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다곤 부처님 모발과 신성 유물 경내서는 신발 벗고 맨발로 참배부산에서 KAL항공으로 오전 7시에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깊은 안개로 9시 30분이나 되어 김해공항을 출발할 수 있었다. 인천공항에 도착하니 미얀마행 비행기는 이미 이륙 후라 5시 30분에 출발하는 타이페이 경유 방콕행에 탑승, 방콕에서 다음날 아침 8시에 출발하는 미얀마 양곤행 비행기를 옮겨 타고서야 겨우 미얀마에 여장을 풀 수 있었다. 가는 날부터 고생의 시작이었던 것이다. 다음날 바고를 향하여 출발하였다. 바고를 거쳐 바간 그리고 1000여개의 파고다가 있는 만들레이 인레호수를 거쳐 양곤에 돌아와 귀국할 예정이다.내가 미얀마를 가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달라이라마의 제자이며 여섯 번을 환생했다는 잠보라마를 모시고 수계법회를 하면서 였다. 티벳과 네팔, 그리고 불교의 성지인 미얀마에 한번쯤 갔다 와야지 하는 마음을 갖게 된 것이다. 버마라는 나라가 미얀마로 국가명을 바꾸고 군부독재로 인하여 아웅산 수지여사가 감금상태라는 외신을 접하면서 불교의 성지가 어찌 저리 힘이들까 하는 호기심과, 자존심이 강한 국민이 어찌 사는가, 또 불교유물이 많다는데 하는 호기심으로 순례길에 오르게 된다.미얀마는 파고다의 나라이다. 도시안에 이러한 특징이 뚜렷이 나타난다. 많은 파고다들은 수세기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양곤의 싱구타라 언덕에 있는 쉐다곤 파고다는 미얀마에서도 가장 중요한 파고다이다.이곳은 부처의 머리카락과 다른 신성한 유물이 있다. 파고다는 황금과 귀중한 보석들로 장식돼 있으며 뾰족탑아래에 있는 방에는 금과 보석이 묻혀있다. 주요 기단부와 테라스에는 흥미를 끄는 구석방과 피난처들이 있다. 이런 곳에는 언제나 제물을 올리는 사람, 명상을 하는사람, 주문을 외우는 사람들이 가득차 있다.쉐다곤 파고다에는 여러 일주문이 있는데 경내에 들어갈 때에는 모두 신을 벗고 맨발로 참배해야 하고 문을 들어가서 양옆으로 전통공예품 점포들이 늘어서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모두가 수공예품으로 불교 용품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미얀마수도 양곤에는 국립박물관과 소규모사원, 많은 공공기념비등이 있다. 동물원 수족관아웅산시장 순교자묘역 인야호수 로얄호수 등은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하지만 이것 사람들은 양곤보다 만달레이가 진짜 수도이며 미얀마를 더 잘 대표하는 도시라고 생각한다. 만달레이 언덕에 올라가면 많은 파고다와 유명한 사원등 도시의 전경을 볼 수있다. 이 도시에 있던 왕궁도 복원돼 있다. 만달레이에만 1.000여개의 크고 작은 파고다가 있다고 한다.양곤에서 72km 북쪽에 있는 바고에는 미얀마에서 가장 오래된 유적과 파고다들이 있다. 바고로 가는 길에 논과 전형적인 미얀마의 촌락을 구경할 수 있었고, 전사공동묘지도 들러볼수 있었다. 승합차를 타고 들러보면서 비포장도로의 시골길은 무척 힘든 여행이었다. 승합차를 빌려 이동하는데 고속도로가 우리나라의 시골길만도 못하고 포장이 한차선만 되어있고 군데군데 파여서 오지에 들어가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이다. 맞은편에서 차가 오면 다른 차는 비포장으로 내려서서 비켜가야 할 정도로 도로사정이 열악했다. 바간은 거의 모든 관광객이 방문하는 도시이다. 아름다운 예술품과 건축물을 감상하기 위해 끊임없이 오를 각오를 하면 몇몇 파고다의 꼭대기 층까지 걸어 올라갈 수 있다.지난 반세기동안 미얀마는 스스로를 외부로부터 격리시켜왔다. 그리고 그전에는 1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영국의 식민지였다. 그런 미얀마가 최근 들어 국제사회에 문호를 개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얀마는 민족구성이 바마르(버마인) 69%, 샨족 8.5%, 카렌족 6.2%, 아라칸족 4.5% 등으로 구성돼 있다고 한다.최대집단인 바마르족은 주로 협곡과 평야지대에 산다. 그 외의 소소민족들은 대부분 산악과 구릉 지대에 살고 있으며 드물지만 도시지역에 유입된 경우도 있다. 이들 사이의 상호교류는 사실상 전무한데 이는 사회의 기간시설이 열악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소통의 단절은 각 종족 사이의 생활방식 관습 습성 등의 차이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현재 미얀마라고 알려진 곳에 정착한 사람들은 3차례에 걸쳐 이곳에 들어왔다. 첫 번째 시기에는 몽과 크메르인이, 두 번째 시기에는 티벳계 바마인이, 세 번째 시기인 13세기-14세기에는 태국계 중국인이 들어와 정착했다. 이 나라의 다수민족인 바마르인은 버마인과 몽족, 태국계 중국인등의 후손이며 거의 대부분이 불교신자다. 미얀마에는 많은 소수민족이 살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부족은 카야주에 살고 있는 파다옹족일것이다.이 부족은 미얀마 인구가운데 극소수에 불과하지만 관광포스터를 통해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그 포스터에는 이 부족의 여인들이 무거운 구리목걸이를 하고 있는 모습이 실려 있다. 미얀마에는 세 계절이 있다.3월-6월의 건기. 7월-10월의 우기(몬순기). 11월-2월의 한기등이다.영토가 넓기 때문에 지역에 따라서 기후의 차이가 있음은 물론이다. 협곡과 삼각주(양곤을 포함)는 강수량이 년간 254cm 정도이며 평균기온은 섭씨 32도 정도이다. 가장 더운기간은 4월과 5월로서 이때 수은주는 섭씨 40도 까지 올라간다.가장 추운때는 1월로서 섭씨 16도 정도의 기온을 보인다.믿어지지 않을지 모르지만 건조지대의 온도는 섭씨 46도까지 오른다. 참기 어려운 열기를 이겨내기 위해서 사람들은 몇 가지 풍습과 습관을 가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밤이 되면 침대와 메트리스를 가지고 집밖의 포장도로로 나왔다가 집이 식는 새벽이 되어서야 돌아간다. 어떤 사람들은 물을 뿌린 매트에서 자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밤새 주기적으로 목욕을 하든가 아예 물통 속에서 밤을 보내는 사람도 있다.한기때의 건조지대에는 먼지가 많다. 기후는 건조하며 밤에는 꽤춥다. 기온은 만달레이와 몽니와지역의 경우 섭씨 15도 정도까지 떨어진다.경제는 농업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제조업은 매우 후진적이며 산업은 대부분 국유화된 상태이다. 수출이 적어 외화가 부족하고 신기술 결여, 부품부족, 원자재 품귀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경제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미얀마의 천연자원은 언제나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산 보광사 법운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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