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도 즐기고 신심도 키우고

7월에 이어 8월에도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가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휴가철 필수 품목으로 가족, 친구 등의 동행인, 비상금, 여행물품, 비상약품, 여벌 옷 등을 꼽는다. 특히 아이가 있는 가정은 게임기, 만화를 꼭 준비해 장거리 여행에 아이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한다.
그러나 불자의 경우 여기에 하나 더 추가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불서다. 휴가철을 맞이해 모처럼 깊이 있는 독서를 경험한 불자들은 실생활에 복귀한 뒤에도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입을 모은다

가슴을 적시는 부처님 말씀
법구경

성북구에 거주하는 정현숙 씨는 오는 16일부터 휴가를 맞이해 제주도로 떠난다. 정씨는 “작년 휴가 기간에 ‘법구경’, ‘가슴을 적시는 부처님 말씀’ 등을 읽었는데 부처님의 지혜가 담긴 책을 읽고나서인지 마음이 참 편안해졌다”며 “이번 휴가 여행에도 양질의 불서를 선택해 두 권 정도 읽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모은중경

의정부에 사는 김희선 씨는 얼마 전 휴가를 다녀왔다. 평소 천수경 등을 독경하고 있는 김 씨는 이번 여행에서 ‘부모은중경’을 정독했다고 한다. “연로한 부모님이 요즘 자주 편찮으셔서 마음이 아프다”며 “부모은중경을 다시 읽어나가면서 새삼 부모님의 은혜와 자식의 도리를 절감했다”고 말했다.

세상을 보는 지혜 365
구도자에게 보낸 편지

더운 여름 아이들과 함께 서점에서 불경을 읽으며 더위를 식히는 것은 어떨까.
1남1녀를 둔 이은영씨는 얼마 전 아이들과 함께 대형 서점에서 불서를 읽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맞벌이 부부인 이씨는 그동안 바쁜 일정 때문에 주로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구입해왔다. 하지만 이날은 모처럼 아이들과 발품을 팔며 여러권의 불서를 구입했다. 
“아이들과 서점에 같이 나와 불서를 고르고 구매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부처님 일대기를 주고받았다”며 “평소 아이들과 대화할 시간이 없었는데 불서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게 되어 무척 기쁘다”고 즐거워했다. 
이어 이씨는 “앞으로 종종 이런 기회를 만들다 보면 절에 나가지 않던 아이들이 저절로 절에 나가게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불서의 묘미는 무궁무진하다. 평소 미완성의 가설도 책을 읽다보면 ‘아하!’라며 무릎을 치게 만든다. 부처님의 가르침이 녹아져 있는 불서에는 이러한 일상다반의 상쾌함이 동반된다. 자칫 나태해지기 쉬운 휴가철, 불서를 읽으며 더위를 식혀 봄이 어떨까.                
박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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