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술년 끝자락 중국 성지 순례기전북 마이산 탑사의 진성 주지스님과 신도분들을 모시고 지난해 연말게 중국 산동성의 석도 적산법화원, 태안의 영암사, 문상의 보상사, 남산의 대불 등을 방문하여 참배하였다.적산법화원은 장보고가 당나라 무령군의 소장으로 있을 때, 1년 수확량이 500섬이나 되는 토지를 기본재산으로 하여 창건하였는데, 신라의 승려로서 당(唐)나라에 가는 사람은 물론, 일본 승려들까지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신라인들이 왕래가 잦았던 곳이다.법화원이라는 이름은 창립 초기에 법화경(法華經)을 읽었다하여 유래된 것이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먼 옛날에 적산은 온통 붉은 것으로 뒤덮혀 있었는데 여기에 사는 적산신(赤山神)이 오가는 선박들의 안전을 가져다준다 하여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와서 불공을 드렸다고 한다.‘관음보살 극락보살계’를 관람하면서 중국인들의 불심을 느낄 수 있었다.중국 당·송 시대 4대 명찰로 이름 높은 영암사에서 가장 눈여겨 볼 곳은 천불전의 채색나한조각상으로 피와 근육이 살아있는 듯 생동감 넘치는 나한상, 눈물를 흘리고 있는 듯한 눈을 가진 나한상등 16나한상이 마치 살아 있는 듯한 생생한 모습을 하고 천불전을 둘러싸고 앉아 있다.북서쪽으로 벽지탑이 있으며 영암사에는 많은 스님들의 부도가 있는데 부도의 모양에 따라 돌아가신 시간을 알 수 있다고 한다.영암사에서 기도를 마치고 문상에 있는 보상사로 발길을 돌렸다.중국 도시의 모습은 큰 발전을 이루고 있지만 화려한 도시들을 지나 보상사로 가는 길목마다 보이는 중국인들과 거리는 마치 우리나라 농촌의 70년대 모습과 흡사했다. 최신형 벤츠 승용차와 70년대의 세발트럭을 한 거리에서 볼 수 있었다.시장경제를 받아들인 중국의 발전은 아직 내륙지방까지는 미치지 못하고 빈부의 격차가 아주 심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보상사에 도착하여 불치사리가 있는 공봉전에서 기도법회를 봉행했다. 영암사와 달리 사찰이 시내에 있어 많은 현지인들이 있었고, 법회를 봉행하는 동안 구름처럼 몰려든 현지인들은 진성스님을 비롯한 신도들이 지하의 불지사리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며 석가모니불 정근하는 모습을 보고 두 손 모아 합장을 하고 바라보았다. 공봉전 지하에는 와불이 모셔져 있었는데 화려한 색채로 둘러싸여 있는 와불을 보면서 중국인들의 불교를 얼마나 소중히 생각하고 있는지를 절감할 수 있었다.보상사내에 있는 불교박물관을 둘러보니 1994년 보상사 사찰 공사중 발견된 불치사리와 많은 유물들이 보관되어 있었다.태산, 유네스코에서 세계자연문화유산으로 지정 역대 제왕들이 신산으로 숭배, 불교, 도교 관련 명승고적 많아 중국인들이 신산으로 여기고 있는 태산을 방문했다.전날까지 날씨가 좋지 않아 태산 관람에 지장이 있을까 우려를 했지만 일행을 맞이한 태산의 하늘은 그야말로 청명했다.겨울철 맑은 날씨가 드문 태산. 더구나 산정에서는 맑게 개인 날씨를 구경하기 힘들다고 한다. 일년 중 안개가 낀 날이 170여일이며 특히 겨울철에는 안개가 끼지 않은 날은 손에 꼽을 정도라는 태산이 화창한 날씨로 답사단을 맞이하자 현지 가이드는 “진성스님과 신도들의 기도 덕으로 맑은 날씨에 등정할 수 있어 좋습니다.”라고 해 모두들 즐겁게 웃었다.차례를 기다려 30여분이 넘게 케이블카를 타고 태산산정에 도착, 옥황정을 향해 발을 옮겼다. 처음에는 지평선 멀리 보이는 바다인줄 알았지만 자세히 바라보니 구름이 만든 구름바다. 평야지대에 우뚝 솟은 태산. 태산의 정상에서 바라본 세상은 모든 욕심이 없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 태산의 정상에는 옥황정을 비롯해 도교사원과 불교 사찰이 자리잡고 있었다. 태산을 관광하면서 일행은 그동안 긴 이동거리로 힘이 들었지만 중국에 오길 참으로 잘했다며 태산관광에 흡족해 했다.360개의 계단을 올라 높이 38,66m, 380톤인 거대한 남산대불을 관람하고 남산대불 건물에 모셔진 9,999개의 불상을 보면서 중국인들의 불교에 대한 지대한 관심과 사랑을 느꼈다.남산대불을 관람하고 이번 답사가 원만하게 마친 것을 감사드리는 회향법회를 남산약사옥불전에서 봉행했다.일행은 회향법회를 통해 5박 6일동안 아무런 사고없이 순례답사가 원만히 마치게 된 것을 부처님께 감사드리면서 정해년 한해에도 만사가원만하게 이루지기를 기원했다.이번 중국 성지 기도법회에 동참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묵원스님에게 감사드린다.지홍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