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 대한 비전 제시하는 선진교화종단 건설할 것”제91회 정기중앙종회에서 ‘만장일치 추대’ 형식으로 23대 총무원장에 재선된 이운산 총무원장스님과 향후 4년간 종단을 이끌어갈 이운산 총무원장스님의 2기 집행부를 바라보는 종단 안팎의 시각은 희망과 기대로 가득 차있다. 종단 안팎에서 2기 집행부에 이처럼 기대에 찬 시선을 보내는 것은 ‘1기 집행부에서 추진해왔던 불사들을 원만하게 마무리하고 이를 토대로 대승교화종단으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여 밝고 건전한 사회분위기 조성에 앞장서는 종단, 국민과 불자들에게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주는 종단’으로 거듭나길 바라는 희망 때문일 것이다.이러한 분위기를 대변하듯 불교방송과 불교TV는 최근 총무원장스님과의 대담프로를 특집으로 편성, 방송했다. 이 자리에서 이운산 총무원장스님은 △화합과 안정속에 도약하는 종단 △국가사회로부터 존경받는 승가상 구현 △대승교화종단으로서 사회적 역할을 다하는 종단 건설을 종단운영의 3대 지표로 삼고 이를 강력히 추진해나갈 것임을 천명했다.운산 총무원장스님은 그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우선 그동안 중앙총무원과 시·도교구종무원 및 시·군분원과 사찰로 이어지는 4단계의 조직 구조를 기존 종무원과 분원의 기능을 살리면서 총무원과 각 사찰이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되도록 하여 종단의 조직력과 결속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종단의 행정기능은 종무원을 중심으로 현재와 같이 시행하되 각 사찰의 신도포교와 교화활동을 지원하고 지역사회 참여를 통한 사찰의 역할증대와 주지(교임)의 위상 격상 등을 위한 방안을 총무원에서 적극 후원할 계획 등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양 방송사에서 밝힌 총무원장스님의 향후 종단운영방침을 요약, 게재한다. <편집자주>-22대 총무원장에 당선되고 나서 인터뷰를 했던 기억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4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23대 총무원장에 재선출된 소감을 말씀해주십시오.먼저 다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종도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총무원장이란 자리가 종단에 대한 무한한 책임과 종도에 무한한 의무를 이행해야하는 자리라는 생각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앞으로 종도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고 종단의 발전과 불교계에 이바지하는 총무원장이 되도록 분골쇄신할 것입니다.-23대 총무원장 선거과정이 추대형식으로 되어 보기 좋았습니다. 불교계 여론은 지난 임기동안 화합승가의 구현을 비롯해서 태고종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만.긍정적으로 평가해주니 고맙고 다행스럽습니다. 승단에서는 화합이 생명입니다. 이러한 승가의 전통을 살려 스님들 스스로 자성하고 화합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나가는데 주력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에 편승해서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 건립불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지난 4년 동안 980명의 새로운 수행자가 배출되는 등 종단에 많은 인재들이 몰려들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모든 일들은 종도들의 원융화합정신을 바탕으로 한 애종심이 가져다 준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전승관 건립불사의 의미는 무엇이고 현재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습니까?태고종의 역사성이나 전통성을 확립하는데 의의가 있다 할 것입니다. 1년여 전 태고종의 모든 종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착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불사를 시작했으나 건물이 들어설 종로구 사간동 지역이 문화재보호구역이라 1년 가까이 문화재 발굴을 하는데 시간을 허비했습니다. 그러나 문화재 발굴조사도 무난히 마무리되어 현재는 지하층을 파는 단계가 마무리됐고 내년 봄에는 지상으로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동방대학원대학교가 올해 정식으로 개교했습니다. 태고종에서 계승·보존해오고 있는 영산재와 불화 등 전통불교문화를 학문적으로 체계화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데 대해 종단 밖의 평가가 좋습니다. 이러한 평가에 부응하듯 학생들의 수업 열기도 뜨겁다고 알려져 있습니다만.동방대학원대학교는 개교 첫해에 정원을 다 채웠을 뿐만 아니라 1년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도 정원을 100명에서 207명으로 늘렸으며 석·박사과정을 신설하여 교육부의 인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로 볼 때 내년쯤에는 신설된 학교지만 우수한 학생이 많이 입학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많은 불자들이 태고종 하면 먼저 떠올리는 이미지가 범패를 비롯한 전통불교문화를 떠올립니다. 이렇듯 태고종은 전통문화를 간직하고 전수하는데 많은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영산재는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에 한국불교를 알리는데도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종단적 차원으로는 20여년 전부터 동방불교대학에서 범패과와 불교미술과를 개설하여 이를 학문적으로 체계화시켜나가고 있습니다. 또 동방대학원대학교에도 서화문예학과와 불교문예학과를 개설하여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몇 년 후면 이들 전공의 석·박사도 배출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봉원사를 비롯한 개별 사찰별로도 전통불교문화의 계승발전에 대한 높은 인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발전 가능성은 더욱 크다 할 것입니다. 이처럼 봉원사를 비롯한 사찰과 스님들의 활동으로 영산재 등 한국의 전통불교문화가 일본을 비롯해서 미국과 유럽 등 많은 나라에서 알려져 있습니다.-23대 총무원장에 재선된 뒤 태고종도에 앞으로 4년간 종단을 이끌어나갈 청사진을 제시했을 텐데, 종도들에게 어떤 말을 강조했습니까?지난 임기에는 종도들의 화합속에서 종단이 새롭게 중흥할 수 있는 기반조성을 했다면 이제 2기에는 이러한 것을 토대로 현실적으로 하나하나 성사시키고 마무리해서 후진들이 일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일을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전승관 건립불사와 대학원대학교의 운영활성화, 태고총림 선암사의 총림사격 완성, 불교문화 콘텐츠개발 등을 제시했습니다. 그리하여 임기가 끝난 뒤에는 태고종이 국민정서 함양과 함께 문화의 한 축을 담당하고 이를 선도해 나가는 위치를 확고히 하여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종단으로 거듭 태어나도록 함께 노력하자는 말을 했습니다.-선암사가 총림사찰로서 사격을 갖추기 위해서는 종단 차원의 지원이 많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만.종단에서는 현재 선암사에 주석하고 계시는 혜초 종정예하를 방장으로 추대했습니다. 또 대각암에 율원을 설치하고 해동율맥을 이어오고 있는 담양 용화사의 수진 율사스님을 율원장에 임명하고 율맥을 이어갈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도 해둔 상태입니다. 뿐만 아니라 차체험관 운영을 통한 차문화의 확산과 템플스테이의 운영도 기획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선암사를 일본의 연역사와 같이 수행은 물론 포교와 문화, 종무행정 등 한국불교의 모든 것을 선암사에 가면 볼 수 있고 체험할 수 있는 종합도량으로 가꿔나갈 계획입니다.-태고종의 교세는 어느정도 된다고 보십니까?우리 종단에서는 사찰에서 작성한 신도축원카드를 기반으로 신도수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현재 종단에 등록되어 있는 사찰은 약 2,900여 개에 이릅니다. 그리고 매달 20여 개 사찰이 신규로 등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금년 안에 종단 소속 사찰 수는 3,000개가 넘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또 스님 수는 7천여 명이며 신도는 대략 470만 명을 확보하고 있습니다.그러나 아무리 사찰과 승려, 신도수가 많다고 하더라도 사찰이 사찰로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승려가 승려로서 사회에 기여하지 못하며 신도가 신도로서 신행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아무 소용없습니다. 따라서 종단에서는 사찰이 사찰로서의 역할을 하고 승려가 승려로서 사회에 기여하며 신도 또한 신행활동을 통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종단적 분위기를 조성해나갈 계획입니다. 그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하나로 우선 신도회를 상향식으로 재편하는 신도회 조직개편을 추진할 생각입니다.-태고종은 다른 종단에 비해 공찰 수가 적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 공찰은 어느 정도 있으며 공찰의 운영은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종단의 3천개 사찰 중 공찰은 100여 개도 채 안됩니다. 그러나 이 숫자도 과거에 비하면 많은 늘어난 것입니다. 앞으로 종단에서는 이들 공찰을 종단의 종책을 솔선수행하는 모범사찰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입니다.-태고종의 사회복지 현황과 사회복지 활동에 대한 계획은 어떻게 설정하고 있습니까?최근 복지법인을 하나 인수했습니다. 복지법인을 중심으로 해서 ‘일사일선행운동’을 펼쳐나갈 계획입니다. 즉, 한 사찰에서 그 지역의 독거노인이나 소년소녀가장 등의 가정과 자매결연 형태로 인연을 맺어 매달 지속적으로 도와주는 운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입니다. 태고종 한 사찰에서 한 가정씩만 자매결연을 맺어 지속적으로 도와준다면 3천 가정에서 그 혜택을 보게 되는 효과를 얻게 됩니다.뿐만 아니라 올해 득도한 스님 중 한 명이 강원도 영월에 5만여 평의 부지를 확보해서 종단의 복지법인 일을 해보겠다고 제안을 해와서 그 곳에 복지타운을 건설할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태고종의 수행가풍에 대해서도 한말씀 해주십시오.개인적으로 승려는 우선 승려로서의 모습을 갖추고 승려로서의 인격을 갖추어야 하며 승려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종단은 한국불교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기 때문에 스님들이 이 세 가지만 명심하고 승려생활을 한다면 수행가풍은 저절로 확립되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종단에서는 모든 스님들이 의무적으로 1일 3시간씩 실참실수를 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즉 매일 한시간은 참선수행을, 또 한시간은 염불수행을, 그리고 한시간은 사회봉사활동을 통한 수행을 하도록 하고 있습니다.그리고 범종단적으로는 종단협의회가 주관이 되어 모든 종단의 스님들이 수행자로서 지키고 정진해야 할 최소한의 기본 수칙을 정하여 어느 종단, 누구를 막론하고 스님들은 모두 이 규칙을 따를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해야만 승려의 자질이 향상되고 불자와 국민들로부터 존경받는 승가상이 구현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마지막으로 불자와 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 있으면 한말씀 해주십시오.어려운 때일수록 지족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인연의 소중함을 항상 생각하고 보은하는 자세로 살아간다면 개인적으로는 행복한 삶, 국가적으로는 맑고 건전한 사회가 될 것입니다.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다함께 정진합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