도인의 회상 (김일엽 문집 1)
김일엽 글
김영사
18,800원

《어느 수도인의 회상》은 근대 한국 불교의 대표 비구니이자, 신여성으로 일제강점기 여성 의식 계몽에 앞장섰던 문인 일엽 스님이 참선 수행에 전념한 지 27년 만에 절필을 깨고 출간한 첫 저서이다. 종교 교육을 위한 글이자 포교문인 이 책을 통해 일엽 스님은 ‘생(生)의 채비가 곧 사(死)의 대비’라 설파한다.

죽비 소리 같은 법문과 깨우침을 주는 글귀들이 가득한 이 책에서 일엽 스님은 ‘나’로부터 시작해 다시 ‘나’로 되돌아온다. “우주가 나 하나”이므로, “모래 한 알로 구르더라도, 한 가닥 풀로 나부끼더라도 자유와 평화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본디 인생이란 “태어났다 하면 죽게 되고 낮인가 하면 밤이 되고 만났나 하면 떠나게 되고 선이라고 생각하는데 악으로 뒤집어지는” 것이지만, 모든 껍질(현상)에는 알맹이가 있으므로 “이 현실의 반면에도 생명의 원천이요, 창조성인 ‘정체’가 없지 않은 것”이다. 더불어 인간의 목적이란 ‘평안’에 있는데, 어떤 생활을 하든 독립적 정신을 발휘할 수 있는 생명력을 얻어야 평안에 들 수 있다는 가르침을 내리신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그릇된 것에 탐착하는 습기(習氣)를 거두고, 올바른 생명의 길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라며, 격동기였던 개화기의 신여성, 근현대의 대표 비구니로 치열한 삶을 사셨던 일엽 스님의 《어느 수도인의 회상》이 자신의 인생을 제대로 살아내기 위한 ‘인생 문제’에 관심이 있는 이들, 자유로운 독립적 인간이 되고 싶은 이들에게 전하는 ‘소중한 삶의 지침서’가 되길 바란다.

-신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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