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음식은 인공조미료와 오신채(마늘, 파, 달래, 부추, 홍거)를 사용하지 않아 맛이 담백하고 정갈하며 맛과 영양이 우수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 제철에 나는 식재료를 주로 사용해 재료구입도 손쉽다.
불교에서는 공양게를 통해 ‘음식을 수행의 도구’로 여겨 ‘음식은 몸이 마르는 것을 막는 약’이므로 ‘깨달음을 이루기 위해 이 음식을 받는다’고 표현했다. 또 음식이 식탁에 오르기 전 모든 과정에 감사를 표시함으로써 단순히 건강관리를 위해서만 음식섭취를 하는 것이 아님을 잘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일반인도 불교와 사찰음식의 참뜻을 되새겨가며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면 자칫 불균형 식사로 인해 얻어지는 당뇨, 비만 등을 예방할 수 있다. 또 사찰음식은 재료에 따라 약리작용을 갖고 있기도 하다.
사찰음식의 종류는 다양하다. 주로 아침으로 대용하는 죽의 경우 40여가지 종류가 있는데 현미죽, 팥보죽, 잣죽, 녹두죽, 버섯죽 등 주위에서 손쉽게 재료를 구할 수 있다. 밥 역시 찰밥, 산나물비빔밥, 콩나물밥, 야채밥 등 무려 40여 종류가 넘는다.
국도 제철에 나는 재료를 이용해 끓이거나 지역특산물을 이용해 그 종류가 50여가지가 된다. 김치의 경우 젓갈류, 파 , 마늘을 쓰지 않아 담백하고 독특한 맛이 있다. 또 사계절이 뚜렷하고 지역적 특성이 강해 경기 충청지역은 주로 잣을 이용하는 백김치, 보쌈김치, 고수김치, 깍두기, 전라도 지역에서는 들깨죽을 이용한 고들빼기김치, 갓김치, 죽순김치, 경상도 지역에서는 늙은 호박죽과 보리밥을 이용한 콩잎김치, 우엉김치, 깻잎김치 등이 있다.
한편 모든 음식에 빠질 수 없는 것이 조미료인데 사찰음식에는 천연재료를 사용해 음식의 맛을 더해준다. 다음은 가정에서 손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천연조미료 제조법과 봄철 사찰음식을 몇 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 천연조미료
1. 진간장 만드는 법
재료 : 검정콩, 다시마, 표고버섯, 찹쌀 물엿
만드는법
1) 물을 붓고 푹 삶은 후 건더기는 건져 낸다.
2) 조선간장을 넣는다.
3) 또 다시 달인 후 물엿을 넣는다.
4) 끓인 후 식혀서 먹는다.
2. 소금 만드는 법
굵은 소금을 오랫동안 볶은 후 믹서기로 갈아서 쓴다. 일반 흰 소금은 맛을 내는 데 쓰기만 하고, 건강에도 부적합하다.
3. 버섯가루 만드는 법
표고버섯을 말려서 곱게 빻아 사용한다. (표고는 말린 상태가 양호한 것이 향기가 좋다. 영양이 풍부하여 비만증 고혈압에 좋은 표고버섯은 Lentinan이라는 성분이 있어 암예방 효과가 있다)
4. 다시마 가루 만드는 법
다시마를 곱게 갈아서 소량을 조림에 넣어도 좋고 차를 끓여 복용해도 좋다. 다시마는 칼슘과 인의 함량이 대단히 많다. 또 비타민 B와 C도 또한 풍부하다.
5. 들깨가루 만드는 법
들깨를 곱게 빻아서 만든 가루를 무침이나 국 끓일 때 쓴다. 들깨는 혈관노화를 막고 간과 위장을 보호하며 두발 영양에도 좋다. 영양성분은 칼슘, 비타인 B2가 많다.
6. 재피가루 만드는 법
재피 열매의 껍질을 곱게 갈아서 쓴다. 주로 김장김치 때나 된장국을 끓을 때 먹기 전에 타서 먹는다.
△ 봄철 사찰음식
『 소리쟁이나물 』
재료 : 소리쟁이 200g, 청장 1작은술, 고춧가루 약간, 참깨 1작은술, 참기름 1작은술
만드는 법
① 소리쟁이는 이른 봄 쑥과 함께 일찍 나온다. 어린 잎을 캐서 깨끗이 손질해 씻고 소쿠리에 건져 물을 뺀다.
② 냄비에 넉넉하게 물을 부어서 끓기 시작하면 소금을 약간 넣어 소리쟁이를 살짝 데친 후 냉수에 여러 번 헹구어 꼭 짠다.
③ 그릇에 삶은 소리쟁이를 넣고 청장과 고춧가루를 넣어 주물러 애벌 무친 후 간이 배면 깨소금, 참기름으로 양념한다.
『 우엉지짐 』
재료 : 우엉 200g, 밀가루 ½컵, 식초 1작은술, 식용유 2큰술, 물 1½컵, 설탕 1작은술, 소금 약간, 진간장 1큰술, 고춧가루 약간, 참깨 약간
만드는 법
① 우엉은 중간 크기로 선택하여 흙을 깨끗이 씻어 껍질을 벗긴다.
② 5cm 길이로 썰어 얇게 저며서 소금물에 살짝 삶아낸 후 식초, 소금, 설탕물에 2시간 정도 담가 간이 배도록 한다.
③ 밀가루에 소금으로 간하여 반북을 해둔다.
④ ②의 재료에 마른 밀가루를 묻히고 ③의 반죽을 묻혀서 달구어진 팬에 노릇노릇 지져낸다.
⑤ 진간장, 고춧가루, 참깨로 양념장을 만들어 함께 곁들인다.
박찬연 기자
(도움말 : 한국전통사찰음식연구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