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산 종장 제 대접받는 불교풍토 조성할 것”

“교육과정을 강화하고 학인들의 면학분위기를 독려해 옥천범음대를 타대학과 차별화하고 범패의 뿌리를 유지하기 위해 힘써 나갈 것입니다.”
마일운스님이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 영산재보존회 부설 옥천범음대학 제3대 학장으로 지난 3월 취임했다. 일운스님은 취임사에서 순차적으로 작법, 범패실습, 호적 강좌를 개설해 옥천범음대를 불교문화기능대학으로 변모시킬 계획을 밝혔다.
이어 일운스님은 “전국에서 범패교육을 하는 곳이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앞으로 옥천범음대 출신은 다르구나’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사설 범패교육기관과 차별화된 강의를 전개할 것입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작법반을 재개설한 일운스님은 다음 학기에 호적 개설 등 재임시 그동안 구상해 온 불사를 전개할 생각이다. 스님은 “옥천범음대를 불교문화기능의 전문기관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작법, 호적, 범패실습, 사찰음식 등 다양한 불교문화강좌를 개설할 예정입니다. 범패뿐만 아니라 불교의 모든 문화는 부처님을 찬탄하는 의식이기 때문에 어느 것 하나라도 놓칠 수가 없기 때문이죠”라고 강조한다.
44년 간 영산재 시연과 교육을 통해 한국불교문화의 꽃인 범패를 통해 포교를 해 온 일운스님은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 영산재 전수교육조교로 국내 범패시연은 물론 지난 1985년 독일의 베를린 음악제에 참가하면서 해외 포교의 물꼬도 텄다. 이후 1988년 태국 국왕 초청으로 방콕에 있는 아시아 민속 페스티벌 참가, 2000년 미국 카네기 메인홀 공연, 2003년 독일 세계종교음악축제 참가 등 해외에 범패의 향연을 마련했다.
“해외서 범패공연을 하고 나면 외국인은 환호성을 지르며 강한 호응을 보냅니다. 종단이 보유한 범패는 천상의 소리이자 각 부분마다 부처님의 자비사상이 잘 녹아져 있어 언어가 통하지 않는 곳에서 공연을 해도 마음의 귀가 저절로 열리는 듯 합니다”고 당시 공연 상황을 회상했다.
스님은 이어 “범패는 영상회상도를 재현한 불교의식으로 시공을 막론하고 여법하게 시연되어야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어설픈 대중화보다 굳은 신심으로 묵묵히 범패의 원형을 계승하는 것이 후학의 도리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또 스님은 “앞으로 종단 교세확장과 옥천범음대의 발전, 후학 양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또 면학분위기 조성을 위해 종단 승려가 3년 과정을 마칠 경우 법계 품수를 받을 수 있도록 종단에 건의할 계획입니다. 이제는 어산 종장이 될 재원들이 제대로 대접받는 풍토를 스스로 조성할 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을 마쳤다.
박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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