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귀
앤디 로트먼 저자(글)·이종복 번역
담앤북스
18,000원

 

《백연경》(백 가지 인연 이야기)은 고대 인도 불교 신자들의 이야기를 모은 선집으로 수 세기에 걸쳐 전 세계 학자들이 번역한 불교 초기 경전이다. 《백연경》은 열 개의 장이 열 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었으며 이 중 아귀는 다섯 번째 모음집에 해당한다.

불교 경전에서는 아귀를 “배는 산처럼 거대하지만, 목구멍은 바늘처럼 좁은” 존재로 반복해서 묘사한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귀의 몸의 구조가 반어적인 표현이라는 것이다. 주체할 수 없는 식욕에 비해 그 식욕을 조금도 만족시킬 수 없는 절대적으로 최소한의 수단만을 가지고 있는 그 몸은, 아귀라는 존재가 가지고 있는 끔찍한 딜레마이다.

저자는 스미스대학교에서 종교와 불교 그리고 남아시아학의 문헌과 민족학 연구를 25년간 이어 온 앤디 로트먼 교수다.

그는 아귀를 몹시 인색하고 욕심이 많은 자를 뜻하는 산스크리트어‘ 맛짜랴’라고 부르며 업보를 받은 열 명의 맛짜랴 일화를 소개한다. 이에 더불어 초기 불교 기록물과 불교예술(회화) 속에서 등장한 아귀의 모습을 상세히 수록했다.

-최승천 기자/문수진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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