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초 맞아 정이 담긴 선물 주고받기


불우이웃과 함께 하는 명절
명절에 가족, 직장 내에서 정이 묻어나는 작은 선물을 주고받는 것은 우리나라의 오랜 미풍양속이다. 특히 정월 초하루 아침에는 웃어른이 아이들에게 복주머니를 선물하고 아이들은 어른들에게 세배를 올리며 한 해의 무사안녕과 건강을 기원했다.
그동안 공직자의 부정부패를 막기 위해 명절선물을 금하는 사회 풍조가 가정과 직장 내로 전파돼 선물주고받는 것을 금기시해왔으나 지난해부터는 정치권부터 경직된 사회를 이완시키고자 공공연히 명절 선물을 권장해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31일 어느 정당에서는 “설 연휴 동안 작은 선물을 주고받는 것은 관습헌법”이라며 “이를 잘 살려 미풍양속이 살아났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한편 이를 사회 저변에 진작시키기 위한 ‘작은 선물 주고받자’ 등의 10계명도 발표했다. 

‘불서’, 정초 선물로 손색없다
불교계도 정치권의 정초 선물주고받기 훈풍에 불을 지피고 있다. 불교계가 권장하고 있는  선물은 불서다. 건전하고 실속 있는 불서나누기를 통해 교세확장과 불교홍보도 도모하는 등 1석2조의 효과를 얻고 있다. 
물질적인 정초 선물은 소모성을 내포하고 있어 시간이 지나면 그 속에 가치가 묻혀 버린다. 그러나 불서는 곱씹을수록 깊은 내면을 확장시키는 고부가가치를 양상하는 특성이 있다. 특히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불서가 다양하게 출판되고 있어 어릴 적부터 올바른 독서 체험 증진은 물론 불교를 보다 쉽게 알아가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불교계는 불서가 누구에게나 쉽게 다가갈 수 있고 삶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장점을 활용함에 따라 자칫 부익부 빈익빈으로 흐를 수 있는 명절 분위기를 평등하고 진솔하게 체험할 수 있는 지혜도 제시하고 있다.

△ 어린이·청소년 불서

왕눈이 스님
편양 언기스님의 이야기를 만화로 다룬 고승열전이다. 청소년과 초심자용으로, 언기스님의 일대기를 살생의 문제, 수행의 문제, 우리 역사 속의 불교인물 이야기 등과 함께 불교의 가르침을 적절히 조화시켜 일화형식으로 쉽고 재미있게 구성해 놓았다.
(정수일 / 운주사 / 7,800 원)

부처님 지혜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불교교리서다. 1·2부로 나눠졌으며 1부에는 ‘만화로 보는 불교설화’, ‘살찐 바사익왕’ 등의 불교 설화를 비롯해 ‘아들에게 절한 황희 정승’, ‘맹모삼천’과 같은 교훈적인 만화 등 총 25편이 있다. 2부 ‘이야기 사랑방’은 강아지 ‘발바리’가 해설자로 등장해 여러 설화들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꾸며졌다. (강병호 / 화남 / 8,000 원)

꼬마돌부처
이 책의 주인공은 제목에서 암시하듯 귀여운 돌부처다. 별안간 번개를 맞고 산에서 굴러온 돌! 그 돌은 다리 아픈 사람들에게는 의자 구실, 우연히 만난 돌장이에게는 돌부처 즉 꼬마 부처님으로 다시 태어나 세상과 어울린다는 이야기다. 그러면서 꼬마 부처님은 ‘남을 돕는 일이 무엇보다 커다란 행복’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하오광차이, 박지민 / 예림당 / 8,000 원)

△ 꾸준히 읽히고 있는 불서

오두막 편지
법정스님의 수필집. 산골 깊숙한 곳, 찰흙으로 만든 오두막 방 한칸에서 시간도, 욕심과 게으름도 훨훨 털어버리고 스님의 느낌과 의지대로 자연과 더불어 사는 이야기들을 마치 누구에게 편지하듯 쓴 글을 모았다. 이 책은 5장으로 구성됐으며 ‘흙방을 만들며’, ‘인디언 ‘구르는 천둥’의 말’ 등 영혼을 적시는 48편이 수록되어 있다.
(법정스님 저 / 이레 / 7,000원)


이 책은 노벨평화상 후보자이자 세계 불교계의 상징적 인물인 틱낫한 스님이 전하는 ‘화를 다스려 마음의 평화를 얻는 지혜’를 담고 있다. 화를 참아야 할까? 속은 부글부글 끓지만 겉으로는 태연한 척 위장해야 할까? 틱낫한 스님은 그 어느 것도 화를 푸는 근본 해결책은 아니라고 말한다. 스님은 함부로 떼어낼 수 없는 신체장기처럼 화도 우리의 일부이므로 억지로 참거나 제거하려 애쓸 필요가 없다고 한다. 오히려 화를 울고 있는 아기라고 생각하고 보듬고 달래라고 충고하고 있다. 
(틱낫한, 최수민 / 명진출판 / 8,900원)

암자로 가는 길 
전국 50여 개의 암자들을 소재로 하고 있는 기행 산문집이다. 이 책은 수행자들의 거처를 기행 취재하여 그곳의 정보와 사실을 소개하면서 동시에 구도의 길을 천착하는 기행 산문집의 초석을 닦았다고 할 수 있는 중요한 산문집이다. 또 저잣거리에서의 어지러움과 수선스러움을 놓고 상처와 아픔을 위안받는 안심의 여정을 소개했다. 
(정찬주 / 열림원 / 12,000원)

집착을 버리면 행복이 보인다
율사인 일타스님의 생활 법문집이다. 이 책은 원효 스님의 발심수행장, 야운 스님의 자경문, 백유경 등의 경전을 인용하고, 때로는 스님의 인연담까지 곁들여 설한 법문을 담고 있다. 특히 이 책은 일타스님의 법문 108가지를 육바라밀로 정리 편집해 책을 읽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바라밀을 실천할 수 있도록 꾸며 놓았다.
(일타스님 / 불교시대사 / 10,000원)

알기쉬운 불교
‘불교가 어렵다는 편견을 버려’. 불교는 지식적인 이해나 이론적인 또는 머리로만 이해하는 종교나 신앙은 아니다. 현대인들로 하여금 불교를 보다 쉽게 이해하도록 하고 바르게 알고 바르게 믿도록 종단 산하 한국불교출판부에서 기획 제작했다. 불교란 무엇인가, 한국불교태고종, 부처님의 가르침, 불자의 신행생활, 불교와 사회 등이 사진과 함께 꾸며졌다.
(운산 스님 / 한국불교출판부 / 7,000원)
박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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