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 문화계를 대표했던 핵심어 가운데 ‘참살이(웰빙)’가 단연 돋보였다. 
이 참살이법은 을유년에도 건강 화두가 되어 금연, 등산, 요가(명상), 사찰음식 등 각 분야에서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2002년 8월에 인기 희극인 이주일 씨가 폐암으로 사망하자 사회 전반에는 금연운동과 함께 비흡연자 보호에 대한 인식이 구축되어 갔다. 다양한 금연침, 금연초의 판매, 직간접 흡연광고 자제, 금연구역 확대 등으로 금연운동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금연을 돕는 식생활도 제시되고 있다. 물을 하루에 8잔 이상을 먹고 채소류 가운데 최소한 1주일에 2회는 브로콜리, 양배추와 같은 십자화과 채소를 먹으면 체내에 축적된 담배와 관련된 독소를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그동안의 금연운동의 전개로 우리나라 남성흡연자가 56.7%(2003년)에서 50%(2004년)로 6.7%가 줄었고 여성흡연자는 3.5%(2003년) 3.3%(2004년)가 됐다고 한다. 
참살이 열풍에 힘입어 등산 인구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새벽, 저녁 산책과 등산을 즐기자 이에 따른 의류와 신발 소비량도 증가해 새로운 패션바람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등산이 생활화가 되자 가족등반, 부부등반이 늘어 났으며 산행에 필요한 김밥과 간식을 집에서 직접 만드는 알뜰족이 생겨났다. 또 등산에서 발생한 쓰레기는 손수 수거해 오는 것도 자연스러운 현상이 됐다.
요가도 참살이 대열에 합류했다. 요가는 건강 유지와 질병 치유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다. 특히 얼마 전 넥서스에서 출판된 ‘자연분만을 위한 요가 30분’(강인경 지음)은 결혼적령기가 늦어짐에 따라 초산, 노산에 의한 제왕절개가 증가되는 불합리한 현실을 꼬집듯 태교에서 산후회복까지 임산부가 따라할 수 있는 요가의 동작과 주의사항을 일러주어 노산 임산부의 자연분만을 유도하고 있다.
또한 꽃마을한방병원 등에서는 요가를 이용해 건강유지는 물론 질병 예방과 치료를 하고 있다.
사찰음식은 패스트푸드의 병폐가 점차 들어나면서 참살이 열풍 전에 이미 부각이 됐다. 수행에 전념하느냐 건강을 돌보지 못하고 있는 스님들이 건강을 위해 고단백을 섭취하는 일반인보다 오히려 건강한 것은 식생활에 의한 것이다. 
이와 같이 사찰음식은  불교의 기본 정신을 바탕으로 하여 간단하고 소박한 재료로 자연의 풍미가 살아 있는 독특한 맛의 경지를 이루는 특색이 있다. 
제철에 나는 우리 먹거리에 인공 조미료 대신 다시마·버섯·들깨·날콩가루 등의 천연 조미료와 산약초를 사용한다. 조리를 할 때에는 짜거나 맵지 않게 재료의 풍미를 살려 반찬의 가짓수는 적어도 영양이 골고루 포함되어 있다. 또 음식이 내 앞에 오기까지 애써 준 사람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고 먹는 것도 참살이의 한 방법이다.
박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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