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평정에는 기도수행정진이 최고”

“큰 글씨로 제작된 한글 경전을 보시받은 연세가 지긋한 신도들이 ‘스님이 눈 어둔 사람에게 가장 큰 선물을 하셨네요’라고 좋아할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종단의 한 스님이 이와 같이 사찰 주변 상가와 지역 주민들에게 한글 기도집과 월간 불교지를 배포하며 꾸준히 법공양을 해오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관음사 학봉스님. 스님은 바쁜 시간을 쪼개 인근 약재상인과 주민들, 신도들에게 한글 영가천도집, 천도경, 육조단경 등을 전달하고 있다.
학봉스님은 “관음사는 고대역과 경동시장 중간에 있어 포교의 황금 요새입니다. 7년 전 관음사를 개원하면서 지역의 특수성을 활용해 법공양을 하기로 결심하고 나서 바로 실천에 옮겼습니다”라고 한글 기도집 등 제작 경위를 밝혔다. 
신도들의 반응을 묻자 스님은 “일반 신도들은 한문으로 된 경전보다 읽기 쉽고 이해가 빠른 한글 경전과 풀이서를 선호합니다. 부족한 실력이지만 원전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큰스님들의 감수를 받아가며 한글로 옮겨 적었는데 쉬운 작업은 아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스님은 또 “지금은 바빠서 못하고 있지만 작년까지만 해도 월간 불교지 이월호를 자전거에 싣고 경동시장의 몇몇 약재상인들에게 나눠줬습니다. 처음에는 ‘자전거 스님’을 낯설어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저를 기다리는 사람도 있더군요”라며 살짝 미소를 지었다.
스님은 불교지를 포교 자료로 택한 이유에 대해 “우연히 약재상인이 관음사에 들러 불교지를 읽다 ‘가져가도 되냐’고 묻길래 선뜻 내주었는데 며칠 뒤 신도가 와서 불교지를 찾아 없다고 하자 아쉬워 하더라구요. 그래서 몇 권 더 구독신청을 하다 아예 이월호까지 신청한 겁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스님은 “불교지의 내용을 살펴보면 이월호라도 충분히 포교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 많습니다. 부처님의 말씀이 몇 천년이 지난 지금에도 우리들의 가슴과 귀를 울리는데 그분의 지혜가 담긴 불교지도 그와 같지 않습니까?”라고 반문했다.
한편 스님은 “포교에 왕도가 없듯이 법공양에는 크고 작음이 없습니다. 법공양을 정성을 다해 꾸준히 선행에 옮긴다면 신도는 물론 불교를 낯설어하던 일반인들도 한글 경전, 월간 불교지를 읽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 열심히 움직이려고 합니다”라고 말을 맺었다.
박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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