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입는 옷엔 주머니가 없네’


(사)21세기 한국사회봉사회장 이설산 백련사 주지스님이 ‘마지막 입는 옷엔 주머니가 없네’출간 기념으로 지난 9일 영풍문고에서 싸인회를 가졌다.
오후 2시부터 시작된 스님의 친필 싸인회에는 시작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평소 설산스님을 알고 있는 신도 등 불자들은 미리 책을 구입해 스님을 기다리고 있었으며, ‘스님의 싸인회’를 낯설어하던 일반인들도 책을 읽고 나서는 서둘러 줄을 섰다. 
‘마지막 입는 옷엔…’는 스님이 그동안 무료결혼식, 무료영혼결혼식,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면서 만난 인연들을 틈틈이 글로 옮겨 논 수필이며 ‘그대 마음에 핀 우담바라’, ‘마지막 가는 길이 그러하듯이’, ‘맑은 눈썹으로 세상을 씻고’로 나뉘어져 있다. 
특히 편안하고 정겨운 언어로 스님이 풀어 놓은 세간 이야기에는 원효스님을 본받고자 수행자가 된 것을 비롯해 마더 테레사 수녀를 만나면서 봉사를 시작한 것, 무료급식소를 찾는 결식노인들의 고단한 삶을 보는 안타까운 마음과 이들을 반갑게 맞이해 주는 신도들에 대한 고마움, 무료결혼식 등을 오해한 일부 사람들의 편견 등이 솔직담백하게 표현되어 있다. 
설산스님은 서문에서 “알몸으로 와서 빈손으로 가니 거기가 바로 고향”이라며 “마지막 입는 옷에는 주머니가 없으니 그거 가진 것 이웃에게 나눠주고 고달픈 몸 세상에 고스란히 올려놓자”고 끝없는 보시행을 강조하고 있다.
한편 설산스님은 지난 1981년부터 지금까지 1000여 쌍에게 무료 결혼식을 올려주고 있으며, 1983년부터는 500여 쌍의 무료 영혼결혼식도 주도했다. 현재 사단법인 21세기 한국사회봉사회와 공억법인 천불장학회 이사장으로 있으면서 무료급식소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그동안 펴낸 책으로는 ‘알몸’, ‘관환상제와 성씨 보감’, ‘부처님은 누구신가’, ‘해탈의 길을 찾아서’, ‘설산스님 명상 시집’ 등 다수가 있다.                        
 박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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