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해 학장스님이 각배반 학인들에게 범음교육을 시키고 있다.

작법반 개설 … 1:1 강의 채택

중요무형문화재 제 50호 영산재보존회 부설 옥천범음대가 실력있는 계승자를 발굴하기 위해 범패교육의 내실을 기하는 등 강도 높은 교육을 전개하고 있다.
옥천범음대는 방편의 일환으로 작법반을 재개설해 운영 중이고 강의진행은 1:1 수업으로 하고 있다. 이 방법은 강사가 매 구절마다 음을 들려주면 학인들이 그 소리를 받아 따라하고 다시 학인들의 개별소리를 들어보는 전통수업방식이다. 상주권공, 각배, 영산 과정은 그대로 진행되고 있다.
강사로는 어산종장 1세대인 송암스님, 벽응스님, 일응스님, 지광스님에게 범패, 작법무를 구전으로 전수받은 봉원사 주지 김구해스님, 옥천범음대 학장 마일운스님, 총무원 문화부장 이기봉스님이 맡고 있다. 
이 스님들은 무형문화재 제50호인 어산 1세대인 스님들이 열반하여 공석이 된 자리를 이을 2세대로서 국내외 영산재 공연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은 기능보유자 지정 후보들이다. 강사스님들은 때론 엄하게 때론 부드럽게 면학분위기를 조성하면서 학인들의 학업의지을 북돋우고 있다. 
학교의 면학분위기 조성을 위한 의지에 부합하듯 학인들의 열의도 대단하다. 올해 범음대 재학생은 140여명으로 결강률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각 수행처와 다른 교육기관에서 수강한 후 진학한 학인이 대부분이다. 이와 같은 용맹심은 수업을 마치고 수행처로 돌아가는 길목에서도 수업내용을 복습하고 있는 스님들의 나지막한 소리에서 증명된다. 
각배반 거진스님은 “수행자가 순간이라는 시간조차 소흘하면 안되듯이 범음 공부도 한 구절만 놓쳐도 전체 소리의 맥이 끊긴다”며 “추상같은 선배 어산스님들이 이룩해 놓은 범패의 상아탑을 계승 발전하기 위해서라도 재학기간 부지런히 정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편 옥천범음대는 매년 졸업식과 진급식에 참석하는 학인들에게 학사모와 법복을 착용케 한다. 이러한 관행은 3년 과정을 마친 졸업생에게는 졸업이 끝이 아닌 시작임을 알리고 각 과정별 진급자에게는 용맹정진을 독려하는 뜻에서 유래되었다.
범음대 학장 마일운 스님은 “범패를 잘하려면 무한한 반복학습이 우선”이라며 “앞으로 옥천범음대학이 어산종장 사관학교라는 명칭에 걸맞게 한국불교문화의 진수인 범패를 올곧이 계승 발전할 실력있는 재원을 배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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