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안, 거실, 식탁, 차안
새해를 맞아 집안과 사무실 분위기 바꾸기가 한창이다. 또 차를 새로 구입한 운전자가 있다면 안전운행기원과 멋을 내기 위한 소품 구입으로 즐거운 발걸음을 움직이고 있을 것이다.
불교용품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소품들을 활용한다며 훌륭한 실내장식이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일반 가구와 장식장, 식탁 등에 잘 어울릴 수 있는 불교소품 몇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에밀레종
성덕대왕신종인 에밀레종. 종소리를 들어본 사람이라면 ‘맑으면서 장중하다’, ‘종소리가 큰 반면 이슬처럼 영롱하고 맑다’라는 말에 공감을 한다.
에밀레종의 용도는 다양하다. 이 종은 고전미와 세련미를 동시에 품고 있는 외형적 특성을 지니고 있어 각 방에는 장식으로서, 가족의 공간인 거실, 식탁에서는 무게중심으로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조석예불, 기도, 명상을 하는 불자나 일반인들은 타종을 하면서 의식을 하고 있으며 수험생을 둔 일부 가정에서는 기계음대신 종소리를 기상 신호로 대신하고 있다. 또한 가족이 한 자리에 모이는 주말에는 식사 시간을 알리는 운판 역할도 한다.

고전미와 세련미를 동시에 품고 있어
이처럼 다양한 소품으로 사용되는 에밀레종은 직장에서는 스트레스 해소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만약 일터에서 스트레스가 느껴진다면 휴식을 취하며 마음을 가라앉히고 타종을 한 뒤 명상을 해보자. 잠시 후 좀 전의 갈등이 말끔히 사라지는 것을 체험하게 된다.
이와 같이 에밀레종은 품고 있는 소리와 모형 자체만으로도 정신을 맑게 하고 마음을 안정시켜 가정과 직장에서 원만한 분위기가 조성되는데 조력자 역할을 한다.
한편 불교용품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에밀레종은 제작사마다 소리가 약간씩 다를 수 있으므로 구입 전 미리 소리를 미리 들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포대화상
대부분의 포대화상의 그림이나 조형은 환한 웃음과 볼록 나온 배를 특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포대화상을 보다보면 어느덧 입가에 웃음을 머금게 된다. 
이웃집 할아버지와 같은 푸근한 인상을 지닌 포대화상은 중국승려인 계차의 별명이다. 많은 사람들이 포대화상을 미륵보살의 화현이라 여겨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조형물을 제작해 봉안해 왔다.
가정과 사무실에서도 포대화상의 그림과 조형들은 생활 소품으로 단단히 한 몫을 하고 있다. 

웃음 전파력 강해 스트레스 해소에 탁월
이와 함께 가정과 사무실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싶다면 포대화상을 활용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가정의 경우 현관에, 직장에서는 회의실이나 사무실에 각각 포대화상의 사진이나 조형물을 비치한다면 실내 장식은 물론 포대화상의 미소를 닮아가면서 부드러운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사암들도 경내에 포대화상을 조성한 곳이 있다. 포대화상은 사찰이 지니고 있는 엄숙한 성보 가운데 긴장을 이완시키는 활력소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이렇듯 포대화상의 맑고 투명한 미소는 불자뿐만이 아니라 일반인들도 가는 길을 멈추고 그의 웃는 모습을 따라 하게만드는 행복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다.

 다포
각 사암에서 대법회가 열리면 동참자들에 대한 답례품으로 다포를 나눠 준다. 주로 다포에는 선화, 반야심경, 게송 등이 인쇄돼 있다. 
처음 받은 다포에는 인쇄에 사용된 화약물품의 냄새가 베어있어 생활 소품으로 사용하려면 세탁을 하거나 2∼3일 두었다 활용하면 된다. 주로 면 소재이기 때문에 세탁 후에는 풀을 먹이거나 다림질을 해야 형태가 고정이 된다.

손때 묻은 다포 운치 있어 멋스럽다
다포는 주로 다기세트를 덮거나 찻상 덮개, 기도할 때 법구를 올려놓는 받침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다포도 가정과 사무실, 차 안에서는 멋스런 소품으로 변신할 수 있다. 대부분의 다포는 80cm 40cm 크기인데 선화나 게송이 그려져 있는 다포를 소파와 의자, 차 씨트의 등받이 수건으로 활용하면 운치가 느껴지고 미관상 깔끔한 효과도 얻을 수 있다. 특히 재질이 면 소재인 경우 피부에 부담이 없어 노인과 어린이들의 베개 수건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또 겨울철에는 책상 유리 때문에 팔 닿는 부분이 더 차갑게 느껴지므로 유리 위에 펼쳐 놓으면 체감 온도를 높힐 수 있다. 
 박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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