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핵심적 가르침에 계(戒)․정(定)․혜(慧) 3글자가 있다. 이를 다른 말로 ‘삼학도(三學道)’라 부른다. 이 삼학도를 배우고 익히는 데 스님들은 평생을 수행정진한다. 3학도 이외 또 다른 중요한 수행법으로는 6바라밀이 있다. 바라밀은 ‘보살도’ 로 풀이된다. 이 여섯 가지 바라밀은 3학도인 계정혜가 세분화된 것으로써 엄밀하게 말하면 이 두 가지 용어는 같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 삼학도와 육바라밀은 불교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해도 될 만큼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삼학도는 이해하기가 쉽지 않을뿐더러 말로도 설명하기 어려울 만큼 깊은 철학적 의미를 갖고 있다. 하지만 이 삼학도를 잘 활용하여 우리 인생을 아름답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으로 이해하면 좋겠다.

삼학도의 첫 가르침인 계(戒)는 불자로서 지켜야 할 지범(持範)을 의미한다. 즉 무엇을 지켜 나가며 약속하고 다짐하는 뜻이다. 정(定)은 자신이 애초 약속하고 다짐한 내용을 꾸준히 지켜나간다는 의미를 품고 있다. 혜(慧)는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목적과 희망사항으로 받아들이면 이해가 쉽다.

이러한 의미를 종합해 간추려 설명한다면 “이루어야 할 목표를 세우고, 그 목적을 이룰 때 까지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정해 놓으며 꾸준히 그 약속을 지켜나가는 것이 바로 계 정 혜 삼학도의 기본적 가르침이다.

삼학도는 불교의 기본교리로서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중생들이 소망하고 이루고자 하는 모든 것을 성취하고자 한다면 이를 활용해 실천할 것을 강조하신 내용들이다.

사람들은 새해를 맞이하면 새로운 다짐을 하고 저마다 소망을 품는다. 예를 들어 입시를 앞둔 학생이라면 공부에 매진하면서 자신이 꿈꾸는 대학에 가기 위해 노력을 펼친다. 그렇지 않고 자신이 꿈꾸는 대학에 가기를 희망하면서도 공부를 게을리한다면 과연 그 학교에 들어갈 수 있을까? 성취의 과정에는 피나는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 주변에는 이를 간과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매년 연초 새해 희망과 목표가 작심삼일로 끝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러한 사람들에게 삼학도는 매우 중요한 실천적 지침이라고 할 수 있다.

삼학도는 인간의 모든 소망을 성취하는 방법이다. 농부가 제 때 씨를 뿌리고 수확의 기쁨을 누리듯이 각자 소망을 이루려면 그 전에 밭을 갈고 씨를 뿌리며, 물을 주는 수고가 뒤따라야 한다.

계가 밭을 갈고 씨를 뿌리는 일이라면 정은 이러한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매일매일 자신을 점검하는 것이며, 혜는 올바른 농사가 될 수 있도록 햇빛과 바람과 온도를 잘 맞춰주는 지혜로움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부처님의 가르침이 삼학도에 잘 농익어 있다. 불자님들이 이 삼학도의 방편을 잘 헤아려 올해 소망하는 일들을 모두 이루시길 바란다.

-수원 수도사 ㆍ총무원 전법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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