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 마음챙김이 필요한 순간
존 카밧진 지음
안희영·김정화 옮김
18,000원

비만 오면 무릎이 시리고 허리가 말썽이거나 어깨가 결려 목이 뻐근해진다. 현대 의학으로도 말을 듣지 않는 만성 통증이나 스트레스 증상이다. 만성 통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다양한 의학적 치료나 수술을 시도하지만 안타깝게도 결과가 긍정적이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들은 의사나 통증 전문가로부터 종종 “통증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는 말을 듣는다.

1979년 매사추세츠 대학 의료 센터에 마음챙김에 근거한 스트레스 완화(MBSR) 클리닉이 설립되고, 이후 40여 년 동안 MBSR이 전 세계 병원, 의료 센터와 클리닉으로 확산되면서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이 프로그램을 개발해 전 세계에 마음챙김 열풍을 일으킨 ‘현대 마음챙김 명상의 대부’ 존 카밧진 박사는 “통증에 대한 생각과 감정을 알아차리는 것만으로도 괴로움을 감소시키는 매우 강력한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마음챙김 명상의 핵심으로 다가가기 위해 수식어와 전문지식을 나열하지 않는다. 저자는 통증이라고 여기는 대부분이 통증에서 일어나는 온갖 생각과 감정 혹은 느낌이며, 이것들 때문에 고통스럽거나 괴롭다는 사실부터 이해시킨다. 그리고 통증이나 스트레스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구체적인 습관을 이야기한다. 일종의 경험인 통증과 어떻게 관계를 맞느냐에 따라 괴로움(고통)은 선택의 문제로 바뀐다는 메시지다.

이 MBSR은 기업, 병원, 학교, 교도소, 군대, 프로 스포츠팀 등 전 세계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그 효과를 입증받았다. 의료계뿐 아니라 과학, 심리학을 연구하는 사람에게도 큰 영감과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처음부터 MBSR 클리닉은 과학적 탐구와 문서화에 기반을 두었다. 8주간의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환자의 결과에 관한 임상지표를 추적 관찰하고, 프로그램이 종료된 후에도 최대 4년 동안 후속 연구를 진행했다. 그리고 8주간의 프로그램이 끝난 후에도 상당히 긍정적인 변화가 오래 지속되는 것을 확인했다.

저자는 책에서 극심한 통증과 통증으로 발생한 괴로움을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실질적인 솔루션을 제공한다. 특히 통증과 함께 살아가는 법에서부터 문제의 핵심에 다가가는 7가지 원칙을 설명한다. 나아가 호흡에 대한 마음챙김, 통증에 대처하는 방법, 통증과 관련된 생각과 감정 다루기, 알아차림 속 휴식, 바디스캔 등 5가지 마음챙김 명상 수련을 제안하며 통증과 관계 맺는 구체적인 마음챙김 명상 실습으로 들어간다.

이 책은 매우 친절하게 강력한 효과를 설명한다. 만성 통증이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글로만 배우게 놔두지 않는다. ‘현대 마음챙김 명상의 대부’가 안내하는 명상오디오와 국제 공인 MBSR 및 MBCT for Life Teacher Trainer인 안희영 한국MBSR연구소 소장이 한국어로 안내하는 명상 오디오 파일도 수록했다. 최승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