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안내> 금강경찬술 동국대에서 다년간 금강경을 연구하고 강의한 김호귀 박사가 중국 당나라 대승규기(大乘窺基) 스님의 금강경 주석서인 ‘금강반야경찬술’을 주해 출간했다. 이 책은 특히 일반 불자들을 상대로 쓴 것이 아니라 유식론적인 입장에서 금강경을 해설했다는 점이 다른 책들과 차별화를 둔다.책 내용을 일별하면, 첫째는 금강경과 금강경론이 세상에 등장하게 된 인연생기 설명부터 시작한다. 특히 세친(世親)의 금강경론에 대해서는 무착(無着)이 미륵으로부터 금강경을 게송 형태로 전수했는데, 세친이 그 뜻을 무착으로부터 이어 받으면서 무착의 금강경론과 세친의 금강경론이 출현했다는 것을 지적한다.둘째는 금강경과 금강경론을 한자어로 언제 그리고 누가 번역했는가를 설명한다. 이어 본문 주해에 있어 서분(序分)에 대해서는 유치분(由致分)을 설정하고 이것을 다시 통유치와 별유치로 나누어 설명한다. 정종분에 대해서는 초주설법과 후주설법으로 나누고, 유통분에 대해서는 희오수행분을 설정하고 경에 대한 주석을 마감한다. 그동안 김호귀 박사는 금강경에 대하여 ‘게송으로 풀이한 금강경’ ‘길장 금강반야경소’ ‘금강경주해’등을 내놓은 바 있다. 당대 초기의 대승규기(632-682)는 자은대사(慈恩大師)로 알려진 인물로 스승인 현장삼장을 도와 역경사업에 힘썼는데 특히 ‘성유식론’의 번역에 공이 컸다. 금강경에 대해서는 이미 당나라 시대에만 해도 900명 이상이 주석서를 냈다는 기록이 있을 만큼 그 양이 많으며, 그 가운데에서도 당시 천태의 ‘금강반야경소’, 길장의 ‘금강반야소’, 지엄의 ‘금강반야경소’, 그리고 이 책에 수록된 규기의 ‘금강경찬술’이 금강경에 대한 사대소(四大疏)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 번역되어 나온 것은 고작 10여개 남짓에 불과할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선사상과 금강경을 비롯한 주제에 대하여 11종의 저술과 5종의 공저 및 50여 편의 논문을 학계에 발표한 김호귀 박사의 작품이란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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