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물질 정보통신문화의 발달로 인간 생활은 편리해졌으나 참 나를 잊고 방황하며, 깨달음의 길은 멀어만 가고, 도덕 불감증과 각종 공해 및불확정성을 갖고 있는 현대사회의 모순 된 삶 속에서 스트레스(煩惱)와 불안심리로 괴로움과 고독감은 가중되고, 정신질환 등의 치료를 받아야할 환자 수는 늘어만 가고 있다.에리히 프롬과 같은 심리학자는 이러한 현대 산업사회의 특징으로 인간이 산업사회의 희생이 되어 스스로 소외감이 오고 결국 네크로필리(Necrophilia) 심리를 나타내고 있다고 개탄한 바 있다.이러한 현대문명으로 인하여 중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심각한 상태에 대한 제 문제들을 해결하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이제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그래서 이런 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 가운데 하나인 정신분석과 인간중심의 심리치료 및 분석심리치료라는 새로운 영역의 학문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정신심리치료요법의 여러 가지 이론과 심리치료기법들을 개발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간심층에 내재된 근원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한계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방안으로 동양사상 즉 동양의 도(道)쪽으로 시선을 돌리게 되었으며, 이러한 경향은 종교, 철학, 의학, 심리학 등 여러 분야에서 연구되면서, 특히 1957년 8월 멕시코 케르나바카에서 개최된 선(禪)불교와 정신분석(Zen Buddhism and Psychoanalysis)의 연구회에서 스즈끼 다이세쓰(鈴木大拙) 박사의 선 불교에 관한 인간의 마음을 다스리는(心象治療) 내용들을 소개하게 되었다. 그 후 선에 대한 관심과 연구는 프롬, 호나이, 왓츠, 융 등 서구의 정신의학자와 심리상담학자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모았다. 이를 계기로 미주를 포함한 서구뿐만 아니라 한국과 일본의 정신의학계와 심리학계에서도 심리적 불안을 해소하고 마음의 안정과 자아발견으로 인간성을 회복하고, 정신질환과 고민 및 괴로움의 근본원인을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선 불교와 동양사상 및 동양의학을 바탕으로 정신분석 심리치료에 관한 비교연구를 하는 등 선 심리학과 정신분석심리치료 관점에서 대체의학으로서의 연계성에 대한 탐색과 방향을 제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불교의 대표적 수행법이며, 근원의 진리를 탐구하는 초과학적인 접근방법으로 동서고금을 통해서 가장 오랜 세월 동안 검증된 계승적이고, 생명력 있는 선 수행을 바탕으로 불교적 소양과 정신분석심리요법의 전문지식을 연구하여 육바라밀실천의 기본정신인 동체자비사상(同體慈悲思想)을 근본으로 인간내면세계에 심층적으로 잔류하고 있는 부정적인 에너지를 없애고, 마음의 세계를 안정시키는 대체의학으로서의 역할은 물론, 스스로 참 나를 찾아서 자유, 평등, 평화로움을 갖게 하는 무아선무요법(無我禪舞療法)과 정신분석심리치료의 통합활동의 새로운 장(場)을 제시한 불교적 노력을 선 심리치료라 정의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무아심리치료(無我心理治療)의 전문가인 선 심리상담요법사의 역할과 필요성이 절실하게 요구되면서 그들의 양성방안에 대해서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참고할 만한 적합한 자료와 교육기관이 없어 많은 애로가 있는 것이 사실이었는데, 마침 ‘한국선심리치료연구원’이 개원되면서 그 일부 갈증이 해소되고 있다.한국선심리치료연구원 원장 청광도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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