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으로 하나되는 세상 태고종이 만들자
5월 15일 전국사암 봉축법요식 봉행하고 발원
한국전통문화 함께 수호를 … 남북공동 발원도

불기 2549년 부처님오신날을 봉축하는 법요식이 5월 15일 신촌 봉원사와 태고총림 선암사를 비롯한 2,900여 종단 산하 전국 사암에서 일제히 봉행됐다. 
종단 봉축법요식은 이날 오후 6시 신촌 봉원사에서 이만봉승정스님과 문보경 총무원부원장스님, 박인공 중앙종회의장을 비롯한 종단 원로 및 간부스님, 김구해 봉원사 주지스님을 비롯한 대중스님, 현동훈 서대문구청장 등 내외 귀빈과 사부대중 5천여 명이 동참한 가운데 성대히 봉행됐다. 
1부 기념법회와 2부 관등식 및 영산재로 나뉘어 진행된 이날 법요식에서 혜초 종정예하는 문보경 부원장스님이 대독한 봉축법어를 통해 “인류사회는 한편으로는 자유와 평화를 외치면서 또 한편으로는 소유의 극대화를 위하여 투쟁과 갈등으로 분열과 혼란을 야기하는 이중적 사고의 잣대를 가지고 있다”며 “물질이 주인되는 전도된 가치관으로 야기된 이중적 사고에서 벗어나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는 세상, 타인과 더불어 하나되는 세상, 밝은 지혜가 헛된 욕망을 다스리는 절제된 아름다운 부처님 세상을 만드는데 태고종도들이 앞장서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김구해 봉원사 주지스님은 봉축사를 통해 “인간이 인간답게 산다는 것은 탐·진·치 삼독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고 안락한 삶을 사는 것이며 이러한 가치 있고 보람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갈등과 번뇌의 속박에서 벗어나 몸과 마음을 깨끗하고 바르게 가져야 한다”며 “일대사인연으로 이땅에 오신 부처님의 참뜻을 받들어 밝고 깨끗한 사회와 세상을 만들어가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이날 법요식에서는 특히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남북불교도 공동발원문이 발표되어 부처님 오신날의 의미를 더욱 뜻깊게 했다. 태고종 전국신도회 김철회 고문은 종단을 대표해서 낭독한 발원문을 통해 “남과 북의 불교도들은 신계사와 영통사 복원불사를 통해 한국의 전통문화를 수호하고 6·15공동선언 실천을 시작으로 민족의 정기를 바로 세워 가겠다”며 “반세기가 넘는 민족분단의 어둠을 건너 만남의 등, 화합의 등, 통일의 등을 밝혀 자비와 평화, 통일의 물결이 온 누리에 너울지도록 함께 정진하자”고 다짐했다.
남북공동발원문은 이날 2,900여 종단사암을 비롯하여 남북한과 해외에서 봉행된 봉축법요식에서 동시에 발표됐다. 
1부 봉축법요식에 이어 2부 관등식 및 영산재에서 법회에 동참한 불자들은 봉원사 도량에 걸린 5만여 개의 연등에 불을 밝히며 부처님의 자비가 온누리에 가득하기를 발원했다. 
한편 수도권지역 8개 종무원과 지방 12개 교구종무원도 종무원별로 봉축법요식을 봉행했으며 2,900여 전국사암에서도 사찰별로 다양한 봉축행사를 가졌다.
신원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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