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4일 태고총림 선암사서 29기 합동득도수계산림 회향참선수행·습의위주 교육 …양적 증가·질적 향상 ‘평가’종단과 한국불교의 미래를 책임질 수행자 243명이 새로 배출됐다.종단은 지난 10월 14일 태고총림 선암사에 금강계단을 설치하고 제29기 합동득도수계식을 열어 243명(사미173명·사미니70명)의 수계자에게 사미(니)계를 주고 종단의 수행자로 받아들였다. 올해 수계산림에는 총 287명이 지원해 소양시험과 면접 등을 통과한 268명이 9월 21일부터 4주간 태고총림 선암사 정수원에서 실시한 합동교육에 참가했다.4주간의 합동교육기간동안 행자들은 새벽 3시 30분 기상해서 밤 9시 잠자리에 들 때까지 매일 새벽 예불 및 정근, 강의, 참선수행, 저녁예불 및 1천배 참회정진 등의 일정으로 수련을 쌓았다. 또 사미율의, 부처님의 생애, 태고종지종풍, 초발심자경문, 기본습의 및 위의문, 태고종사, 불교기초교리, 예경의식, 사회복지포교폰, 참선개요, 불교학 개론, 사찰운영과 신도관리, 비교종교론 등의 강의교육도 받았다. 이처럼 철저한 수련을 쌓은 뒤 10월 13일 실시한 득도고시에 합격한 행자 243명이 종단의 예비수행자로서의 자격이 주어지는 사미(니)계를 받았다.특히 올해 합동교육은 주입식 교육 패턴을 탈피하여 합동교육을 수료하고 곧바로 수행과 교화활동을 해 나가는데 무리가 없도록 습의위주의 교육을 실시해 종단 수계산림 교육의 질을 한 차원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평을 받았다. 또한 올해 수계산림은 종단이 국제포교에도 적극 나서는 시발점이 되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미국 하버드대 출신 데이비드 마이클 주니가(David Michael Zuniga·35, 법명 대일·大日) 행자가 4주간의 수계산림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계를 받아 태고종단의 위상제고에 큰 도움을 주었다.이번 대일스님의 성공사례를 통해 종단의 합동득도수계산림은 명실공히 국·내외적으로 불교계 최고의 행자교육 산실로 재 탄생되었음을 알려주는 것으로, 이는 우리 종단이 1970년 한국불교 태고종으로 재출발하면서 묵담스님으로부터 이어지는 단일계단 계맥을 승계한 전통을 과시함은 물론, 국제화 및 세계화에 앞장서는 미래지향적 종단임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도 받았다.뿐만 아니라 올해 수계자들 중에는 대학교 교수, 한의사, 공무원, 시인, 미술가, 서예가, 도의회 의원, 일간지 기자, 대기업 임원 출신 등 사회 지도층에서 활동하다 출가한 행자들이 다수 포함되어 종단 수계산림의 양적 증가는 물론 질적인 면에서도 향상되었다는 평이다.이처럼 종단 지원자의 수준이 높아진 배경에 대해 총무원 교무부장 편백운스님은 “지난 3년간 종단에서 추진해온 각종 개혁불사들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서 종단의 사회적 위상이 높아졌으며, 성별 및 나이에 제한이 없고 기혼자들도 받아들이는 태고종단 특유의 열린 교풍으로 사회 엘리트들의 참여가 많아졌다”고 평했다.한편 10월 14일 수계식에는 혜초 종정예하가 법회를 증명한 것을 비롯해서 종단 원로·중진스님 등 사부대중 2천 여명이 참석, 종단 수행자로 거듭나는 수계자들을 격려하고 축하했다.수계의식은 이운산 총무원장스님을 전계사로, 원로회의의장 일우스님을 교수사로, 호법원장 법장스님을 갈마사로 모신 가운데 종사이운·개회식·경과보고·삼귀의례·거향찬(향을 올림)·청사(계사를 청함)·개도(전계화상 법문)·불전향배(불전에 삼배)·사사군친(국가-부모-삼보에 삼배의례)·체발의식(삭발)·참회(연비)·귀의갈마·선설계상(계를 설함)·수착만의(가사 장삼을 수함)·입지계(계를 굳게 지킬 것을 다짐)·회향·계첩수여·수계공덕·사홍서원 순으로 약 1시간 30분 동안 장엄하게 진행됐다.수계식에서 전계화상인 운산총무원장스님은 불살생(不殺生)계 등 사미 10계를 수계자들에게 전하고 “계를 받아 지니고 수행, 실천하는 것은 수행자로서 걸어야 할 당연한 길”이라고 전제하고 “수행자로서 진리의 길을 걸어가는데 있어서 잘못을 저지르지 말고, 상구보리 하회중생을 실천하는 올바른 길을 걷길 바란다”고 당부했다.운산스님은 이어 “이제 수계자 여러분은 사회를 계도하고 이끌어 나갈 성직자요, 한국불교계와 종단의 미래를 책임진 수행자라는 신념과 사명감을 가지고 수행정진 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수계자들은 계를 전하는 동안 호궤합장한 채 계를 굳게 지켜나갈 것을 3사 7증과 사부대중 앞에 다짐했다.김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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